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7 225

복원작업으로 ‘부활’한 라파엘로의 ‘의자에 앉아 있는 성모’ 모사화

브뤼셀 벼룩시장에서 헐값에 산 복원 전 그림(사진 위)과 김주삼 소장이 복원한 라파엘로의 ‘의자에 앉아 있는 성모’ 모사화.30여 년 전 대학원 졸업을 위해 열심히 논문을 다듬고 있던 내게 벨기에에 다녀오신 P신부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브뤼셀의 벼룩시장에서 ‘성모자’ 그림을 헐값으로 샀는데, 나름 괜찮아서 당장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당시 미술품 복원을 전공하고 있던 필자로서는 호기심과 함께, 신부님께 ‘벼룩시장에서 보물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 일깨워주려는 마음으로 흔쾌히 응했다.신부님 손에 들려 온 것은 간신히 윤곽만 알 수 있을 정도의 성모자와 요한 세례자가 그려진 작품이었다. 무분별한 덧칠과 두꺼운 바니스(그림 보존을 위해 작품 위에 바르는 용액)가 덕지덕지 발..

영성생활 2024.07.24

사랑은 ‘개발’이 아닌 나 스스로 능동적으로 ‘계발’해야

우리 마음은 원래 좋은 땅이다. 충분히 사랑의 자원과 에너지가 존재한다. 그렇기에 ‘개발’이 아닌 ‘계발’을 해야 한다. OSV“싹 다 갈아엎어 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싹 다.” 한때 유명 예능인이 부른 히트곡 ‘사랑의 재개발’이다. 척박하고 칙칙한 땅처럼 나비 하나 날아들지 않는 사막 같은 황량한 내 가슴을 재개발해달라고 한다. 내 마음 알고 보면 금싸라기 같은 비싼 땅이니 그냥 두지 말고 무조건 싹 다 갈아엎으란다.사랑과 재개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의 조합이 트로트라는 경쾌한 리듬 탓인지 귀에 쏙 들어오긴 한다. 노래는 나의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 차오르도록 머리의 생각부터 발끝의 행동까지 모두 다 변하게 해달라고 호소한다. 마치 완전한 회심을 갈망하듯 말이다. 그런데 화자는 누구..

영성생활 2024.07.24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6주일 - 예수님과 함께 머무십시오

예수님으로부터 파견된 열두 제자들은 맡겨진 사명을 모두 수행하고 되돌아와서 예수님께 자신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마르 6,31)라고 말씀하셨습니다.그러한 말씀을 피곤할 테니 좀 쉬라는 단순한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열두 제자의 파견과 귀환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외딴곳으로 가서 쉬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신앙생활에 있어 활동과 쉼의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공생활의 여정이 진행될수록 예수님께서는 군중들로부터 큰 관심과 기대를 받게 되었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는 바쁜 일상이 이어졌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잠시 사람들과 떨어져 제자들과 외딴곳으로 가서..

생활복음 2024.07.24

삼위일체 하느님께 모든 영광 드리는 대영광송

주일학교 전례 교육을 마치고 나온 학생이 제게 다가오더니 “선생님, 미사 때마다 ‘자비송’과 ‘대영광송’은 왜 하는 건가요?”라는 질문을 합니다. 정말 우리는 왜 자비송과 대영광송을 바칠까요. 미사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 의미를 알고 미사 참여하면 주님께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자비송과 대영광송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자비송(Kyrie : 기리에)자비송은 성부·성자·성령 삼위(三位)께 바칩니다. 주님을 부르며 그분의 자비를 간청하는 노래로, 첫째는 미사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께 대한 고백(마태 18,20)입니다. 곧 자비송은 “예수님은 구세주·메시아·그리스도·주님이시다”라는 고백입니다.둘째는 성경에 나오는 눈먼 사람처럼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

영성생활 2024.07.24

[금주의 성인]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7월 26일)

어린 마리아를 교육하는 안나 성녀. 굿뉴스성모 마리아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에 대해서는 성경에서 일절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들에 관한 이야기는 성경 이외의 전승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170~180년경 기록된 「야고보 원복음서」는 비록 교회에서 외경(Apocrypha, 가톨릭 성경 정경에 포함되지 않아 교회의 공적 전례에 낭독되지 않으며 일부는 교회와 다른 가르침을 주고 있는 문학 작품)으로 간주하지만, 마리아의 부모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이에 따르면 요아킴은 부유하고 이스라엘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었고, 안나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들의 걱정은 아이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자녀가 없다는 것은 하느님 축복을 받지 못한 상태로 여겨졌습니다. 요아킴은 예루살렘 성전에..

영성생활 2024.07.24

부처는 스스로 깨닫고 해탈해 가르침을 주는 스승

경북 경주시 불국사에 있는 석굴암 석굴은 신라 불교예술의 전성기에 이룩된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석굴암은 1995년 12월 불국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공동 등재되었다. 경주시불교는 어떤 종교입니까?“불교에서는 여러 종파에 따라 이 무상한 세계의 근본적 불완전성을 긍정하고, 신심과 확신으로 완전한 해탈의 경지에 이르거나 아니면 자기 노력이나 위의 도움으로 궁극의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길을 가르친다.”(「비그리스도교 선언」 2항)불교는 기원전 6세기 무렵 석가 가문의 성자, 곧 석가모니 부처인 고타마 싯다르타를 창시자로 인도에서 생겨난 종교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진리를 깨우쳐 해탈한 다음, 가르침을 통하여 사람들을 해탈의 길로 이끌었습니다.기원 전후 무렵에는 석가모니불의 지..

영성생활 2024.07.24

[제33회 파리올림픽] 교황청, 우승만 내세우는 성과·상업주의 경고

가톨릭 교회는 육체와 정신의 통합적 발전을 도모하는 스포츠를 존중하고, 그 활동에 동반하기를 원한다. 사진은 2019년 1월 교황청이 역사상 처음으로 창설한 육상 선수단 선수들이 성 베드로 광장 앞에서 달리고 있는 모습. CNS스포츠가 복음에 봉사하고, 복음이 스포츠에 봉사할 수 있을까.2018년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가 발표한 문헌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기- 스포츠와 인간에 관한 그리스도인의 전망」에 따르면, 스포츠는 인류의 형제적 만남과 평화 증진·사목 활동에 좋은 도구임을 밝히고 있다.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기」는 교황청이 스포츠를 주제로 발표한 첫 문헌으로 △교회와 스포츠의 관계 △스포츠 현상 △스포츠가 마주해야 할 도전들 △스포츠에 대한 사목적 접근으로 구성돼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문헌에서 희생..

기획특집 2024.07.23

선수들이 ‘항상 하느님이 함께하고 계신다’는 사실 깨닫도록 도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내 성당에서 신자 선수들·봉사자와 함께한 이해상 신부. 이해상 신부 제공“스포츠에서 나타나는 기쁨과 사랑의 연결 고리는 우리가 하느님과의 관계를 맺는 데 중요한 진실을 가르쳐 줍니다.”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의 신앙과 스포츠에 관한 첫 문헌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기」 중)오는 26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일원에서 개최되는 제33회 파리올림픽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는 22개 종목에 선수 144명·지도자 118명 등 262명이 참가, 금메달 5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순위 2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선수들은 그동안 노력의 결실을 위해 막바지 훈련에 집중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파리올림픽 개막을 보름 여 앞둔 10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찾았..

기획특집 2024.07.23

일상에 쫓기는 미혼부모 가정, 교회와 함께한 나들이에 웃음꽃 활짝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산하 미혼부모기금위원회가 펼치는 미혼부모기관사업을 통해 경북 경주로 떠난 가톨릭푸름터의 문화체험탐방에서 아이들이 새 모이 주기 체험을 하고 있다.  가톨릭푸름터 제공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당. 벌레를 무서워하는 하얀(가명, 4)이가 뭣도 모르고 푸른 잔디 위 개미를 죽이려하자 한 언니가 뜯어말린다. “그만해! 개미도 살아야지. 너도 살고, 우리도 살아야지!” 초등학교 1학년생 아이의 생각이 기특해 물었다. “기쁨(가명)아, 방금 왜 그런 말을 했어?”(기자) 아이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개미도 생명이니까요.”아이들끼리 생명을 나눈 이 시간은 대구대교구 소속 미혼모자생활시설 가톨릭푸름터가 13~14일 엄마와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반짝반짝 신라, 두근두근 여행’이다. 가..

기획특집 2024.07.23

요셉의원 도움으로 시작한 이동진료… 많은 환자 도울 수 있어 행복

이동진료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거리 멀고 치료비 부담돼 병원 잘 안 와뒤늦게 병원 찾아 종종 목숨 잃기도이동진료소 찾는 환자 70~140명질병 다양하지만 대부분 말라리아에이즈로 고통받는 가족도 있어진료소를 찾아올 수 없는 이유진료소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이동진료였습니다. 아테데 마을은 숲속에 10가구 정도가 띄엄띄엄 숨어 살고 있어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멀리서 보면 그저 광활한 숲으로 보일 뿐입니다. 과거 전쟁 때 온 가족이 몰살당하는 비극을 막기 위해 거리를 두고 집을 지었기 때문입니다. 또 워낙 땅이 넓어 한 마을에서 다음 마을까지 걸어서 가면 보통 1시간이 넘게 걸립니다.이렇듯 아테데 주민들은 거리도 멀고 치료비도 부담돼 아파도 병원을 찾는 예가 아주 드뭅니다. 아테데 마을엔 정..

기획특집 2024.07.23

“탈시설, 맞춤형 주거 제공·돌봄 지원 필요”

한국카리타스협회 교육위원장 김성우 신부 등이 토론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임무영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발달장애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적인 탈시설 정책을 개선해 현실에 맞는 주거 제공 및 돌봄 지원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탈시설은 거주시설에 있는 장애인을 자립시켜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한국카리타스협회(이사장 조규만 주교)는 10일 국민권익위원회·주호영(국회부의장) 의원실과 함께 국회의원회관에서 ‘발달장애인의 맞춤형 돌봄 지원 방안 제도 개선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이날 발제를 맡은 윤효석 국민권익위원회 전문위원은 “만 15세 이상 발달장애인 중 72.7%는 간단한 일상생활조차 타인 도움 없이 영위하기 어려워 일생 돌봄이 필요하다”며 “최중증 발달장애인 가족..

사회사목 2024.07.23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아기 낳고 3주도 안 돼 남편과 생이별

샛별자리 시설장 최영란 수녀가 마리아씨의 딸 데레사양과 놀아 주고 있다.“남편이 강제 출국 당해 한국을 떠난 날,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말도 통하지 않은 타지에서 홀로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두려웠어요.”베트남에서 온 마리아(가명, 26)씨가 그리운 남편의 빈자리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백일이 갓 지난 딸 데레사(가명)양은 아무것도 모르는 맑은 눈으로 엄마를 바라볼 뿐이었다.가난한 마을에서 태어난 마리아씨는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2022년 한국에 왔다. 남편과는 한국의 베트남 커뮤니티에서 처음 만나 본당 활동을 같이하며 신앙 안에서 가까워졌다. 곧 부부에게 예쁜 딸도 찾아왔다. 하지만 임신 3개월쯤 고된 노동 탓이었는지 남편에게 신경 마비 증세가 나타났다.마리아씨는 더 ..

사회사목 2024.07.23

‘낙태 금지’ 강경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미 공화당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첫 대선 토론에서 낙태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OSV미국 공화당 전국위원회(RNC)가 8일 태아의 생명권에 관한 조항을 삭제한 당의 새 강령 초안을 발표했다. 본래 낙태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왔던 공화당이 새 강령 초안에 그 입장을 대폭 누그러뜨리면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15일부터 나흘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치러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온 ‘2024 공화당 강령 -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제목의 강령 초안에는 지난 40년간 명시돼 있던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를 지지한다’는 문구가 삭제됐다. 대신 ‘헌법 제14조에 따라 정당한 절차 없이 누구도 생명이나 자유가 부정돼서는 안 되며, 각 주는 이 권리를 보호..

세계교회 2024.07.23

바티칸문서고에 외계인 기록이 있냐고요?

외계 생명체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미 애리조나주 세도나 외곽 사막에서 야간투시경을 쓰고 미확인비행물체(UFO) 흔적을 찾고 있다. OSV외계 생명체와 초자연적 현상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바티칸 사도문서고의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미확인비행물체(UFO)와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서다.그들은 바티칸문서고 어딘가에 자신들의 연구를 뒷받침할 결정적 기록물, 이를테면 교황 수기나 대통령 편지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문서고는 서가를 모두 이으면 길이가 85㎞에 달하는 역사 기록물의 보물창고다.연구자들의 문의는 지난해 데이비드 그루쉬 전 미국 국가정찰국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바티칸이 외계인 비밀 은폐에 관여했다고 증언한 이후 부쩍 증가했다. 그는 하원 소위원회 미확인공중..

세계교회 2024.07.23

무차별 공습에 민간인 희생 잇따라, 제발 전쟁 멈추고 평화 이루길 기도

8일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무너진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 잔해 속에서 구조대가 매몰된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OSV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연이은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당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교회는 무고하게 희생된 이들을 위로하고 다시금 평화 회복을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먼저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공보실을 통해 9일 성명을 내고 “키이우 병원과 가자지구 학교가 공격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현재 진행 중인 전쟁을 끝내기 위한 구체적인 길이 발견되기를 희망하고 기도한다”고 밝혔다.앞서 러시아군은 8일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습 작전을 벌였고 이로 인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 날 ..

세계교회 202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