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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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제33회 파리올림픽] 교황청, 우승만 내세우는 성과·상업주의 경고

참 빛 사랑 2024. 7. 23. 15:58
 
가톨릭 교회는 육체와 정신의 통합적 발전을 도모하는 스포츠를 존중하고, 그 활동에 동반하기를 원한다. 사진은 2019년 1월 교황청이 역사상 처음으로 창설한 육상 선수단 선수들이 성 베드로 광장 앞에서 달리고 있는 모습. CNS
스포츠가 복음에 봉사하고, 복음이 스포츠에 봉사할 수 있을까.

2018년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가 발표한 문헌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기- 스포츠와 인간에 관한 그리스도인의 전망」에 따르면, 스포츠는 인류의 형제적 만남과 평화 증진·사목 활동에 좋은 도구임을 밝히고 있다. 「자신에게 최선을 다하기」는 교황청이 스포츠를 주제로 발표한 첫 문헌으로 △교회와 스포츠의 관계 △스포츠 현상 △스포츠가 마주해야 할 도전들 △스포츠에 대한 사목적 접근으로 구성돼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헌에서 희생과 헌신·노력과 협력·규칙과 존중·용기와 기쁨·평등과 사랑을 바탕으로 한 스포츠 정신이 그리스도인의 삶과 맞닿아 있음을 강조한다. 교황은 “스포츠는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기쁨을 준다”며 “이러한 기쁨은 고통과 희생을 동반하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헌신할 때 따라오는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문헌은 신앙과 스포츠의 공통적 속성을 열거하며 “일상의 삶과 그리스도교 신앙처럼 스포츠도 최선을 다한 사람이 성취의 기쁨을 맛본다”고 설명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희생하고, 일치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공통점으로 꼽았다. 문헌은 좋은 스포츠를 위한 공동의 책임도 강조했다. 선하고 공정한 경기를 위해 선수 개인뿐 아니라 가족·코치·감독·심판·관중 등 모든 이가 도덕적·사회적 책임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승만을 내세우는 성과주의와 상업주의는 분명하게 경고한다. 또 무리한 경기로 인한 신체 저하·약물 복용·부패·통제되지 않는 응원문화도 지적했다.

한편, 교황청 평신도가정생명부는 2022년 9월 ‘모든 이를 위한 스포츠 : 결속, 접근 가능성, 개인별 맞춤’을 주제로 스포츠에 관한 국제회의를 열었다. 이밖에 1904년 성 비오 10세 교황은 바티칸에서 청소년 체조대회를 개최하며 스포츠 사목에 문을 열었으며, 성 바오로 2세 교황은 스포츠 국제기구 관계자·선수들과의 대화에도 적극 나섰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