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6 238

공동체 안에서 전진하는 신앙 여정

유년기에서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이뤄지는 교육활동을 ‘평생교육’이라 한다. 신앙과 관련해선 ‘지속 양성’이라는 말이 어울릴 것이다. 신앙인은 끊임없이 ‘되어가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모습을 자기 안에 갖춰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우리의 가장 큰 착각은 주일학교 교리교육이나 예비신자 교리교육으로 모든 양성이 끝났다는 생각일 것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는 사회와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평생교육이 필요하다면, 신앙 역시 지속적인 양성이 필요하다. 상황이나 연령에 따라 세상과 삶, 신앙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방식이 변하기 때문이다.양성에 대한 또 하나의 착각이 있다면 양성을 개인적인 일로만 생각하는 것이다. 신앙 양성은 ‘함께’ 이루어진다. 신앙은 늘 교회의 신앙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영성생활 2024.06.20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사랑의 친교로 일치돼야

바오로 사도는 제3차 선교 여행 도중 27개월 동안 에페소에 머물면서 분열된 코린토 신자들의 소식과 그들이 질문해온 신앙생활에 있어 부딪히는 여러 문제에 대한 답을 주기 위해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을 썼다. 사진은 바오로 사도가 활동했던 당시의 코린토 고대 유적지.코린토는 고대 헬라스의 상업 중심지였습니다. 기원전 146년 로마군에 의해 완전히 파괴됐으나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의해 기원전 44년 아카이아 속주의 수도로 재건된 로마 제국의 식민 도시입니다.바오로 사도는 제2차 선교 여행(50~52년) 때 코린토에서 18개월간 머물면서 이곳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세례를 주며 교회를 세웁니다.(사도 18,1-17) 앞서 바오로 사도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와 필리피와 테살로니카에서 복음을 선포..

영성생활 2024.06.19

시선 돌려 프레임 밖을 봐야 나만의 ‘준거 틀’ 작동

우리는 마치 누군가 쓰레기를 버리면 같이 쓰레기를 버리고 깨진 유리창에 돌을 던지듯이 그렇게 익숙해진 ‘틀’ 안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있지는 않을까?출처=pixabay누군가 길가에 쓰레기를 버리면 곧바로 그곳에 쓰레기가 쌓인다. 한 사람의 부주의한 행동이 또 다른 사람의 태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범죄학자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의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에 의하면 거리에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곧바로 그 지역은 범죄의 온상이 된다고 한다. 방치된 깨진 유리창을 보면 ‘마음대로 하라’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돌을 던져 나머지 유리창까지 깨뜨리고 범죄율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이론이다.언론이 특정 인물에 대해 프레임을 씌워 부정적 이슈 하나를..

영성생활 2024.06.19

이광헌 성인, 성령의 불꽃으로 온 가족 순교한 ‘조선의 아우구스티노’

윤영선 작 ‘성 이광헌 아우구스티노’출 생 | 1787년 경기도 광주시순 교 | 1839년(53세) 서소문 밖 / 참수신 분 | 회장아우구스티노 성인의 회심 꼭 닮은 순교자세례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성령의 은총을 충만히 받았다. 성령의 은혜는 성실한 신자들의 삶에서 탐스럽게 맺어지기 마련이다. 바로 성령의 9가지 열매로 사랑·기쁨·평화·인내·친절·선행·진실·온유·절제가 그것이다. 성령께서는 이렇게 인간의 삶과 삶의 의미를 극적으로 변화시켜 주신다.성인 가운데엔 인생의 극적인 변화로 귀감이 되는 인물이 많다. 성 아우구스티노도 가장 위대한 회심자 가운데 한 분일 것이다. 젊은 시절 진리에 대한 갈망으로 끝없이 방황하던 그는 하느님을 만나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성령께서는 아우구스티노로 하여금..

영성생활 2024.06.19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1주일- 시나브로 성장하는 신앙

예수님께서 공생활의 시작과 함께 하느님 나라의 도래에 관한 복음을 선포하셨는데, 이를 믿고 받아들인 사람들도 있지만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반대자들의 비난과 모함을 받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자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의 믿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오늘 복음의 내용인 두 가지 비유를 말씀하십니다.먼저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땅에 뿌려져 저절로 자라는 씨앗에 비유하십니다. 씨앗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싹이 트고 자라서 열매를 맺고 어김없이 수확의 때를 맞이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 나라도 그 성장 과정을 매 순간 확인할 수 없지만 분명하게 완성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씨앗이 자라는 과정을 조바심내지 않고 지켜볼 수 있어야 하듯이 이미 시작된 하느님..

생활복음 2024.06.19

영성체 하려면 은총 상태와 공복재 지켜야

영성체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은총 상태여야 하고 영성체 한시간 전부터 단식하는 공복재를 지켜야 한다. OSV혼인미사에 참여했는데, 옆에 있는 자매님이 “아침에 미사 참여하고, 성체도 모셨는데 또 모셔도 되나요?”라고 질문합니다. 저는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더러 있습니다.그렇지요. 우리가 살다 보면 이런저런 사정으로 하루에 미사를 두 번, 많게는 세 번 봉헌해야 할 일이 생깁니다. 이럴 때 성체를 또 모셔도 되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습니다.1983년 새 교회법은 같은 날 두 번 영성체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지성한 성찬(성체)을 이미 영한 이라도 같은 날 자기가 참여하는 성찬 거행(혼인미사·가정미사·장례미사·기타 경축 미사에 참여할 때, 복사나 전례 봉사를 하기 위해 미사 참여할 때) 중에만 다시 성..

영성생활 2024.06.19

사주팔자 따져 이름 짓는 건 그리스도교 신앙에 위배

운명론에 빠지거나 점성술에 의지하는 행위는 그리스도교 신앙에 위배된다. 사진=언스플래쉬민간 신앙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만일 대중 신심이 특히 복음화 교육을 통하여 올바로 이끌어진다면 풍부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대중 신심은 순박하고 가난한 사람들만이 알아볼 수 있는 하느님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현대의 복음 선교」 48항)인간에게는 타고난 종교심이 있습니다. 인간은 삶에서 자연스럽게 종교적 질문을 합니다. 이에 다양한 종교적 신념과 관습이 형성됩니다. ‘민간 신앙’은 뭇사람들이 하느님과 신앙을 찾는 특별한 표현이며, 가톨릭교회는 이를 ‘대중 신앙’ 또는 ‘대중 신심’이라고 일컫습니다. 우리나라의 민간 신앙은 샤머니즘에 속하는 무속(巫俗)과 깊이 연관됩니다.쉽게 그리스도교 신앙이 ..

영성생활 2024.06.19

[금주의 성인] 성녀 루갈다 (6월 16일)

가스파르 드 크라이에의 성 루갈다에게 발현하신 그리스도. 사진=굿뉴스루갈다 성녀는 12살에 어머니 권유로 벨기에의 생트롱 부근 성 가타리나의 검은 베네딕도회로 갔습니다. 수도생활에 특별한 성소가 있지는 않았지만, 지참금이 없다는 사실은 혼인을 포기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천진난만했던 소녀는 예수님 현존을 체험합니다.예수님께서는 친구들과 놀고 있는 루갈다에게 나타나 상처를 보여주며, 당신만을 사랑할 수 있는지 물으셨습니다. 루갈다는 바로 모든 것을 예수님께 봉헌하기로 결심하고, 20살이 되는 해에 베네딕도회 수녀가 되었습니다. 루갈다가 기도하면 항상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어떤 일이 주어질 땐 “주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일을 끝내자마자 다시 올게요”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 후에도 계속 환시..

영성생활 2024.06.19

‘한미동맹의 상징’ 웨버 대령 을지무공훈장 추서 주도한 주인공

서울 한미동맹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신경수 사무총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웨버 대령은미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비 건립 주도추모의 벽에 카투사 전사자 이름도 올려한미동맹과 신앙생활미군 가톨릭신자들에게 많은 도움 받아2017년부터 콜럼버스 기사단 본격 참여생명 대행진·복시시설 봉사 등 적극 실천젊은 사람일수록 시간 내서 봉사하며 기쁨 찾아야바쁜 현대사회에서 ‘조금 늦추고 남을 돕자’한미동맹재단이 올해 초 6·25전쟁 참전용사인 고 윌리엄 웨버(William Weber, 1925~2022) 대령에게 을지무공훈장 추서를 정부에 요청했다. 웨버 대령은 1951년 2월 강원도 원주전투에서 오른팔과 다리를 잃으면서도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웨버 대령은 1980년 전역 후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 회장을 맡..

기획특집 2024.06.19

‘조금 느린 청년들’ 일이 있어 행복합니다

조재범(왼쪽)씨와 임예찬씨가 어깨동무를 한 채 활짝 웃고 있다.우리 주변에는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느리게 걷는 이들이 있다. 지능지수(IQ)가 71~84인 경계선지능인(느린학습자)들이다. 이들에겐 주어진 일을 곧잘 해내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대화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를 비롯해 우리 사회가 이들에게 좀더 관심을 갖고 배려해야 하는 이유다.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경계선지능인 청년들이 자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곳이 있다.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이문수 신부)이 운영하는 ‘청년밥상문간 슬로우점’이다. 다른 식당보다 모든 것이 조금은 더 느리지만, 그래서 기쁨과 보람·희망이 흐르는 특별한 식당이다. 7일 이곳을 찾아 청년들을 만났다.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청년..

기획특집 2024.06.19

이냐시오 영성, 하느님의 길 향해 나아가도록 ‘회심’의 삶으로 초대

예수회 수도자로서 첫 번째 교황인 프란치스코가 오늘날 교회 쇄신의 화두로 강조하고 있는 ‘시노달리타스’는 사실상 그분의 ‘영적 회심 체험’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다. 바로크 시대 거장 피터 폴 루벤스가 그린 ‘성 이냐시오 로욜라’ 초상(왼쪽 그림)과 프란치스코 교황.이냐시오 영성으로 본 시노달리타스성 이냐시오는 자신의 삶 안에 밴 ‘하느님 체험’을 통해 관상·식별·활동과 투신을 지향하는 예수회를 설립하였다. 그의 신앙과 생애를 꿰뚫는 이냐시오 영성은 ‘활동 중에 관상’을 실천하며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 찾기’라는 모토로 요약된다. 이냐시오 영성의 핵심 원천인 ‘영성수련’은 성인이 평신도였던 시절, 교회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기록해왔던 자신의 ‘영적 회심 체험’에 기초하고 있다.예수회 수도자로서 첫 번째 ..

기획특집 2024.06.19

평화3000, 베트남에 ‘사랑의 집’ 1054채·다리 72개 건설

평화 3000 관계자들과 현지 주민들이 완공된 ‘사랑의 집’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평화삼천 제공사단법인 평화3000(상임대표 곽동철 신부)이 베트남 주거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건설한 ‘사랑의 집’이 1000채를 넘어섰다.평화3000은 “한국 교회 신자와 후원자들의 지속적인 나눔이 모여 베트남에 사랑의 집 1054채와 희망의 다리 72개를 건설했다”고 밝혔다. 2008년 베트남 메콩 델타, 2012년 베트남 까마우성(城)에서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시작한 이래, 17년여 만에 1000가구가 넘는 집을 지어 희망을 전하게 된 것이다.호치민에서도 남쪽으로 8시간은 꼬박 내려가야 닿는 최서남단 까마우성 지역은 베트남 전쟁 당시 고엽제 피해가 가장 컸던 곳으로,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힘들게 생활하는 이..

사회사목 2024.06.18

민주화와 통일의 주춧돌 놓은 분도회관(현 분도빌딩)

7일 오후 1980년대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사무실이 있었던 서울 장충동 분도빌딩(옛 분도회관)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련자들이 박현동 아빠스와 함께 ‘6·10 민주항쟁 37주년 기념 민통련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는 7일 서울 장충동 분도빌딩에서 ‘6‧10민주항쟁 37주년 기념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현판 제막식’을 진행했다.분도빌딩(옛 분도회관)은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의 사무실이 있었던 곳으로, 당시 분도회관은 재야 민주화운동 인사는 물론, 노동·종교·문화·여성·농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활발히 논의하고 민주주의를 위한 연대를 도모한 장소였다. 사업회는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기념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더욱 전파하고자 분도빌딩에 기념 현판을 설치하고 이날 제막식을..

사회사목 2024.06.18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남편 잃고 대장암 3기 판정 받은 엄마

김혜연씨가 자신마저 떠나면 부모 없이 살아갈 어린 두 딸을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여보, 오전에 서울로 출발한다지 않았어? 왜 아직도 천안이야?”“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그랬어. 물 한 잔만 마시고 나갈 거야.”“어머, 당신 목소리가 진짜 이상하네? 당장 쓰러질 것 같아. 119 불러줄까?”“알아서 할게. 기운 없어서 끊는다. 이따 봐.”김혜연(엘리사벳, 50)씨는 이 짧은 통화가 남편과의 마지막 대화가 될 줄 몰랐다. 그날 밤이 지나고 이튿날 오전까지도 남편은 집에 오지 않았다. 직장에 연락했더니 ‘출근하지 않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뒤 버스를 타고 남편이 사는 천안으로 내려갔다. 집 앞에 다다를 무렵, 경찰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저⋯ 어머님,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사회사목 2024.06.18

천안문 35년 ‘지울 수 없는 상처’… 그럼에도 용서를 말하다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홍콩교구장 초우사오얀 추기경은 35년 전 이 광장에서 일어난 사건이 “우리 정신의 한 부분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OSV홍콩교구장 초우사오얀 추기경이 중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으로 꼽히는 천안문 사태(1989년 6월 4일)에 대해 “비록 묻히고 덮였지만, 우리 정신의 한 부분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초우사오얀 추기경은 천안문 사태 35주년을 닷새 앞둔 5월 30일 교구 영자지 ‘Sunday Examiner’에 기고한 칼럼에서 “슬픔과 희망, 공존에 관해 얘기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35년 전 수도에서 일어난 사건예수회 출신 초우 추기경은 2021년 교구장으로 임명된 후 본토 교회는 물론, 중국 정부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