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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와 통일의 주춧돌 놓은 분도회관(현 분도빌딩)

참 빛 사랑 2024. 6. 18. 15:03
 
7일 오후 1980년대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사무실이 있었던 서울 장충동 분도빌딩(옛 분도회관)에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련자들이 박현동 아빠스와 함께 ‘6·10 민주항쟁 37주년 기념 민통련 현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는 7일 서울 장충동 분도빌딩에서 ‘6‧10민주항쟁 37주년 기념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현판 제막식’을 진행했다.

분도빌딩(옛 분도회관)은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의 사무실이 있었던 곳으로, 당시 분도회관은 재야 민주화운동 인사는 물론, 노동·종교·문화·여성·농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활발히 논의하고 민주주의를 위한 연대를 도모한 장소였다. 사업회는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기념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더욱 전파하고자 분도빌딩에 기념 현판을 설치하고 이날 제막식을 진행했다. 현판에는 ‘우리는 이곳에서 나라의 민주화와 통일의 주춧돌을 놓았다’라는 문구를 새겼다.

1980년대 정권의 탄압으로 재야단체가 사무실을 얻기 힘든 상황에서 민통련은 가톨릭교회 도움으로 성 베네딕도 왜관수도원이 운영하는 분도회관 4층에 사무실을 열었다. 민통련은 1985년 3월 분도회관에서 통합대회를 열고 출범했다. 1986년 강제 폐쇄 전까지 분도회관은 재야운동의 본거지로, 당시 운동에 참여한 이들에겐 ‘장충동 분도회관’으로 불렸다. 현재는 분도빌딩으로 건물명이 변경돼 분도출판사 등이 입주해있다.

이날 현판 제막식에는 박현동(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원장) 아빠스와 당시 민통련에 참여했던 이재오 이사장,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함세웅 신부,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오 이사장은 “사업회는 시민들이 민주화운동의 주요 사적지를 기억할 수 있도록 주요 민주화운동 단체의 기념 현판을 연례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라며 “우리 사회의 자유와 민주주의 토대를 다지는 활동에 국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현동 아빠스는 “40여 년 전 민주화 주역들이 이 자리에 다시 모인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당시 분도회관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화와 노동자·통일 문제는 지금도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현안”이라며 “앞으로도 수도회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 함께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함세웅 신부는 “역사의 현장에서 분도회관을 기꺼이 내어줬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목숨 걸고 순교자의 길을 걸어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