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의 황제에서 ‘교화왕’ 거쳐 ‘교황’으로
‘Papa’(파파)와 ‘교황’(敎皇). 각각 라틴어와 한국어로 같은 대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스도의 대리자이자,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 곧 보편 교회 수장이다. Papa는 ‘아버지’를 뜻하는 그리스어 πάπας(파파스)가 어원이다. 페루지노, '성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는 그리스도', 1481~82, 시스티나 소성당, 바티칸.‘아버지’가 ‘교황’으로 불린 사연본래 주교 등 지역 교회 최고 장상을 일컫는 단어였는데, 중세부터 로마교구 교구장에게만 사용해 지금에 이른다. 영어로는 Pope(포프)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버지’를 뜻하는 Papa가 우리나라에서 ‘황제’를 의미 하는 교황이 된 걸까? 교황 주일(30일)을 맞아 그 연원을 되짚어봤다.교황을 한문으로 처음 번역한 이들은 16세기 중국 내륙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