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2024/06/01 6

[이상근 평화칼럼] 진짜 믿기 힘든 것

나는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비디오 게임과의 첫 만남은 1990년대 초였다. 컨트롤러를 붙잡고 버튼을 눌렀을 때, 움직이는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을 TV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즐거웠던 기억이 생생하다.오늘날의 비디오 게임은 그 당시의 게임과는 아주 많이 달라졌다. 과거의 게임들은 정해진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이 전형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게임 트렌드는 플레이어에게 세상을 제공하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탐색하며 상호작용을 통해 플레이어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고 있다. ‘자유도’와 ‘오픈 월드’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것이다. 얼마나 자유롭고 ‘그럴싸한’ 세상을 구현했는지가 잘 만든 게임의 척도가 되곤 한다.예를 들어,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한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말..

여론사람들 2024.06.01

[현장 돋보기] 저출산이 SNS 때문이라고?

비스킷 1300개, 우유 240ℓ, 달걀 100개, 감자 25kg⋯.18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한국에서 생활하는 스페인 청년 서지환씨. 그는 인터뷰 도중, 아이를 한두 명 낳는 한국인들에 대해 아쉽고 안타깝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의 형제자매들은 가정에서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경험했기에 모두 각자의 가정을 갖고 싶어한다고 했다. 18명의 자녀를 출산했다는 것은 그저 다른 세상 이야기로 치부된다. 서지환씨 관련 기사들을 검색했다. 8년 전 그의 부모를 인터뷰한 기사를 찾았다.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서지환씨 부모가 구매하는 한 달 식료품 용량이었다. 탄산음료나 주스·초콜릿은 파티에서나 볼 수 있는, 자주 먹을 수 없는 간식이고, 과일과 채소는 가게에서 무료로 얻는 게 많다고 했다. 아이들은 돈..

여론사람들 2024.06.01

[시사진단] ‘장애’라는 말에 담겨 있는 다양성(김성우 신부, 청주교구 가톨릭사회복지연구소 소장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2021년 8월 2일에 발표된 보건복지부의 ‘탈시설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로드맵’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같은 해 8월 24일 ‘탈시설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로드맵에 대한 분석과 대응 방안’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으며, 10월에는 당사자의 장애 특성과 생애 주기 등에 따른 선택권 보장, 그리고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수립하는 내용을 기반으로 하는 강력한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장애인 복지 분야에서 사목하면서 정부의 정책이나 사회적 인식이 ‘장애’ 다양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지 못한 현실을 자주 느낀다. 우리나라 장애인복지법은 ‘장애’를 15가지의 유형으로 나눈다. 이 중 지체장애를 비롯한 12가지 유형은 ‘신체적 장애’로, 그리고 지적장애..

여론사람들 2024.06.01

[신앙단상] 기도의 벽돌을 쌓는 마음으로 (김혜진 베로니카,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세계 여러 나라의 유명한 성당이나 성지는 계절에 상관없이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빕니다. 로마의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처럼 규모가 크고 널리 알려진 성당일수록 더욱 그러합니다. 현지에서 성당 내외부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고 여행 다녀온 후 그곳에서 찍은 사진을 보며 ‘아! 내가 여기에 갔었지’라고 기억을 되짚어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특히 20대에 여행하면서 방문했던 성당에서는 기도나 묵상을 제대로 하지 않고 여느 관광객처럼 사진 찍기 바빠 그곳의 유서(由緖)를 알아보거나 정취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010년 겨울, 폴란드의 비엘리치카 소금광산 내 성 킹카성당을 둘러보면서 이전까지의 성당 방문에선 경험해보지 못한 영적 감동을 크게 받았습..

여론사람들 2024.06.01

[사도직 현장에서] 남은 삶을 온전하고 충만하게

사별자들을 동반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호스피스 교육을 받았다. 첫 강의에서 강사님이 질문을 던지셨다. 호스피스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대답한 사람들 대부분이 말기 환자들이 죽음을 잘 준비하도록 돕는 일이라고 말했다. 내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우리는 마지막인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강사님은 ‘삶’의 완성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를 이어가셨다. 환자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온전히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호스피스라는 말에 어렵잖게 동의할 수 있었다.호스피스에 대해 배우면서 ‘자비로운 삼위일체’라는 인상적인 작품이 생각났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시선이 심하게 다쳐서 죽어가는 한 인간에게 머물고, 각 위격이 고유한 방식으로 그 사람을 돕고 있는 것을 형상화한 점토 작품이다. 의사·간호사·복지사·..

영성생활 202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