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라는 말에는 여러 어원이 있다. 그중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1447년 석가모니 일대기를 기술한 석보상절의 ‘아(我)답다’였다. 나다운 것. 본연의 내 모습 그대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려주는 듯해 마음 한 편에 고이 간직해두었다.덮어둔 이 단어가 다시금 생각난 건 다문화·이주노동자 가정 자녀들을 돌보는 ‘베들레헴어린이집’이 설립 20주년이 되는 특별한 날이었다. 어린이집에 들어서자 원아 12명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한복·델(몽골 전통 옷) 등을 곱게 차려 입고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모습이 그 자체로 참 아이답고 예뻤다. 이대로 아이들의 순수함이 때 묻지 않고 자라줬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들었다. 누구라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다행히도 베들레헴어린이집이 있는 서울 성북구 주민들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