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6 238

사람의 손으로 그리지 않았다고 전해지는 ‘단 하나의 얼굴’

[작품1] 아케이로포이에토스(만딜리온): 템페라, 77 x 71cm, 12세기 중반, 트레챠코프 미술관, 모스크바, 러시아.아브가르 왕과 베로니카의 수건에 예수님 얼굴 찍혔다고 전해 내려와그리스도의 성스러운 얼굴 이콘 사라지고 없으나 러시아서 즐겨 그려2. 만딜리온(Mandylion)탈출기(33,18 참조)에서 모세는 주님께 아룁니다. “당신의 영광을 보여 주십시오”라고 말씀을 올렸으나, 주님께서는 “나는 나의 모든 선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 네 앞에서 야훼라는 이름도 선포하고, 네가 요청하는 자비와 동정도 베풀겠다. 그러나 내 얼굴은 보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모두가 하느님의 얼굴을 뵈옵기를 원했어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사람의 아들’로 오시어, 그..

기획특집 2024.06.06

최양업 신부, 박해시기 통틀어 교우에게 가장 가깝게 다가가 사목

제3대 조선대목구장 페레올 주교 초상화조선 교회 위해 헌신한 페레올 주교 선종병오(1846)년 김대건 신부가 순교할 때, 페레올(高, Ferréol, 1808~1853) 주교는 다블뤼 신부와 함께 수리치골 교우촌으로 가서 피신하고 있었다. 그는 그곳에서 기해-병오박해 82위 순교자 행적을 프랑스어로 정리해 극동대표부로 보내는 한편, ‘성모성심회’를 설립해 성모님께 의탁하며 조선 교회의 복음화를 위한 성무활동을 다시 시작했다.‘성모성심회’는 프랑스 데쥬네트(Desgenettes) 신부가 1836년 창설한 신심회로, 성모를 공경하고 성모의 전구로 죄인의 회개를 청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신심회를 알고 있었던 페레올 주교는 1841년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가 조선대목구의 주보(主保)로 정해진 것..

기획특집 2024.06.06

세상 끝까지 복음 전파,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다

사도행전은 성령의 이끄심으로 사도들이 땅 끝까지 모든 민족에게 ‘예수님은 그리스도이시다’라는 복음을 선포하는 구원의 여정을 서술하고 있다. 장 레스투 작 ‘성령 강림’, 유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사도행전은 ‘성령의 복음서’입니다. 사도행전은 신약 성경 27권 가운데 네 복음서와 21권의 서한 사이에 있습니다. 복음서와 서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지요.네 복음서가 예수님이 그리스도 곧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제시하고, 21권의 서간이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신앙 공동체의 삶의 자리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사도행전은 말 그대로 사도들이 예수님에 관한 기쁜 소식을 어떻게 세상 끝까지 선포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헬라어 신약 성경은 ‘Πραζειs των Αποστολων(프락세이..

영성생활 2024.06.06

스스로 걸어가야 할 믿음의 길

한 유행가 가사에 이런 말이 나온다. “안아줘요, 나를. 날 많이 사랑하나요? 당신의 품 안에선 나는 주연배우.”각자의 삶이라는 무대에서는 누구나 주연배우다. 그런데 왜 우리는 유독 신앙에서만큼은 주연이 아닌 조연 혹은 무명배우로 살아가는 것일까? 신앙에서 주인으로 살도록 양성이 되어 있지 않아서는 아닐까?교회의 신앙을 자신의 것으로 하는 것이 양성의 기본 원리라면 신자로서 살기 위해, 교회 공동체에 녹아들기 위해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것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스스로 신앙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자율성을 키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인생살이가 그렇지만, 신앙도 스스로 찾지 않으면 결코 자기 것이 될 수 없다. 걸음마 단계에선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곁에서 여러 가지를 챙겨주지만, 성인이 되어..

영성생활 2024.06.06

돈이 절대적 목표가 되면 결국 돈이 주인 자리 차지

우리는 돈과 탐욕이 얽힌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 끝은 어디일까? 출처=pexels남자는 ‘트리나’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그 후 여자는 복권에 당첨되고 수천 냥의 금화를 침대 아래 숨겨둔다. 여자는 밤마다 그 위에서 구르고 쓰다듬고 애무하며 행복해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사업이 망하고 빈털터리가 된다. 그런데 여자는 돈을 감춰두고 남편과 같이 끼니를 굶는다.남편은 방탕한 삶을 이어가면서 술에 찌들어 여자를 학대하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여자는 돈을 지키기 위해 학대마저 감수한다. 마침내 남자는 사랑했던 여자를 살해하고 돈을 훔쳐 달아난다. 그리고 돈을 빼앗으려 달려든 친구와 함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올해 100년을 맞이한 슈트로하임(Erich von Stroheim) 감독의 ..

영성생활 2024.06.06

성 오메트르 베드로, 병인박해 때 맡겨진 양 떼 지키고 순교의 월계관

윤영선 작 ‘성 오메트르 베드로’출 생 | 1837년 프랑스 앙굴렘(Angoulême)순 교 | 1866년(29세) 갈매못 / 군문효수신 분 | 신부성체 모시겠다는 열망 간절했던 신앙 선조들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에는 성체를 이루는 사제들을 위해 기도하게 된다. 우리처럼 나약한 본성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도록 그들에게 주어진 소명의 무게가 무거워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날 우리의 신앙 선조들이 성체를 모시는 데 얼마나 진심이었으며, 그 열망으로 미사를 집전해 줄 사제를 얼마나 간절히 바랐는지 돌아보면 더욱 그렇다.선조들은 처음부터 성체성사의 가치를 알고 있었다. 이른바 ‘가성직제’를 통해 미사를 봉헌했다는 이야기 속에는 성체를 모시겠다는 열망이 간절해 보인다. 스스로 사제가 ..

영성생활 2024.06.06

미사 중 앉고 서고 꿇는 모든 행동에 의미가

주일학교 학생 미사에 참여하다 보면 종종 앉아서 조는 학생을 보게 됩니다. 물론 어린 학생들이 미사 전례 안에서 기도와 마음을 온전히 봉헌하기란 힘들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들의 조는 모습까지도 흐뭇하게 보실 주님을 생각하며 옆에서 지켜봅니다. 하지만 성찬 전례 때에는 깨어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일어서게 합니다. 그랬더니 “앉아서 미사에 참여하면 안 되나요?”라고 묻습니다.맞습니다. 앉아서 미사에 참여하면 편하고 좋겠지요. 하지만 미사 전례에서 행해지는 자세도 하나하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지금부터 미사 전례 안에서 행해지는 자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미사 전례에서 행해지는 자세의 의미▶서는 자세 : 환영·기쁨·존경·실천·기도의 자세입니다. 사제 입당에서 본 기도까지, 복음 들을 때, 신앙고백 때, 신자..

영성생활 2024.06.05

[생활속의 복음]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많은 사람을 위해 흘리는 계약의 피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 중에 온 인류를 위하여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 주시는 사랑의 성체성사를 제정하셨습니다. 마르코 복음은 유일하게 “내가 하느님 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25절)라는 예수님의 유언을 전해주고 있습니다.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외아들로서 신적 생명을 지니고 계신 분이시며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본성(natura) 안에 이미 포도주가 상징하는 친교와 잔치의 충만하고 풍요로운 생명력이 분출(processio)하고 있음을 계시합니다.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히브 13,8)이시기에, 또한 예수님께서 당신의 인성(人性)으로 즉 당신의 육신으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

생활복음 2024.06.05

이웃 종교 교육시설에 자녀 보낼 땐 종교 자유 확인을

미국 델라웨어 주에 있는 성 유다 사도 본당은 종교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학생들이 가톨릭 교육을 설명하는 수녀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OSV하느님을 향한 여정을 이웃 종교인들과 함께 걸을 수 있습니까?“이 거룩한 공의회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이교인들 가운데에 살면서 바르게 처신하고, 할 수만 있다면 힘닿는 대로 모든 사람과 평화로이 지냄으로써 참으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자녀가 되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비그리스도교 선언」 5항)여러 종교 가치와 정신은 각 사회에서 도덕으로 드러나며 문화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종교는 다양하지만, 모두 말씀의 씨앗을 안고 있으며, 하나의 진리를 여러 가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여러 종교를 믿지만, 그것들의 공통된 하나의 목적은 하..

영성생활 2024.06.05

[금주의 성인] 성 라파엘 귀자르 발렌시아 (6월 6일)

성 라파엘 귀자르 발렌시아 주교. 사진=굿뉴스라파엘 귀자르 발렌시아 성인은 멕시코 서남부 미초아칸 주(州)의 코티자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부모는 독실한 그리스도인으로 11명의 자녀를 두었습니다. 라파엘과 그의 형제들은 가정에서 훌륭한 신앙교육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그의 인생에 있어 성소는 사제직에 참여하여 하느님의 이름 안에서 삶을 봉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1891년에는 코티자에 있는 소신학교에, 1896년에는 사모라에 있는 대신학교에 들어가 23살에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1905년 사모라 신학교의 영성지도 신부로 임명된 라파엘은 성체성사에 대한 사랑과 깊은 신심 안에서 쉬지 않고 일했습니다. 1910년 일어난 멕시코 민족주의 혁명의 여파로 가톨릭교회에 대한 정부의 박해가 심해지자 이에 저항하기 ..

영성생활 2024.06.05

“신앙의 경험은 진정한 자유와 해방 체험하는 것”

로랑스 선교사가 성심원에 있는 어르신과 만나 손을 꼬옥 쥔 채 기도해주고 있다. 로랑스 선교사 제공두봉 주교님의 영적 지혜저희를 초대해 말씀하셨죠“손님으로서 마음을 다하세요10년 후면 한국 교회 안에여러분 자리가 있을 겁니다”그로부터 약 10년 후‘자비의 선교사 학교’ 열고제1기 참가자 모집해 함께해신앙은 가볍다한국서 만난 많은 신자들신앙생활 ‘무거운 짐’처럼 느껴복음의 기쁨 체험하고행복한 신앙인으로 사는 길진솔하게 나누고 싶어가장 큰 도전 한국어 배우기“저희도 자비의 향유가 되게 하소서.”안녕하세요? 저는 벨기에 사람으로, 2006년 한국에 왔습니다. 저는 지난 제1763호 가톨릭평화신문 ‘선교지에서 온 편지’ 코너에 소개된 마리아 마토스 선교사와 함께 ‘하느님 자비 복음의 종’ 가톨릭 국제 선교회에서..

기획특집 2024.06.05

가실성당 창고 속 빛바랜 성물, 꺼내보니 빛나는 보물이었네

“고물이 보물이 된다.”영화 ‘밀수’에 나오는 대사다. 처음부터 값지고 귀한 건 있지만, 보물인 건 없다. 보물은 긴 시간의 흐름 안에서 쓰임새대로 사람들의 손길과 그에 쏟는 정성으로 다듬어진다. 오늘 소개하는 대구대교구 가실본당이 소장해온 보물들도 그렇다. 낡고 쓸모없어 버려져도 아쉽지 않을 만큼 하찮아 보이지만 사제들과 이름 모를 교우들의 삶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있는 귀한 보물이다.가실본당이 올해 성전 봉헌 100주년을 맞아 고물 창고를 열어 보물 전시장을 꾸민다. 바로 ‘가실성당 역사 전시실’이다. 가실성당은 경상북도에서 가장 오래된 가톨릭교회 건축물이다. 이에 근대 건축사와 교회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전례를 거행하는 성당과 구 사제관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교회사적으로도 중요한 전례 도구..

기획특집 2024.06.05

시노달리타스, 교회의 복음적 전통이며 수도생활의 본질적 요소

지난해 5월 한국과 일본 여자 수도회 장상들이 경기 파주시 민족화해센터에서 ‘시노드 여정 안에서 취약함을 감싸안기’를 주제로 총회를 열었다. 가톨릭평화신문 DB‘교회와 함께’, ‘교회 안에서’ 걷는 시노드‘시노달리타스’라는 용어는 여전히 낯설다. 이것은 아직도 입에 착 감기지 않는다. 그 때문일까? 지난 2021년 개막된 세계주교시노드 이후 우리 일상을 파고든 시노달리타스는 그동안 익숙했던 사고의 흐름을 막아 세우고, 그것이 무엇인지 되묻고 찾는 계기가 됐다. 그러면서 점차 나와 공동체, 교회와 세상을 다시 듣고, 더 깊이 바라보게 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수도회들 역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시노달리타스’를 묻고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서 모처럼 더 선명하게 ‘교회와 함께’, ‘교회 안에서’ 걷는 시노..

기획특집 2024.06.05

“아이들이 생명 소중히 여기고 가능성 마음껏 표현하게 돕죠”

20년간 살레시오수녀회의 교육 이념을 전해온 베들레헴어린이집 원장 이선영 수녀(오른쪽)와 우영숙 수녀.‘교육은 마음의 일입니다.’베들레헴어린이집 입구에 적혀 있는 보육 철학이다. 원장 이선영(살레시오수녀회) 수녀는 “돈보스코 성인의 예방 교육을 기반으로 아이들이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표현하길 돕고 있다”며 “모든 자연과 피조물, 사람과 사랑을 나누는 어린이로 성장하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스스로 세상의 일부이자 상생하는 존재로 여기고, 모든 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도록 가치를 심어준다.이 수녀는 베들레헴어린이집 20주년을 맞아 만난 자리에서 “이주민·다문화 가정·난민에 대해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하는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의 동반으로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며 “지..

사회사목 2024.06.04

홀로서는 청년 1인당 최대 500만원 지원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진호 신부)가 홀로서기를 앞둔 자립준비청년 등을 대상으로 1인당 최대 500만 원을 지원한다. 그들의 거주환경 마련을 위해서다.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은 지난 4월 가톨릭교회 내 아동보호시설의 보호종료아동을 위해 1억 원을 기부한 후원자 신옥선씨의 바람으로 시행됐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그룹홈·가정위탁 등의 보호를 받다 18세 이후 자립에 나서는 이들이다.신씨는 “가톨릭교회에서 투명하고 의미 있게 기부금을 사용해주실 거라 여겨 신자가 아니지만 교회에 후원을 결정하게 됐다”며 “아무런 준비 없이 사회로 나와야 하는 청년들이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안정적인 주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복지회는 이에 교회 아동복지 관련 시설의 퇴소 예정자 또는 퇴소 ..

사회사목 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