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기획특집 1852

“수도생활 70년… 은총이었네”

올해 서원 70주년을 맞은 진 토마스 신부. 2008년부터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화순분원에서 수도생활을 이어가고 있다."오토바이 타고 비포장도로달려 사목...평신도 신학 교육, 수도생활 중 가장 보람"올해 서원 70주년을 맞은 진문도(토마스 모어, Joseph Wilhelm Timpte, 91,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화순분원) 신부. 한국에서만 60년 넘게 살았다. 약간의 경상도 사투리도 섞어가며 한국말을 맛깔지게 하는 독일 출신의 노(老) 수사 신부다.역동의 시간 속에서도 70년간 한 번도 성소를 의심하지 않았다는 진 신부. 사제로 수도자로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온 이 시대 어른이 전해주는 이야기다. 최근 전라남도 화순분원에서 그를 만나 하느님 안에 살아온 세월을 전해들었다.성소, 완..

기획특집 2024.10.09

시노드 정신 살아가는 교회 위한 복음 선포 방식의 변화 심층 논의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가 2일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봉헌된 개막 미사와 함께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했다. 2021년부터 3년간 이어온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향한 ‘함께 걷기’ 과정이 드디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2회기는 27일까지 약 한 달간 이어진다. 정기총회 개막을 맞아 제2회기는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지, 그리고 총회 기간 다뤄질 핵심 주제는 무엇인지 살펴봤다.더 심층적으로 이뤄질 ‘시노드 대화’정기총회 제2회기 참가자는 368명으로 제1회기 때(365명)와 비슷한 규모다. 건강상 이유로 빠지거나 교체된 25명을 제외하고는 제1회기 참석자들이 그대로 참석했다. 인원이 더 늘어난 이유는 시노드 대화에 깊은 관심을 보인 형제 교회에서 지난 회기보다 더 많은 16명의 참..

기획특집 2024.10.08

1835년 10월 7일, 꿈에 그리던 조선을 향해 서만자에서 출발하다

브뤼기에르 주교는 약속대로 중국 봉황성 변문에서 조선인 교우들과 만나 조선으로 들어가기 위해 1835년 10월 7일 서만자를 출발하려 했다. 서만자에서 요동으로 가는 길.조선 국경을 향해 서만자를 떠나기로 계획요동으로 보냈던 연락원들이 아직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계획대로라면 이들은 이미 50일도 훨씬 전에 서만자에 도착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이들을 보호해주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왕 요셉은 기력을 되찾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습니다.저는 1835년 10월 7일 수요일에 조선 국경을 향해 서만자를 떠나기로 계획했습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 저는 7프랑을 주고 손수레와 비슷한 마차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또 140프랑을 주고 말 두 필을 샀습니다. 고맙게도 주인이 말 한 필을 그냥 주어 ..

기획특집 2024.10.04

나귀 타고 예루살렘 입성하는 예수님

(작품 1) 예루살렘 입성, 템페라, 24,5 x 21,5cm, 16세기 노브고로드 지역, 레클링하우젠 이콘 미술관, 레클링하우젠, 독일이콘 속 마중 나온 사람들은 아직 어둠 속을 헤매는 백성과 빛을 향해 다가오는 이방인1. 기원(起源)“보라, 주님께서 땅 끝까지 선포하셨다. 딸 시온에게 말하여라. 보라, 그분의 상급이 그분과 함께 오고 그분의 보상이 그분 앞에 서서 온다.”(이사 62,11)이 축제는 동방 교회에서는 6세기부터 지냈으며 서방 교회에서는 7세기부터 지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콘은 4세기 중반부터 예수님이 나귀를 타고 오시는 길 바닥에 옷을 펴 깔았으며 종려 가지를 흔들어 기쁨을 나타내는 형태로 그려졌습니다. 예루살렘 입성 축제는 승리한 왕의 개선을 환영하는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기획특집 2024.10.04

1942년 12월 20일 노기남 주교 성성… 한국인 최초의 주교 탄생

노기남 대주교가 1942년 12월 20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한국인 첫 주교로 성성식을 마친 후 신자들에게 첫 강복을 주고 있다.일제, 천주교계에 신사참배 강요일제는 1920년대부터 천주교계에 신사(神社) 참배를 강요했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천황의 사진에 경례하는 것은 미신이 아니지만, 신사에서 행해지는 예식에 참배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원칙을 지켰다. 1925년에 간행된 「천주교요리(天主敎要理)」와 1932년 반포된 「조선 선교지 공동지도서」에도 명시적으로 신사참배 금지 조항이 들어가 있었다.교회가 신사참배를 금지한 이유는 이를 ‘이교 숭배 의식’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일제는 이를 합법화하기 위해 교회법을 적용하여 ‘악표양의 위험이 없다면 신자가 비신자의 예식에 참석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점을 이용해 신..

기획특집 2024.10.04

교황청 부서·기구 15곳 방문… 높아진 한국 교회 위상 재확인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가 교황청 문화교육부 장관 조제 톨렌티누 드 멘돈사 추기경에게 선물을 건네고 있다.교황청 부서 방문은 베드로·바오로 사도 무덤 참배, 교황 알현과 함께 진행되는 앗 리미나(Ad limina, 사도좌 정기 방문)의 중요한 일정 중 하나다. 한국 주교단은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교황청 부서 11곳과 국무원·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신앙교리부 산하 미성년자보호위원회를 방문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주교들은 총 15곳 부서와 교황청 기구를 일일이 방문해 각 부서 장관들을 만나 교구 현황을 공유하고, 보편 교회와의 일치를 재확인했다. 사도좌 정기 방문이 끝난 후 주교들은 21일 평신도가정생명부를 찾아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와 관련된 논의를 이어갔다. 성직자부(장관 유흥식 ..

기획특집 2024.09.30

“모든 이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이 시노달리타스의 목적”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오른쪽에서 두번째)이 한국 주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시노드적인 교회 운영에서 선교는 어떤 위치에 있습니까?”(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성직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성직자를 교향악단의 지휘자로 이해할 수 있나요?”(의정부교구장 손희송 주교)16일 앗 리미나(Ad limina, 사도좌 정기 방문)의 첫 일정으로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를 방문한 한국 주교단은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주교들이 그간 신자들에게 시노드 정신을 전하면서 맞닥뜨렸던 고민과 함께 보편 교회가 전하는 시노드 의미를 다시금 일깨우고자 대화를 나눈 자리였던 만큼 여러 질문을 쏟아냈다. 10월 2일 개막..

기획특집 2024.09.30

교황청 조직 개편 후 첫 정기 방문… 의무 방문 부서 크게 늘어[앗 리미나] 2024 사도좌 정기 방문 의미

한국 주교단의 2024년 사도좌 정기 방문(Ad limina)은 2022년 교황청이 30여 년 만에 조직을 개편한 후 진행된 첫 사도좌 정기 방문이었다. 이에 2015년 사도좌 정기 방문과는 달리 주교들이 의무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부서가 대폭 확대됐고, 주교단이 교황을 알현하는 방식도 바뀌었다.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10월 2일 개막)를 앞둔 시점에서 진행됐다는 점도 의미가 남다르다.프란치스코 교황이 2022년 3월 반포한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에 따라 교황청은 국무원을 제외한 9개 성과 3개 부서, 5개 평의회를 16개 부(Dicasteri)로 통일했다. 2013년 취임 때부터 ‘교황청 구조 개혁’을 선언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직 개편을 통해 복음화와 선교를 더욱 지향하는 수..

기획특집 2024.09.30

프란치스코 교황 “시노드 여정의 핵심인 소통은 주님의 은총”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사도궁 내 클레멘스 홀에서 한국 주교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제공한국 주교단은 20일 오전 8시 35분부터 90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앗 리미나(Ad limina, 사도좌 정기 방문)의 꽃인 교황과의 만남을 통해 사도좌와 한자리에 마주앉아 한국 교회 현안을 나눴다.이번 사도좌 정기 방문은 2015년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된 것과 달리 한국 주교단이 모두 함께 알현했다. 교황은 한국 주교단을 만난 자리에서 시종일관 자상했다. 교황은 “목마른 사람은 뒤에 물병이 있으니 마시면 되고, 화장실에 갈 사람은 저쪽에 화장실이 있다”면서 “우리는 천사가 아니라 (물과 화장실이) 다 필요하다”고 말해 주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주교들은 △시노달리타스 △세계청년대회..

기획특집 2024.09.30

포교성성 장관에게 “요동 땅 동쪽을 조선대목구에 편입시켜 달라” 요청

서만자 교우들은 박해 동안에도 성당 건립 공사를 멈추지 않고 지속해 마침내 새 성당을 완공했다. 브뤼기에르 주교와 모방 신부가 서만자에 머물고 있을 때 완공된 서만자 성당으로 지금은 헐리고 없다.죽은 줄 알았던 왕 요셉, 서만자로 돌아와1835년 9월 3일 선박 화재 사건으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왕 요셉이 살아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달됐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가 심하게 아프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이미 알려드렸듯이 황제에게 바치는 쌀을 나르던 배 중 여러 척이 양자강에서 불에 탔습니다. 많은 뱃사공과 승객들이 화재로 죽거나 물에 빠져 사망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사고가 고의적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100척 이상의 배에서 선원들이 선장에 대항해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그들은 선장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

기획특집 2024.09.25

요한 세례자의 고백 “그분은 더 커져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작품 1) 성 요한 세례자: 97.5 x 66cm, 템페라, 크레타, 17세기, 아테네 비잔틴 미술관. “보십시오. 말씀이신 하느님, 헤롯은 저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저를 처벌하였습니다”라는 글이 쓰여있다.날개 단 천사로 요한 세례자 표현한 이콘그가 하느님께서 보낸 사람임을 상징하느님께서 주신 분수(分數), 요한 세례자독일 유학 시절, 사는 것이 너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선지 의사 진단으로는 스트레스가 원인일 것이라는 건선이 생겼습니다. 피부병이 일 년에 몇 번씩 온몸을 빈틈없이 휩쓸고 지날 때는 보리 까끄라기 더미를 이불 삼아 자는 것 같았습니다. 그 시절에는 왜 그리 어려움이 겹치는지, 하느님께서 나의 처지를 알아주셨으면 하고 원했습니다.내가 서 있는 자리가 왜 그리 낯선지, ‘..

기획특집 2024.09.25

대목구 설정 100주년 맞은 1931년 ‘조선지역 공의회’ 처음 열려

1931년 조선지역 공의회에 참석한 주일 교황사절 에드워드 무니 대주교(가운데)와 주교단·사제단. 프랑스-아시아연구소(IRFA) 제공일제 통제에도 문화활동·신심 운동 펼쳐일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교회에 대한 여러 통제를 강화해 나갔다. 「사립학교령」으로 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학교를 탄압하고, 「포교규칙」으로 총독부의 허가 없이는 선교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그런 과정에서도 한국 교회는 독자적인 문화활동과 신심 운동을 펼쳐나갔다. 1925년 시복식을 준비하면서 그해에 열렸던 바티칸선교박람회에 한국 교회에서 모은 800여 건의 귀중한 유물들을 보냈다. 이 유물들은 전시가 끝나고 바티칸 민족학 박물관에 보관돼 한국 컬렉션의 기초가 되고 있다. 79위 복자가 탄생한 이후 한국 교회는 순교..

기획특집 2024.09.25

“전쟁으로 실종된 이들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가야죠”

진주현 박사는 “뼈는 전쟁사뿐 아니라 가족과 개인사까지 들려준다”며 “모든 것이 깊은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뼈는 전쟁의 흔적인 동시에 평화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본인 제공미 국방부서 실종 군인 유해 발굴 업무카폰 신부 유해 하와이서 극적 발견유해 전달받기 위해 2018년 방북미군 93구·한국군 88구 신원 확인실종자 5300명 북에 있을 것으로 추정북미관계 악화로 발굴 중단돼 아쉬워뼈는 전쟁 흔적이자 평화의 메시지갈 곳 없는 유해 유엔묘지 안장 어떨지2021년 3월 ‘한국전의 성인’이라 불리는 에밀 카폰 신부의 유해가 70년 만에 확인됐다. 이를 밝혀낸 사람은 하와이의 미 국방부 전쟁 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에서 일하는 진주현(소피아) 박사다. 카폰 신부의 유해를 찾아내기까지 전역을 앞둔 ..

기획특집 2024.09.23

사진 한장의 ‘인격살인’ 딥페이크… 디지털 윤리 교육 절실하다

AI로 만든 가상 인물. 사진 한 장으로 실제와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영상이 만들어지는 세상이다. 전문가들은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돌보되, 어릴 적 교육을 강화하고 어른들이 동반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딥페이크(deepfake)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딥 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의 혼성어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이다. 대상이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에서 지인이나 일면식도 없는 일반인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피의자의 상당수가 10대로 드러나면서 촉법연령 하향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 형벌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날 때마다 나오는 비슷한 대응들이다. 교회적 시각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되짚었다.박민..

기획특집 2024.09.23

본당 사목자로서 고충과 애환 나누며 성령 안에서 일치 체험

경북 칠곡군 왜관읍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에서 열린 ‘시노드를 위한 한국 교회 본당 사제 모임’에서 노우재 신부가 옥현진 대주교와 장신호 주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시노드의 목적은 우리가 이루라고 부름 받은 교회에 대한 꿈을 꾸도록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의 희망이 꽃피게 하며, 신뢰를 증진하고, 상처를 감싸 매며, 새롭고 더 깊은 관계를 만들어내고, 서로에게서 배우며, 다리를 놓고, 생각을 밝히며, 마음에 온기를 주고, 공동 사명을 수행할 우리 손의 힘을 다시 북돋는 것입니다.”(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편람」 참조)2~4일 사흘 동안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에서 진행된 ‘시노드를 위한 한국 교회 본당 사제 모임’은 시노드의 방식으로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성령의 음성을 들으며 함께 대..

기획특집 202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