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기획특집 1918

선교사 없이 자발적으로 세워진 교회, 초기 ‘복음의 영성’ 되찾을 때

1984년 5월 6일 한국 순교 성인 103위 시성식이 거행되는 서울 여의도광장(현 여의도공원)에 모인 100만 가톨릭 신자들이 태극기와 교황기를 흔들며 상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환영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제공1984년 5월 6일 한국 순교 성인 103위 시성식이 거행된 서울 여의도광장(현 여의도공원)에 모인 100만 가톨릭 신자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제공240년 전 평신도 신앙 공동체로 출발올해 2024년 갑진(甲辰)년, 한국 천주교회사 240년을 돌아보며 마무리해본다.지금부터 꼭 240년 전 갑진년에 이승훈은 연행사의 일원으로 북경에 방문했다가 ‘베드로’라는 세례명을 받고 돌아왔다. 그리고 한양 수표교 인근 이벽의 집에서 세례식을 거행하며 이른바 세례 공동체, 기도하는 공동체를 탄생..

기획특집 2024.11.01

부모와 ‘하루 평균 48분’ 보내는 아이들… ‘나쁜 엄빠’ 만드는 K-직장

인천 남동구의 한 태권도장 방학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퇴근 후 밥 먹이고 씻기고 재우기 바빠양육기관 장시간 머물 때 스트레스 증가온가족 피곤한 상태로 저녁에 만나퇴근 시간만 당겨져도 출산율 높아져대한민국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48분. OECD 회원국 중 꼴찌다. 하루에 48분 ‘시간제 부모’의 돌봄을 받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양육 환경을 다룬 cpbc 특집 다큐(연출 전은지 / 글·구성 김현경)는 한국의 양육 환경을 시간과 정서 관점으로 조명하며, 저출산 문제를 함께 진단했다. ‘시간제 엄빠의 나라’ 다큐를 지면으로 만난다. 본 다큐멘터리는 cpbc 플러스에 공개돼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제작 지원했다.학원 뺑뺑이 돌며 부모의 퇴근 기다려“엄마는 새벽 5시..

기획특집 2024.10.30

평화·공존의 가치 배운 한·미·일 청년들, 기도로 하나되다

‘2024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에 참여한 한·미·일 청년들이 19일 서울 하자센터에서 현장답사한 내용과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2024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이 16~20일 경기 파주 민족화해센터와 서울 하자센터 등지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는 학생부터 박사·교수·활동가 등 여러 분야에서 평화를 위해 고민하는 한·미·일 청년 40여 명이 모였다. 주제는 ‘평화의 경로들’. 공동 기획한 피스모모 문아영 대표는 “‘평화의 경로들’은 단수가 아니라 복수”라며 “각자 자리에서 다양한 생각과 경험으로 함께 평화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한반도에 서린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각자 평화를 향한 미래를 그려갔다.동북아시아 평화 게임참가자들은 17일 민족화해센터에서 6개 조로 나뉘어 동북아시아의 ‘..

기획특집 2024.10.30

교구별 WYD 조직위원회 가동… 전 세계 젊은이들 축제로 준비

주교회의 2024 추계 정기총회가 10월 15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렸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14~16일 열린 주교회의 2024년 추계 정기총회에서는 2025년 정기 희년과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둔 만큼,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전달식 및 희년 준비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2027 서울 WYD 로고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전달식주교회의는 11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개최되는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전달식’에 한국 대표단 57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대표단은 WYD 지역조직위원회 위원장 정순택(서울대교구장) 대주교와 WYD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서울대교구 청소년담당 교구장대리) 주교, ..

기획특집 2024.10.30

[과학과 신앙] 본캐와 부캐 사이 (전성호 베르나르도, 경기 효명고 과학교사 )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 중에 ‘본캐’와 ‘부캐’라는 용어가 있다. 본캐는 본래의 캐릭터, 부캐는 부가적인 캐릭터를 뜻한다. 유명 가수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연기를 하면 본캐는 가수이고 부캐는 연기자인 셈이다.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 그레고리 멘델, 조르주 르메트르. 이 세 사람의 본캐는 가톨릭 사제이고, 부캐는 과학자로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의 소유자들이었다.코페르니쿠스는 폴란드 출신의 사제·의사·천문학자·신학자였으며 대교구장까지 지냈다. 그는 무려 1500년 동안 서양 천문학의 절대적 교의와도 같았던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이 오류투성이임을 알아내고, 1543년에 그의 저서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를 통해 인간과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지동설을 제안한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세계관의 출현이었..

기획특집 2024.10.24

사모관대 혼례복 입은 신랑, 흰말 타고 말없이 신부집으로 초행

노르베르트 베버, ‘신랑의 초행’, 1925년 함경남도 내평, 유리건판,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1925년 갓 결혼한 신혼부부 혼례식 연출선교 베네딕도회 독일 상트 오틸리엔 연합회 노르베르트 베버 총아빠스는 1911년과 1925년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해 우리의 전통 혼례를 촬영했다. 그는 먼저 1911년 5월 21일 안중근(토마스) 의사 일가가 살고 있던 황해도 청계동성당을 방문해 그 집안의 혼례식에 초대받아 촬영했다. 그리고 1925년 함경남도 안변군 내평성당을 방문해 갓 결혼한 신혼부부에게 사례비를 주고 혼례식을 연출했다.베버 총아빠스는 한국의 전통 혼례식을 볼 수 있어 매우 들떴다. 그는 혼례식에 가면 손가락은 젓가락질을 익히기에 여념이 없을 것이고,..

기획특집 2024.10.24

교황령 「복음의 비옥한 씨」 반포, 3개 관구 아래 11개 교구로 편제

1932년 3월 10일 교황령 「복음의 비옥한 씨」를 반포한 성 요한 23세 교황.성 요한 23세 교황, 교계제도 설정 교황령 반포해방과 전쟁·휴전 이후 한국 가톨릭교회의 재건 노력은 계속 어려움을 겪었다. 이승만 대통령의 자유당 정권의 교회 탄압은 야당 견제와 관련이 있었다. 야당 지도자였던 장면(張勉, 요한, 1899~1966)과 가톨릭교회를 하나로 생각한 것. 이승만 정권은 1959년 서울대목구에서 간행했던 ‘경향신문’을 폐간시켰으나 국내외의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 폐간을 철회하고 무기정간 처분을 내렸다.이승만 정권이 1960년 4·19혁명으로 무너지고, 이듬해 5·16 군사쿠데타(정변)로 군사정부가 들어섰다. 군사정부는 자신들의 정권을 국제적으로 승인받기 위해 가톨릭교회의 협조를 얻고자 했다. 당시..

기획특집 2024.10.24

한일 그리스도인 탈핵 평화를 외치다

제10차 한일 탈핵평화 순례단이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인근에서 ‘탈핵’을 외치고 있다.순례단 40여 명 월성·고리 원전 찾아현지 주민·활동가들과 이야기 나눠전력생산 대안 공유·지속적 연대 다짐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핵발전소(원전) 방사능 누출사고를 계기로 시작된 ‘한일탈핵평화순례·간담회’가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열리는 순례는 올해 경북 칠곡군 왜관읍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에서 시작해 경주 월성·부산 고리 원전 밀집지역으로 이동하며 진행됐다.10~13일 열린 이번 순례에는 40여 명이 참여했다. 한국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아빠스와 종교환경회의 상임대표 양기석(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장) 신부, 순례 집행위원으로 생태환경위 ..

기획특집 2024.10.23

한국 교회 향기 스며든 미국 뉴튼수도원

올해 설립 100주년을 맞은 미국 성 베네딕도회 뉴튼 성 바오로수도원. 2002년부터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분원이 된 뉴튼수도원은 ‘기도하고 일하라’는 수도회 영성을 바탕으로 타국에서 한국 수도원의 향기를 전하며 한인 신자와 이민자의 영적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과 미국, 한국으로 이어진 100년간의 특별한 인연을 간직한 뉴튼수도원을 찾았다.박민규 기자 mk@cpbc.co.kr 뉴튼수도원 초입에 베네딕도회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뉴튼수도원 성당 입구. 뉴튼수도원 수사들이 미사 후 묘지로 이어지는 기도길을 바라보고 있다.기도하고 일하라비행기로 15시간에 뉴욕 존에프케네디 공항에서도 150㎞ 떨어진 뉴튼수도원. 지구 반대편 미국 뉴저지 뉴튼에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분원이 자리하고 ..

기획특집 2024.10.23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거듭난 반세기… “밖으로 나가라”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최초의 선교사’이신 예수 그리스도 말씀을 따라 복음화가 필요한 곳은 세계 어디든지 기쁘게 찾아가 전교했다. 그렇게 반 세기 동안 9개국 13개 교구에서 현지인들과 ‘가족’이 돼 동고동락해왔다. 1975년 2월 26일 한국 가톨릭교회가 최초로 설립한 ‘해외 선교 전문 공동체’, 한국외방선교회 이야기다.한국외방선교회 발족은 곧 ‘선교사들의 피땀’으로 성장한 한국 교회가 해외 선교를 시작한 순간이었다. 200년 만에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 거듭난 전환점이다. 전교 주일(20일)을 맞아 내년 설립 50주년을 맞는 한국외방선교회와 한국 교회 해외 선교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본다. 1987년 6월 한국외방선교회 정두영 신부 ..

기획특집 2024.10.23

독일 상트 오틸리엔 연합회 선교사가 본 100년 전 조선의 모습

노르베르트 베버 총아빠스는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해 일제에 의해 강제로 소멸되고 있는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를 글과 그림·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유럽에 소개했다. 상트 오틸리엔 수도원 선교 박물관에 비치된 베버 총아빠스 사진. 창틀 앞에 놓인 그의 사진이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선교 문화적 시선을 묵시적으로 드러내는 듯하다.독일 선교사의 시선으로 바라본 조선한자어 ‘사진(寫眞)’을 우리말 그대로 옮기면 ‘진실된 것을 베끼다’라는 뜻이다. 곧 인물이나 사물의 형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는 풀이다. 영어로는 ‘Photography’라고 한다. 이는 헬라어 ‘φωτοs(포토스, 빛)’와 ‘ζραφη(그라페, 그림)’의 합성어로 우리말로 ‘빛으로 그린 그림’ 또는 ‘빛으로 그림 그리기’로 풀이된다.하..

기획특집 2024.10.17

성화상 옹호한 교황, 반대한 황제와 대립

(작품 1) 성화상 축일 이콘의 한부분: 157.9 x 90.5cm, 16세기 초, 러시아, 레클링하우젠 이콘 박물관, 독일.제2차 니케아 공의회서 성화상 공경의 합법성 인정성화상 논쟁과 제2차 니케아 공의회시기 : 하드리아노 1세 교황(772~795) 787. 9.24~10.23성화상 반대하는 황제와 옹호하는 교황 대립성화상 반대 견해는 왕권 중심으로 항상 있었다. 726년 레오 3세 황제는 성화상을 금하는 칙령을 반포한다. 이에 그레고리우스 2세 교황이 반대하였고, 뒤를 이은 그레고리우스 3세 교황은 성화상을 경멸하는 자를 파문한다. 레오 3세의 아들 콘스탄티누스 5세는 이콘 공경을 우상 숭배 행위로 규정하고 박해를 가한다. 황제 서거 후 콘스탄티누스 6세가 어린 나이로 황제 자리에 오르자 모후 이레..

기획특집 2024.10.17

전쟁의 상흔 딛고 한국 교계제도 설정… 1962년 독립된 교구 탄생

메러디스 빅토리호.교황사절 번 주교 ‘죽음의 행진’에 끌려가남한에서 대한민국 정부(1948년 8월 15일)가 수립되자, 북한에서는 북한정권(1948년 9월 9일)이 수립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비슷한 시기에 독일도 서독과 동독으로 갈라져 정권이 수립됐다. 해방 후 남한에서는 교회가 교육·출판·빈민 구제 등 분야별로 새롭게 발전시키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던 반면, 북한에서는 성 베네딕도회 덕원 수도원 탄압을 시작으로 이른바 ‘침묵의 교회’를 향해 가고 있었다.노기남 주교와 라리보 주교는 성년(聖年)을 맞이해 처음으로 로마 교황청을 향해 사도좌 방문(Ad Limina)을 떠났다. 그 사이에 6·25전쟁이 발발했다. 1950년 6월 26일 서울대목구는 긴급 교구 참사회를 열어 △윤형중·김철규 신부의..

기획특집 2024.10.17

“하느님은 제 마음에 흔들리지 않는 구심점”

배우 지진희씨는 “좋은 연기자가 될 욕심은 없지만 더 크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끌엔터테인먼트 제공방황하던 20대 장기기증 서약대형 교통사고에도 몸 안 다쳐할머니 방 성모상 보며 자라‘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좋은 사람이 된다는 건, 좋은 것을 채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소리를 듣고, 좋은 말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하면서 나를 좋은 것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죠. 그러면 내 안에 좋은 것이 가득 차, 연기를 할 때 좋은 연기로 발현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것은 배우뿐만 아니라 어떤 직업에 적용해도 좋을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이 좋은 청소부가 되고, 좋은 사람이 좋은 선생님이 되며, 좋은 사람이 좋은 요리사가 되지 않을까요? 저는 오늘도 좋은 배우가 되..

기획특집 202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