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기획특집 1922

교황청 부서·기구 15곳 방문… 높아진 한국 교회 위상 재확인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가 교황청 문화교육부 장관 조제 톨렌티누 드 멘돈사 추기경에게 선물을 건네고 있다.교황청 부서 방문은 베드로·바오로 사도 무덤 참배, 교황 알현과 함께 진행되는 앗 리미나(Ad limina, 사도좌 정기 방문)의 중요한 일정 중 하나다. 한국 주교단은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교황청 부서 11곳과 국무원·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신앙교리부 산하 미성년자보호위원회를 방문하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주교들은 총 15곳 부서와 교황청 기구를 일일이 방문해 각 부서 장관들을 만나 교구 현황을 공유하고, 보편 교회와의 일치를 재확인했다. 사도좌 정기 방문이 끝난 후 주교들은 21일 평신도가정생명부를 찾아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와 관련된 논의를 이어갔다. 성직자부(장관 유흥식 ..

기획특집 2024.09.30

“모든 이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이 시노달리타스의 목적”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오른쪽에서 두번째)이 한국 주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시노드적인 교회 운영에서 선교는 어떤 위치에 있습니까?”(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시노달리타스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성직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성직자를 교향악단의 지휘자로 이해할 수 있나요?”(의정부교구장 손희송 주교)16일 앗 리미나(Ad limina, 사도좌 정기 방문)의 첫 일정으로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를 방문한 한국 주교단은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주교들이 그간 신자들에게 시노드 정신을 전하면서 맞닥뜨렸던 고민과 함께 보편 교회가 전하는 시노드 의미를 다시금 일깨우고자 대화를 나눈 자리였던 만큼 여러 질문을 쏟아냈다. 10월 2일 개막..

기획특집 2024.09.30

교황청 조직 개편 후 첫 정기 방문… 의무 방문 부서 크게 늘어[앗 리미나] 2024 사도좌 정기 방문 의미

한국 주교단의 2024년 사도좌 정기 방문(Ad limina)은 2022년 교황청이 30여 년 만에 조직을 개편한 후 진행된 첫 사도좌 정기 방문이었다. 이에 2015년 사도좌 정기 방문과는 달리 주교들이 의무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부서가 대폭 확대됐고, 주교단이 교황을 알현하는 방식도 바뀌었다.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10월 2일 개막)를 앞둔 시점에서 진행됐다는 점도 의미가 남다르다.프란치스코 교황이 2022년 3월 반포한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에 따라 교황청은 국무원을 제외한 9개 성과 3개 부서, 5개 평의회를 16개 부(Dicasteri)로 통일했다. 2013년 취임 때부터 ‘교황청 구조 개혁’을 선언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직 개편을 통해 복음화와 선교를 더욱 지향하는 수..

기획특집 2024.09.30

프란치스코 교황 “시노드 여정의 핵심인 소통은 주님의 은총”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사도궁 내 클레멘스 홀에서 한국 주교단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바티칸 미디어 제공한국 주교단은 20일 오전 8시 35분부터 90분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다. 앗 리미나(Ad limina, 사도좌 정기 방문)의 꽃인 교황과의 만남을 통해 사도좌와 한자리에 마주앉아 한국 교회 현안을 나눴다.이번 사도좌 정기 방문은 2015년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된 것과 달리 한국 주교단이 모두 함께 알현했다. 교황은 한국 주교단을 만난 자리에서 시종일관 자상했다. 교황은 “목마른 사람은 뒤에 물병이 있으니 마시면 되고, 화장실에 갈 사람은 저쪽에 화장실이 있다”면서 “우리는 천사가 아니라 (물과 화장실이) 다 필요하다”고 말해 주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주교들은 △시노달리타스 △세계청년대회..

기획특집 2024.09.30

포교성성 장관에게 “요동 땅 동쪽을 조선대목구에 편입시켜 달라” 요청

서만자 교우들은 박해 동안에도 성당 건립 공사를 멈추지 않고 지속해 마침내 새 성당을 완공했다. 브뤼기에르 주교와 모방 신부가 서만자에 머물고 있을 때 완공된 서만자 성당으로 지금은 헐리고 없다.죽은 줄 알았던 왕 요셉, 서만자로 돌아와1835년 9월 3일 선박 화재 사건으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왕 요셉이 살아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달됐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가 심하게 아프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이미 알려드렸듯이 황제에게 바치는 쌀을 나르던 배 중 여러 척이 양자강에서 불에 탔습니다. 많은 뱃사공과 승객들이 화재로 죽거나 물에 빠져 사망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사고가 고의적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100척 이상의 배에서 선원들이 선장에 대항해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그들은 선장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

기획특집 2024.09.25

요한 세례자의 고백 “그분은 더 커져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작품 1) 성 요한 세례자: 97.5 x 66cm, 템페라, 크레타, 17세기, 아테네 비잔틴 미술관. “보십시오. 말씀이신 하느님, 헤롯은 저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저를 처벌하였습니다”라는 글이 쓰여있다.날개 단 천사로 요한 세례자 표현한 이콘그가 하느님께서 보낸 사람임을 상징하느님께서 주신 분수(分數), 요한 세례자독일 유학 시절, 사는 것이 너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선지 의사 진단으로는 스트레스가 원인일 것이라는 건선이 생겼습니다. 피부병이 일 년에 몇 번씩 온몸을 빈틈없이 휩쓸고 지날 때는 보리 까끄라기 더미를 이불 삼아 자는 것 같았습니다. 그 시절에는 왜 그리 어려움이 겹치는지, 하느님께서 나의 처지를 알아주셨으면 하고 원했습니다.내가 서 있는 자리가 왜 그리 낯선지, ‘..

기획특집 2024.09.25

대목구 설정 100주년 맞은 1931년 ‘조선지역 공의회’ 처음 열려

1931년 조선지역 공의회에 참석한 주일 교황사절 에드워드 무니 대주교(가운데)와 주교단·사제단. 프랑스-아시아연구소(IRFA) 제공일제 통제에도 문화활동·신심 운동 펼쳐일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교회에 대한 여러 통제를 강화해 나갔다. 「사립학교령」으로 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학교를 탄압하고, 「포교규칙」으로 총독부의 허가 없이는 선교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그런 과정에서도 한국 교회는 독자적인 문화활동과 신심 운동을 펼쳐나갔다. 1925년 시복식을 준비하면서 그해에 열렸던 바티칸선교박람회에 한국 교회에서 모은 800여 건의 귀중한 유물들을 보냈다. 이 유물들은 전시가 끝나고 바티칸 민족학 박물관에 보관돼 한국 컬렉션의 기초가 되고 있다. 79위 복자가 탄생한 이후 한국 교회는 순교..

기획특집 2024.09.25

“전쟁으로 실종된 이들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가야죠”

진주현 박사는 “뼈는 전쟁사뿐 아니라 가족과 개인사까지 들려준다”며 “모든 것이 깊은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뼈는 전쟁의 흔적인 동시에 평화의 메시지”라고 말했다. 본인 제공미 국방부서 실종 군인 유해 발굴 업무카폰 신부 유해 하와이서 극적 발견유해 전달받기 위해 2018년 방북미군 93구·한국군 88구 신원 확인실종자 5300명 북에 있을 것으로 추정북미관계 악화로 발굴 중단돼 아쉬워뼈는 전쟁 흔적이자 평화의 메시지갈 곳 없는 유해 유엔묘지 안장 어떨지2021년 3월 ‘한국전의 성인’이라 불리는 에밀 카폰 신부의 유해가 70년 만에 확인됐다. 이를 밝혀낸 사람은 하와이의 미 국방부 전쟁 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에서 일하는 진주현(소피아) 박사다. 카폰 신부의 유해를 찾아내기까지 전역을 앞둔 ..

기획특집 2024.09.23

사진 한장의 ‘인격살인’ 딥페이크… 디지털 윤리 교육 절실하다

AI로 만든 가상 인물. 사진 한 장으로 실제와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영상이 만들어지는 세상이다. 전문가들은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돌보되, 어릴 적 교육을 강화하고 어른들이 동반하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딥페이크(deepfake)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딥 러닝(deep learning)과 가짜(fake)의 혼성어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인간 이미지 합성 기술이다. 대상이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에서 지인이나 일면식도 없는 일반인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피의자의 상당수가 10대로 드러나면서 촉법연령 하향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 형벌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날 때마다 나오는 비슷한 대응들이다. 교회적 시각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되짚었다.박민..

기획특집 2024.09.23

본당 사목자로서 고충과 애환 나누며 성령 안에서 일치 체험

경북 칠곡군 왜관읍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에서 열린 ‘시노드를 위한 한국 교회 본당 사제 모임’에서 노우재 신부가 옥현진 대주교와 장신호 주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시노드의 목적은 우리가 이루라고 부름 받은 교회에 대한 꿈을 꾸도록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의 희망이 꽃피게 하며, 신뢰를 증진하고, 상처를 감싸 매며, 새롭고 더 깊은 관계를 만들어내고, 서로에게서 배우며, 다리를 놓고, 생각을 밝히며, 마음에 온기를 주고, 공동 사명을 수행할 우리 손의 힘을 다시 북돋는 것입니다.”(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편람」 참조)2~4일 사흘 동안 성 베네딕도 문화영성센터에서 진행된 ‘시노드를 위한 한국 교회 본당 사제 모임’은 시노드의 방식으로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성령의 음성을 들으며 함께 대..

기획특집 2024.09.23

모방 신부와 은신한 토굴 발각돼 산 위 낡은 오두막으로 다시 피신

브뤼기에르 주교와 모방 신부가 1835년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박해를 피해 토굴에 은신했다. 오늘날 서만자의 가난한 주민은 언덕 비탈에 굴을 파 주거지로 이용하고 있다.총회장 “교우 밀고는 결코 있을 수 없다”박해의 위험이 닥치니 사람들의 됨됨이가 제대로 드러났습니다. 서만자 마을 지도자 두 명은 헌신적으로 모방 신부와 저를 도왔습니다. 저는 그들의 자비심에 감탄했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닥친 위험만을 걱정하느라 자신들이 처한 위협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이 노출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저희에게 “염려하지 마십시오. 아무 일도 아닐 것입니다”라고 진정시켜줬습니다. 하지만 이들 두 명의 지도자들과 달리 옆집 사람들은 저희와 자기네를 연결하는 문을 막아버렸습니다. ..

기획특집 2024.09.11

골짜기 사이로 흘러나오는 물은 생명수이자 말씀

(작품 1) 빛이 드러나심: 템페라, 18세기, 리보르노, 이탈리아. 예수님께서는 오른손으로 강물을 축복하시고, 요한 세례자는 손을 예수님 머리에 대고 있다.예수 그리스도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는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당신과 비슷한 생명체를 만들고 그를 사람(아담)이라 부르셨습니다. 그 사람은 나체였고 죄 없는 순수한 몸이었습니다. 그는 본인이 벌거벗은 줄 몰랐다가 죄를 지은 후에야 알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부끄러움 때문에 나뭇잎으로 가리고 있는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만들어 입히시고 낙원에서 내치십니다.(창세 3,21-22참조)아담은 죄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모상을 지닌 복된 사람이었다가 그분의 영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하느님의 영을 되찾아주기 위해 주님께서는 사람의 아들로 인류를 구속(救贖)..

기획특집 2024.09.11

죽음으로 신앙 증거한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79위 복자로 탄생

1925년 7월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비오 11세 교황 주례로 한국 순교자 79위(기해박해 70위·병오박해 9위) 시복식이 거행되고 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제공기해·병오박해 순교자 82위 시복 청원교구가 분리되고 교세가 성장하면서 한국인 성직자의 비중도 계속 높아졌다. 1910년 당시 한국인 성직자는 15명이었는데, 1936년에는 100명을 넘어서게 됐다. 일제 강점기 말기인 1944년 한국인 사제는 132명으로, 당시 국내에 거주하던 외국인 선교사(102명)보다 더 많아졌다. 물론 당시 제2차 세계대전으로 미국인 선교사들이 대거 추방된 이유도 있었지만, 그 후로 한국인 사제는 줄곧 외국인 선교사 수보다 많았다.일제 강점기 때 교회 신심의 중점은 무엇보다 ‘순교자 공경’이었다. 박해 시기가 ..

기획특집 2024.09.11

검소한 고인의 삶처럼 소박하게 본향으로 떠난 인자하신 목자

고 박정일 주교와 덕원신학교 동문인 윤공희 대주교가 영정 상본을 손에 쥐고 고인을 회고하고 있다.윤공희 대주교 “그리웠고, 고마웠다”며 작별인사제3대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의 장례 절차는 평소 검소한 고인의 삶처럼 소박하게 치러졌다. 여느 사제 장례 미사와 다름없이 고인의 관 위에 성경만 놓였다.8월 28일 박정일 주교가 선종하자 마산교구 75개 성당에는 일제히 고인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빈소가 마련된 마산교구청 대회의실과 성당에는 수많은 신자가 찾아와 박 주교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했다.주교단의 애도 행렬도 잇따랐다. 한국 교회 최고령 주교인 윤공희 대주교는 100세임에도 8월 30일 빈소를 방문하고 이튿날 장례 미사에도 참여했다. 박 주교와 덕원신학교 동문인 윤 대주교는 박 주교 영정 상본을 정..

기획특집 2024.09.11

둘로 갈라진 큰 바위 사이로 생명의 물이 흐른다

(작품 1) 예수님의 세례: 템페라 (14세기, 오흐리드, 클레멘스 교회의 이콘 미술관 작품의 모작), 63 x 50cm, 이콘 마오로 미술관, 안성, 한국가운데 옷 벗은 예수님요르단강 안에 서 계시고요한 세례자의 손예수님 머리에 얹혀 있고눈은 성령 바라보고 있어1. 기원(起源)세례를 받으시는 예수님을 초대 교회에서는 두 가지 의미로 바라보았습니다. 하나는 빛이 드러나심(Epiphaneia)이고, 다른 하나는 말씀이 드러나심(Theophaneia)입니다. 요한네스 크리소스토모스(349-407)는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탄생 때보다는 세례를 통해서라고 설명하였습니다.“그 무렵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

기획특집 202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