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기획특집 1926

주님의 천사가 목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

(작품 1) 착한 목자 : 프레스코, 270년경, 코에메테리움마이우스, 무덤 천장화 일부, 로마, 이탈리아.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밤 새워 양 지키는 목자들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 상징목자들에게 주어진기쁜 소식 전해야 할 의무에서사도들의 모습도 연상그 근방의 들판에서 밤을 새워가며 목자들이 양떼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 영광의 빛이 그들에게 두루 비치면서 주님의 천사가 나타났습니다. 목자들이 겁에 질려 떠는 것을 보고 천사는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너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그 소식은 모든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이라고 알리고 있습니다.(루카 2,8-10)목자들? 왜 목자들이었을까? 왜 하필이면 권력이나 재력이 있는 모든 고관대작을 제치..

기획특집 2024.08.22

1888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이어 1909년 베네딕도회 진출

1888년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4명의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수도자를 맞이하는 블랑 주교. 출처=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역사박물관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조선에 첫 진출개항기 이후 천주교 금교(禁敎) 조치가 점차 완화될 무렵, 블랑 주교는 교회 사업을 도울 수도회를 찾기 시작했다. 1885년 서울 곤당골에 집 한 채를 사들여 보육원을 설립해 운영했다. 이는 박해시기부터 있었던 ‘성영회(聖嬰會)’를 좀더 체계적으로 확립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 약을 보급하기 위한 시약소와 양로원을 준비했는데, 이를 이용하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 보육원과 양로원을 관리해 줄 수녀원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888년 마침내 프랑스의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출신 4명의 선교 수도자들이 조선에 진출했다. 수도회로서 우리..

기획특집 2024.08.22

35도 폭염 속 쪽방은 ‘불가마’… 주거환경 개선 시급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쿨링포그가 작동되고 있다. 한 주민이 집 밖으로 나와 더위를 식히고 있다.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기상 ‘입추’(7일)가 훌쩍 지났다. 그러나 푹푹 찌는 여름의 기세는 아직 꺾일 줄 모른다. 여전히 체감 온도 섭씨 35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높은 습도까지 더해져 전국이 거대한 찜통 같다.정부는 2018년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규정하고, 폭염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지만, 한시적 대책이 아닌 주거환경개선 등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쪽방촌 주민은 여름이 끝나기만을 바라며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수많은 상점이 에어컨 빵빵한 여름을 나는 중에 선풍기 하나 없이 온몸으로 더위를 맞는 이들이다..

기획특집 2024.08.22

“일어나 비추어라”… 교황이 남긴 위로·희망의 메시지 지금도 ‘유효’

갈등과 분열의 시대다. 우리 사회는 혐오와 양극화로 갈라졌다. 세대와 성별·이념으로 나뉘어 서로 무시하고 비방하기 일쑤다.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비극마저 정쟁과 논쟁 소재가 된다. 남북관계도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아래 극단적인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대화 대신 쓰레기 풍선과 대북 확성기 방송만 오간다. 한반도에 긴장이 감도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선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대전의 망령’이 되살아날까 두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어느 때보다 치유와 희망이 절실한 지금. 10년 전 이맘때 우리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인물이 떠오른다. 2014년 8월 14~18일 한국을 사목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일어나 비추어라’(이사 60,1..

기획특집 2024.08.21

부모로부터 AIDS 감염된 자녀들, 가난 시달리며 돌봄 ‘사각’

수도자들이 AIDS 가정을 방문해 가축을 나눠준 후 미소를 띈 채 사진을 찍고 있다.내전 거치며 반군에 의해 AIDS 확산사회적 낙인 우려 감염 사실 숨겨잘 먹고 치료 받으면 살 수 있지만빈곤으로 많은 어린이들 목숨 잃어AIDS 가정 찾아가 가축·식료품 전달학업 중단 않고 희망 갖고 살길 기도아프리카와 AIDS(에이즈)요즘은 젊은 엄마나 청년들이 진료소에 와서 조용히 HIV(인체 면역결핍 바이러스) 검사를 받길 원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에이즈 검사를 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음을 체감합니다.AIDS(후천성면역결핍증)는 HIV 감염으로 면역세포가 파괴돼 면역기능이 떨어져 기회감염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AIDS는 1981년 세상에 처음 알려졌는데 그 후 전 세계 AIDS의 3분의 2가 아프리카, 특..

기획특집 2024.08.21

“여러분은 저를 여러분의 주교로 받아들일 의향이 있습니까?”

서만자는 겨울 평균 기온이 영하 20~30℃까지 떨어져 북경 인근에서 유일하게 눈이 쌓이는 혹한 지역이다. 이런 지형적 특성으로 2022년 북경 동계올림픽 당시 이곳에서 스키경기가 치러졌다. 첫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10월 중순께 서만자 전경.선교사 선종하며 복음화 희망 사라진 달단서만자가 있는 달단 지역을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중국 북부 내몽고 지역을 일컫는 달단에는 몽골족·만주족·회족이 거주합니다. 만주족과 몽골족은 만리장성 너머에 있습니다. 만주족은 중국인들이 관동(關東)이라 부르는 북동쪽 요동에, 몽골족은 북서쪽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두 라마교를 믿고 있습니다. 모든 달단인은 외형상으로 중국인들과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눈이 더 튀어나왔고, 피부색은 구릿빛에 가까운 붉은색입니다. 그들..

기획특집 2024.08.15

성자께서 인간으로 오시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셨다

성자께서 인간으로 오시고 돌아가시고 부활하셨다       기사본문 글자크기 -2감소기사본문 글자크기 +2증가이전기사다음기사(작품 1) 주님 성탄: 16세기 초 베네치아 미술관 작품, 모작. 69 x 58cm, 템페라, 이콘 마오로 미술관.주님 성탄 이콘들, 구원을 위한 대하드라마 보는 듯그리스도교 신비 요약해 표현한 기본적인 신앙 고백 성탄 (구원의 서막)시작이 없으신 당신께서는시간의 강물을 흐르게 하시고순리의 배를 띄우셨습니다.수많은 별의 자리를 밤하늘에 잡아 주시고온갖 만물을 당신 마음에 흡족게 만드신 하느님.그러나언젠가 시간의 끝 속으로 그 모든 것 사라지게 두실지라도우리만은 잊지 못하고 사랑하시는 주님,스스로 당신이 지으신 시간 속을걸어오시면서 부서진 마음을낫게 하시고,외진 이를 인도하시며(시편 ..

기획특집 2024.08.15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WYD 기도문 나눠주며 “3년 뒤 서울에서 만나요”

순례단이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앞에서 순례증서를 들고 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제공“2027년 한국에서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합니다!” 우리 청소년과 청년들이 세계적인 순례지를 찾아 3년 뒤 개최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직접 알렸다.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국 교회의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젊은이도 자신들이 지닌 신앙 열기로 힘을 보탰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이 꾸린 ‘2027 서울 WYD 서포터, 희망의 산티아고 순례단’이다.최근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서울 WYD를 알리는 현수막이 활짝 펼쳐졌다. 10~30대 청소년·청년 15명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7월 13~24일 11박 12일간 세계에 서울 WYD를 알렸다. 이들은 스페인..

기획특집 2024.08.15

환자 살리려 헌혈하고 한밤중에도 찾아가는 천사같은 직원들

진료소에서 직원들과 함께.도움 필요한 이들 위해 기꺼이 나서는직원들의 착한 마음에 고개 숙이게 돼환자 위해서라면 위험 무릅쓰고희생하는 모습 놀랍고 두렵기도 해다른 사람에게 해가 될 말은절대 하지 않는 것이 이들의 문화가난한 환자들한 할머니가 강보에 싸인 3개월 된 아기를 안고 진료소에 왔습니다. 정신질환자인 아기 엄마는 사라지고 가족 중 한 명이 아기를 돌봤는데, 아기가 위장장애를 일으켜 진료소를 찾은 것입니다. 먼저 아기의 상태를 살핀 후 배가 고파 우는 아기를 위해 수도원 공동체와 진료소에서 각각 우유 한 통씩을 사서 아기 할머니에게 안겨 주었습니다.공동체 수녀님이 버스터미널에 손님 마중을 갔는데 한 노숙자가 다가와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는 1년 전 교통사고로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면서 치료비와 밥값을..

기획특집 2024.08.15

“가톨릭 가정 체험 행사, 북한이탈주민 한국 정착에 큰 기여”

하나원 업무를 설명하고 있는 이승신 하나원장. 그는 탈북민의 한국 정착 과정에서 종교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국내 북한이탈주민 3만 4000여 명지난해 입국자 절반 이상이 20·30대탈북 동기 ‘배고픔→더 나은 미래’ 변화12주 동안 하나원서 한국 적응 교육가톨릭 가정서 1박 2일 문화 체험따뜻한 정 느끼는 의미 있는 경험2023년 기준 우리나라에 정착한 탈북민(북한이탈주민)은 3만 4000여 명이다. 탈북민이 한국에 오면 꼭 거쳐야 하는 기관이 있다. 바로 통일부가 운영하는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다. 흔히 ‘하나원’이라 부른다. 하나원은 경기도 안성에 본원이, 강원도 화천에 분소가 있다. 이곳에서 한국 사회 소개 및 직업교육을 받고 나간다. 모든 탈북민이 거쳐야 하는 곳이기에 이들에게는..

기획특집 2024.08.15

조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완전한 자격 갖춘 두 선교사 극적 상봉

브뤼기에르 주교는 서만자로 가는 만리장성의 마지막 관문인 장가구를 거쳐 고가영 교우촌 신자들의 도움으로 서만자로 갔다. 현 고가영 성당 전경.1년 6개월 만에 선교 사제 모방 신부 상봉대동(大同)에서 서만자로 가는 만리장성의 마지막 관문인 장가구(張家口)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장가구만 통과하면 달단 곧 내몽고 지역입니다.대동에서 장가구까지는 걸어서 6일이 걸렸습니다. 이 성벽은 중국과 달단을 물리적으로 갈라놓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쪽 산비탈은 청나라에 속하며, 북쪽은 달단에 속합니다. 러시아인들이 북경으로 가려면 반드시 이곳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이 관문을 지키던 관원들은 아무도 저를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저를 러시아 사람으로 알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월하게 장가구 관문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기획특집 2024.08.01

천사의 손가락 삼위일체 상징… 발아래 상자는 야곱의 우물

천사의 알림: 94.5 x 80.3cm, 템페라, 14세기, 스코플테 박물관, 성 클레멘스, 오흐리드펴져 있는 세 손가락은 삼위구부린 엄지·약지는 일체의 의미이 물은 생명의 물이신 구세주 의미우물은 구세주를 몸에 담고 계신성모님의 모습동정녀“그가 나를 대문으로, 동쪽으로 난 대문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런데 보라, 이스라엘 하느님의 영광이 동쪽에서 오는 것이었다. 그 소리는 큰 물이 밀려오는 소리 같았고, 땅은 그분의 영광으로 빛났다. ··· 그러자 주님의 영광이 동쪽으로 난 문을 지나 주님의 집으로 들어갔다.”(에제 43,1-4)“그 사람은 나를 성전 밖 동쪽으로 난 대문으로 다시 데리고 갔는데, 그 대문은 잠겨 있었다. 그때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 문은 잠가둔 채 열어서는 안 된다. 아무도 ..

기획특집 2024.08.01

교안(敎案)의 시대는 종교·선교 자유 향한 과도기… 입교자는 늘어

1901년 제주교안 당시 무장봉기한 토착민에게 살해된 천주교 신자들 시신. 가톨릭평화신문 DB양이(洋夷)에서 양대인(洋大人)으로 호칭 바뀐 선교사1886년 조불수호조약 이후 프랑스 선교사들은 치외법권의 보호 안에서 선교활동을 하게 됐다. ‘서양 오랑캐’를 뜻하는 양이(洋夷)에서 귀빈이라는 의미의 양대인(洋大人)으로 호칭이 바뀌고, 옷도 상복에서 수단(soutane)으로 성직자 신분을 드러냈다. 선교사들의 지위가 높아지자 일부 천주교 신자들은 그들의 위세를 이용하여 비신자들과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교민(敎民)이라고 불리던 천주교 신자들과 평민(平民)이라 불리던 비신자들 사이의 갈등 안에는, 조선 정부의 부패한 탐관오리들로부터 자신들의 재산을 서로 지키기 위한 사회적인 문제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다. 이처..

기획특집 2024.08.01

“사제들이 공동체 이루며 성령의 소리 듣고 이웃의 말을 더 경청하길”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한국 교회 소통 부족, 복음을 살 때 극복 가능하느님 말씀 잘 듣고 들은 것 생활로 옮겨야복음을 산다는 건 이웃 생각하고 사랑하는 것기쁘게 사는 사제는 늘 공동체 이루고 살아기쁨은 나눠서 더 크게, 고통은 나눠서 더 작게살아 숨 쉬는 복음적 공동체 만드는 게 목표세계청년대회의 꽃 ‘홈스테이·폐막 미사·밤샘기도’홈스테이로 사랑·도움 주고받는 체험 많이 했으면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은 최근 휴가차 한 달여 동안 방한했다. 유 추기경은 휴가 막바지인 22일 cpbc 본사를 찾아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성직자부 장관으로서 저는 전 세계 사제들을 위한 봉사자이며 그들을 위한 변호사”라며 “사제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성령의 소리를 듣고, 이웃의 말을 더욱 경청해주길 ..

기획특집 2024.07.31

“노인은 인생 먼저 살아온 어른”… 세대 간 다름과 차이 이해해야

7월 10일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는 1000만 62명을 기록, 사상 처음 1000만 명을 넘어섰다. 한 노인이 폐지를 수거한 뒤 무게를 재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생긴 꼬리표 ‘노인혐오’.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노인과의 갈등’과 ‘노인에 대한 차별’에서 자라나는 노인혐오는 내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점점 심화하는 모양새다. 온라인상에선 노인혐오 표현이 남발되고, 대중교통과 공공이용시설 등 일상에서도 노인혐오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고령 운전자들의 잇따른 사고로 인한 비난의 화살이 노인 전체로 확산하는 모습만 봐도 그렇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제4차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 담화에서 “노인이 ‘젊은이의 미래를 훔친다’는 비난은 요즈..

기획특집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