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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교황청 조직 개편 후 첫 정기 방문… 의무 방문 부서 크게 늘어[앗 리미나] 2024 사도좌 정기 방문 의미

참 빛 사랑 2024. 9. 30. 14:45
 
 
한국 주교단의 2024년 사도좌 정기 방문(Ad limina)은 2022년 교황청이 30여 년 만에 조직을 개편한 후 진행된 첫 사도좌 정기 방문이었다. 이에 2015년 사도좌 정기 방문과는 달리 주교들이 의무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부서가 대폭 확대됐고, 주교단이 교황을 알현하는 방식도 바뀌었다.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제2회기(10월 2일 개막)를 앞둔 시점에서 진행됐다는 점도 의미가 남다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2년 3월 반포한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에 따라 교황청은 국무원을 제외한 9개 성과 3개 부서, 5개 평의회를 16개 부(Dicasteri)로 통일했다. 2013년 취임 때부터 ‘교황청 구조 개혁’을 선언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직 개편을 통해 복음화와 선교를 더욱 지향하는 수평적이고 능동적 구조로 탈바꿈시켰다.

기존 ‘성→부서→평의회’ 구조가 ‘부’로 통일되면서 역동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사목적 협력을 강화시켰다. 조직의 구조와 권한을 분권화한 것으로 교회의 선교적 본성을 극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교황청은 한국 주교단이 의무적으로 방문해야 할 부서를 크게 늘렸다. 사목적 연관성이 깊은 부서끼리 더 긴밀하게 협력해 복음화 사명을 위해 보편 교회와 지역 교회 간 일치와 이해를 도모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주교들이 그룹으로 나뉘어 교황과 면담하고 전체가 함께 만났던 2007년·2015년 교황 알현과 달리 이번에는 한국 주교단 전체가 다 함께 교황과 면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알현 시간은 예상보다 길어져 1시간 반가량 걸렸다.

주교들은 사도좌 정기 방문을 앞두고, 각 교구의 현황·재무 보고와 함께 교황청 기구들로부터 받은 지원에 대한 평가, 교황청 협력과 관련해 기대하는 바를 작성한 상세 보고서를 작성해 미리 제출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