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나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된 아들의 유치원 시절 일입니다. 하루는 하원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한 무리의 이탈리아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한가득 장미꽃을 안은 무리 중앙에 선 여성의 머리엔 월계관이 놓여있었습니다. 아마도 막 대학을 졸업한 듯했습니다. 무심히 그들 곁을 지나치는데 아들 이안이 큰소리로 외쳤습니다.“아우구리!”(Auguri!, 축하해요!)작은 아이의 축하에 그들은 몹시 기뻐했습니다. 주인공으로 보이는 여성이 장미꽃을 하나 빼서는 이안에게 건네며 말했습니다.“니하오.”옆에 서 있던 남성이 두 손을 합장하며 고마움의 표시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저는 몹시 기분이 상했습니다. 하지만 애써 미소를 띠며 말했습니다.“장미 고마워요. 그런데 우린 한국인이에요.”저의 말을 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