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11/07 19

구약 성경에 대한 유다교적 해석

랍비들의 성경 주해 창세기 미드라시·아람어 성경 타르굼 창세기 / 강지숙 엮음 / 한님성서연구소“폭넓은 의미에서 미드라시는 랍비들이 성경을 다루는 전통적 방식이자 성경에 대한 유다인들의 생각과 성찰 전체를 가리킨다. 좁은 의미에서는 특별한 해석 방법과 해석 과정, 그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인 주석서, 그리고 이 방법을 사용하여 주석한 최소 단위의 성경구절 해석이다.”(11쪽)그리스도인과 유다인은 구약 성경을 공유하며 같은 하느님을 섬겨왔다. 그리스도교의 ‘교부들의 성경 해석’과 유다교의 ‘랍비들의 성경 해석’(미드라시) 모두 하느님의 뜻과 말씀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무엇보다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믿는 나자렛 예수님은 유다 민족의 후손이며 유다교적 환경에서 자라셨다. 예수님을 따른 첫 제자들 역시..

문화출판 2024.11.07

여성 신비가 슈파이어의생애와 영성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와의 첫 만남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 신부 /윤주현 신부 옮김 /가톨릭출판사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과 클라라 성녀,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과 요안나 프란치스카 드 샹탈 성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서로의 신앙 여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들은 영적 우정을 나누며 서로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고, 궁극적으로 하느님을 더 깊이 따를 수 있도록 인도했다.현대에도 이러한 영적 관계를 맺은 이들이 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신학자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사르(요한 재속 수도회, 1905~1988) 신부와 여성 신비가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1902~1967)다.「아드리엔 폰 슈파이어와의 첫 만남」은 발타사르 신부가 27년 동안 긴밀히 협력한 슈파이어의 생애와 영성을 소개한 책..

문화출판 2024.11.07

인류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요?

지상 최고의 아이디어를 찾아서 / 배경민 신부 / 으뜸사랑「지상 최고의 아이디어를 찾아서」는 모든 인류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대화체로 엮은 책이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한 팩션(faction)인 데다 ‘하느님’ ‘신앙’ ‘교회’ 등의 표현이 한마디도 등장하지 않지만, 의정부교구 배경민(호평동본당 주임) 신부가 집필했다.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교에서 선교학 석·박사학위를 받은 배 신부는 현대적인 복음 활동을 위해 동서고금의 시공간을 넘어 다양한 경제이론부터 유수 기업들의 성공 사례, 예술가와 유명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창의력과 독창성’을 강조한다.배 신부는 “아이디어를 찾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한계는 유한한 것을 넘어선 신론으로 귀결된다”며 “결국 최고의 아이디어를 창출해 주시는 분이 ..

문화출판 2024.11.07

제11회 가톨릭영화제 폐막… ‘조화로운 삶’을 말하다

제11회 가톨릭영화제 단편경쟁 및 사전제작지원 부문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우수상김영준 감독 ‘고양이 통역기’이민화 감독 ‘백차와 우롱차’이경호 감독 ‘혼자’사전제작지원작오은영 감독 ‘연희와 동희’가톨릭영화인협회가 주최하고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제11회 가톨릭영화제(CaFF)가 막을 내렸다.‘조화로운 삶(Good Life)’을 주제로 10월 24일부터 나흘간 서울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영화제에는 17개국의 장·단편 영화와 애니메이션 49편이 상영됐다.올해 단편경쟁부문에는 총 643편이, 사전제작지원 프로그램에는 49편이 출품됐다.이 가운데 CaFF상금 200만 원과 cpbc상금 200만 원 등이 주어지는 단편경쟁부문 대상은 이이다 감독의 ‘디-데이, 프라이데이’가 차지..

문화출판 2024.11.07

계명

유럽에서 살 때 현지 또래들과 종교 이야기를 한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생각보다 종교색을 그리 드러내지 않는 편이었다. 친한 친구일수록 종교나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와 별반 차이가 없다. 인류·정치 학자들은 그리스도인들을 숨겨진 세력이라고 표현한다. 사회의 부가 일정 정도에 이르면 이들은 일상적으로는 드러나지 않고 침잠하지만, 박해나 탄압 등의 자극이 가해지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고 했다.그렇다고 젊은이들이 종교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생활 자체가 그리스도교적 전통에서 이루어져 왔는데 무관심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충격받은 적이 있다. 단순히 원칙처럼 이해했던 “마음과 목숨과 정신과 힘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는 것과 네 이웃을 ..

문화출판 2024.11.07

안동 MBC, 다큐멘터리 ‘한국인 두봉 주교’ 방송

대전교구 대흥동본당 보좌 시절(1950~60년대) 두봉 주교 제공70년째 한국에서 주님 사랑을 전해온 초대 안동교구장 두봉(Rene Dupont, 95) 주교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나왔다. 안동 MBC 창사 54주년 특집 ‘한국인 두봉 주교(연출 이정희)’다.안동 MBC는 10월 24일 TV와 유튜브 채널 ‘안동 MBC PLUS’를 통해 다큐멘터리를 동시 상영했다. 약 50분 분량으로, 평생 ‘가난한 삶’으로 일관해온 두봉 주교의 일상과 유언장이 최초로 공개됐다. 또 박정희 정권 말기인 1979년 발생한 ‘안동 가톨릭농민회 사건’ 주인공 오원춘씨가 46년 만에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나와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내레이션은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가수 인순이(체칠리아)씨가 맡았다.프랑스 태생인 두..

문화출판 2024.11.07

[과학과 신앙] (3)마음의 소리 (전성호 베르나르도, 경기 효명고 과학교사 )

깊어가는 가을, 퇴근길 저녁 무렵 들리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는 가을의 정취를 더해준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으로 시작하는 이태선 시, 박태준 곡의 우리 가곡을 들으면 정겨운 귀뚜라미 소리의 가을밤 풍경이 떠오른다.“너희가 먹을 수 있는 것은 각종 메뚜기와 각종 방아깨비, 각종 누리와 귀뚜라미다.”(레위 11,22) 구약성경에도 등장할 정도로 친숙한 귀뚜라미는 날개를 비벼서 소리를 낸다. 소리(음파)는 물체의 진동(떨림)에 의해 발생하고 매질(진동을 전달하는 매개체)에 의해 전달되는 진동의 움직임(파동)이다. 우리가 듣는 소리는 공기의 진동이 귀의 고막으로 전달되면 청신경에서 전기적인 신호가 발생하고 이를 대뇌의 측두엽에서 인지하는 것이다.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범위는 보통 20~2만㎐..

기획특집 2024.11.07

거친 삼베로 만든 상복 입은 상주, 짚자리 위에서 문상객과 맞절

노르베르트 베버, ‘상주’, 유리건판, 1911년 황해도 청계리,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주자가례」 관혼상제 규범에 따라 상장례‘상장례(喪葬禮)’라는 말이 쓰인 것은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다. 정확히 이 용어가 처음 언급된 것은 세종 10년 1428년이었다. 유교를 국교로 삼은 조선은 사대부에서 백성까지 「주자가례」(朱子家禮)의 관혼상제 규범에 따라 일상의 의례를 치렀다. 이 때문에 고려 시대부터 조선 초기까지 성행했던 불교식 화장은 점차 사라지고 매장이 일반화됐다. 이후 일제는 조선의 관혼상제례를 인위적으로 바꾸려 했다. 조선총독부는 1912년 ‘묘지 화장장 매장 및 화장 취체(단속) 규칙’을 공포해 일제의 장묘법제를 시행, 화장장과 공동묘지가 등장했다...

기획특집 2024.11.07

‘검은 성모자상’ 모셔진 바이에른 신앙이 시작된 은총의 장소

알퇴팅 성모성지 카펠 광장과 은총 소성당. 뒷부분의 팔각형 세례 소성당이 원형이며, 15세기 순례자들이 늘어나면서 앞측 본랑과 첨탑· 회랑을 확장했다.그리스도교 문화권인 유럽은 성모 발현 성지 외에도 일상의 성지와 순례지가 많습니다. 중세부터 힘들 때마다 찾아와 성모님과 성인들의 전구를 청하던 곳입니다. 독일 유학 시절 집 가까이나 답사 다녔던 길에 그런 순례지가 많았습니다.요즘 출장이나 가족 여행으로 유럽을 방문할 기회가 많습니다. 바쁜 일정이지만 잠시 짬을 내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을 중세 문화사의 관점에서 소개하며 필요한 순례 정보를 전합니다. 이 글이 삶 자체가 순례인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그분의 발이 서 있는 곳’(시편 132,7 참조)에 다가갈 기회가 되고자 합니다.매년 100만 명 찾는..

기획특집 2024.11.07

하느님의 거리두기

코로나 시국, 거리두기로 암울했던 때를 우리는 기억한다. 미사와 모임이 중단되어 더더욱 힘들었던 때가 아니었을까. 그런데 거리두기가 역으로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지구가 멈추자 자연 생태계가 되살아났다. 인간이 얼마나 생태·환경을 괴롭혀 왔는지 확인하게 된 계기였다.거리두기는 대인관계에도 많은 생각거리를 주었다. 마스크를 끼고 거리를 두며, 그동안 우리가 너무 가까이 있었음을, 서로의 삶에 너무 관여하고 내 뜻 위주로 상대를 대해왔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우린 얼마나 많은 상처를 서로에게 입히고, 그로 인해 아파서 움츠러들고 관계를 피해왔던가. 인간관계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그 거리는 관계를 돌아보게 하고, 더 나은 관계로 나아가도록 하는 창조적 힘이 있다.이러한 관점에서 인류의 타락 이야기는..

영성생활 2024.11.07

주님의 날을 준비하여라

신약 성경의 마지막 정경인 요한 묵시록은 주님의 날을 맞이할 준비를 제대로 갖추라고 권고한다. 부오나로티 미켈란젤로, ‘최후의 심판’, 프레스코, 1536~1541, 시스티나 성당, 바티칸.요한 묵시록은 읽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운 정경입니다. 요한 묵시록은 성경의 여느 정경들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합니다. 많은 상징을 담은 ‘환시’를 통해 종말에 드러날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1,1)를 전달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요한 묵시록을 읽고 그 내용을 제대로, 올바르게 이해하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항상 교회의 권위 있는 주석과 주해를 바탕으로 요한 묵시록을 대해야만 이 정경을 제대로 읽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요한 묵시록은 신약 성경의 마지막 정경입니다. ‘계시’ ‘..

영성생활 2024.11.07

‘주님의 만찬’이 ‘가족의 만찬’에서도 재현되길…

간편식을 먹더라도 하루에 한 끼쯤은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먹으면 어떨까. 주님의 만찬이 가족의 만찬에서도 재현돼야 한다. OSV가족이 다 같이 모여 밥 한 끼 먹는 게 어려운 세상이다. 서로가 분주한 일상 속에서 굳이 밥 한 끼 같이 먹자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모여야 하나 싶을 수도 있겠다. 어린 시절, 우리는 시간을 정한 것도 아닌데 때가 되면 하나둘 들어와 함께 밥을 먹었다. 자칫 시간을 놓쳐 어둑어둑할 때까지 놀고 있으면 여지없이 어머니의 찢어지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용은아~ 밥 먹어! 늦으면 밥 없다!” 어머니는 마치 식구의 끼니를 챙기려고 이 땅에 태어난 굳센 여전사와도 같았다. 아무리 아파도 새벽이면 일어나 밥을 했고, 아무리 바빠도 저녁이면 여지없이 돌아와 또 밥을 했다. 그야말로 우..

영성생활 2024.11.07

500년 전 프레스코화, 습포 클리닝으로 방금 그린 것처럼 복원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소성당 천장화. 출처=바티칸박물관 홈페이지바티칸은 교황님이 계시는 곳이라 가톨릭 신자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당연히 압도적인 규모와 아름다움의 극치인 성 베드로 대성전을 방문하게 되겠지만, 잊지 말아야 할 곳이 시스티나 소성당이다.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가 열리는 공간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르네상스의 천재 예술가인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장화가 있기 때문이다. 500년 전에 그려졌음에도 마치 방금 그린 것처럼 화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 천장화도 수십 년 전에는 그동안 쌓인 먼지와 때, 특히 초에서 발생하는 그을음으로 인해 복원이 필요한 상태였다. 1980년에 시작된 복원작업은 1994년에 완료되었다. 이 복원작업에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묵은 때를 원작의 손상 없이 효과적으..

영성생활 2024.11.07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31주일 -하느님께 나아가는 두 날개

우리는 꼭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꼭 1등이 누구인지 정해야만 하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엄마와 아빠 중에서도 누가 더 좋은지 선택을 강요받으며 커온 우리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통된 일인가 봅니다.예수님 시대의 한 율법 학자도 예수님께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마르 12,28)라고 묻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도 하고 싶었던 질문을, 고맙게도, 이 율법 학자가 대신해 준 것이기도 합니다. 이 율법 학자는 분명히 한 개의 정답을 바라고 질문했을 것입니다. 정말 첫째 가는 1등 계명이 무엇인지 깔끔한 한 개의 정답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두 개의 답을 주십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마르 12,30)와 “네 이웃을 너 자..

영성생활 202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