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11/14 9

십자가와 성경 든 복사단과 사제 뒤엔 성당 묘원으로 향하는 행상

노르베르트 베버, ‘상여’, 유리건판, 1911년 황해도 청계리,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상주의 지위에 따라 상여 모양 달라져노르베르트 베버 총아빠스는 한국 전통 상장례에 지관(地官)의 역할이 큰 것에 놀라워한다. 지관은 음양오행설의 풍수에 기반해 집터와 묘터를 정하거나 길흉을 평하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에선 고려 시대부터 활동했고, 조선 왕조에서는 지관을 과거로 선발해 전문적으로 양성하기도 했다.조선 시대에는 모든 계층에 풍수가 성행했으며 과거를 통해 선발 양성된 이를 지관이라 했고, 민간에서 생업을 겸하며 풍수를 보는 이를 지사(地師)라 구분했으나 일반적으로 지관이라 통칭했다. 풍수가·풍수·풍수장이는 지관을 낮춰 부르는 말이다.“장례일을 잡는 데는 두 가..

기획특집 2024.11.14

보니파시오 성인이 신앙 불모지에 복음의 씨앗 뿌린 풀다 수도원

풀다 주교좌 성당인 상트 살바토르 대성당(왼쪽)과 미카엘 성당(오른편 담장 위 성당). 바로크 건축가 요한 디첸호퍼가 1704년부터 8년에 걸쳐 지었으며, 본당 내부는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전을 참조했다. 1752년 풀다교구 주교좌 성당으로 승격됐다. 필자 제공동서 오가는 교통 요지 풀다에 수도원 설립이번 순례지는 중세 종교·문화의 중심지인 독일의 ‘풀다’입니다. 이곳은 1300여 년 전 풀다강 범람원에 설립된 베네딕도회 수도원으로 시작된 곳으로, 지리적으로도 동서를 오가는 주요 길목이었습니다. 라인 지역과 슐레지엔을 잇는 ‘왕도(Via Reiga)’가 지나갔고, 북으로는 풀다강·베저강을 따라 카셀·민덴을 지나 북해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독일의 사도 성 보니파시오가 이곳에 수도원을 세운 이유도 이런 지..

기획특집 2024.11.14

우리 신앙 고백의 원천을 찾아서

제1차 니케아 공의회는 성부와 성자는 한 본체이신 하느님이라고 고백했다. 예수 그리스도 모자이크, 성 소피아 성당, 이스탄불, 튀르키예.“한 분이신 하느님, 전능하신 아버지,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주를 저희는 믿나이다. 또한 하느님의 아들, 한 분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외아들로 성부에게서, 곧 성부의 실체(본질)에서 태어나셨으며(나셨으며),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참하느님에게서 나신 참하느님, 창조되지 않고 태어나시고(나시고), 성부와 한 실체이시며(본질이 같으시며), 그분을 통해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이 생겨났으며, (저희 인간 때문에) 저희 구원을 위하여 내려오시어 육이 되시고 인간이 되셨으며, 고난을 겪으시고 사흗날에 부활하셨으며, 하늘에 올라가시어 산 이와 죽은 이를 ..

영성생활 2024.11.14

거리두기와 하나되기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거리두기는 그분의 사랑법이 어떤 것인지 헤아려보게 한다.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던 때부터 많은 군중이 예수님을 찾아왔다. 심지어 너무 많은 사람이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 정도였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이르셨다.(마르 3,7-10 참조) 군중과 거리를 두기 위함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이른 새벽 군중을 떠나 외딴곳으로 가셔서 기도하셨다.(마르 1,35 참조)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왕으로 삼으려 하는 군중을 피해 혼자서 산으로 물러가기도 하셨다.(요한 6,15 참조) 카이사리아 필리피 지역에서 베드로 사도의 신앙고백에 이어 예수님께서는 장차 겪으실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예고하셨다. 베드로가 극구 만류하자 예수님께서는 호되게 꾸짖으셨다. “사탄아..

영성생활 2024.11.14

도파민에 취해 숏폼 콘텐츠에 빠져든 뇌, 정말 안녕한 걸까

자꾸만 스마트폰에 손이 가고 자극적인 숏폼에 빠져있다면 우리의 뇌가 정말 안녕한지 물어야 할 것 같다. 출처=Wikimedia Commons“숏폼(short-form)에 빠지면 영화관 못 간다. 당신의 뇌는 지금 MSG(조미료)에 절여져 있다.” 뇌 인지과학 전문가 이인아 교수가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만약 좀이 쑤셔서 영화관에 안 간 지 오래되었다면 아마도 숏폼 때문일지 모른다”고 말한다.그는 우리 뇌가 “장기간 숏폼 콘텐츠에 노출되면 뇌는 퇴화되고 기억의 뇌인 해마는 점점 자기의 기능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렇게 되면 학습력은 물론 기억하고 집중하고 사고하는 일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 그저 원초적 본능만 자극하고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의 과다분비로 내성을 불러오..

영성생활 2024.11.14

미술품 복원, 재현 아닌 지난 세월 되살리는 작업

라파엘로 ‘황금방울새의 성모자’, 왼쪽부터 복원 전-복원과정(과거에 복원된 부분을 제거하는 클리닝작업)-복원 후. 출처=CBC news과거 ‘냉정과 열정 사이’라는 일본 영화가 제법 인기였다. 남자 주인공 준세이는 복원사 과정을 수련 중이다. 준세이가 오래된 유화의 묵은 때를 약품으로 걷어내고 손상된 부분을 처리하는 복원 장면이 자주 등장하고, ‘미술품 복원은 지난 세월을 되살리는 유일한 작업’이라는 대사까지 어우러져 미술품 복원이 매우 매력있는 분야로 소개되었다.이 영화의 배경이었던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라파엘로의 ‘황금방울새의 성모자’가 10년의 복원 과정을 거쳐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그에 앞서 복원이 끝난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무려 21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무슨 그림 한 점을 복원하는 데 1..

영성생활 2024.11.14

하나이고 거룩·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온 교회

알브레히트 뒤러 작 ‘삼위일체에 대한 경배’, 1511년.“선생님, 교리 시간에 미사 때 바치는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을 보면 가톨릭교회 4대 특징이 다 들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4대 특징이 뭐예요?” 한 학생이 기특하게도 이렇게 질문합니다. 그래서 4대 특징과 함께 4대 교리도 알아보겠습니다.가톨릭교회의 4대 특징(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교회헌장」 제8항)“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나이다.”‘하나이다(하나인 교회)’. 교회는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을 모십니다. 그리스도인은 세례성사로 다시 태어나 같은 신앙을 고백하며 그리스도의 지체인 한 몸을 이뤄 한 분이신 성령에 의해 생명을 얻습니다. 가톨릭교회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교회에서 가르치는 교리를 믿고 따르며, ..

영성생활 2024.11.14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32주일 - 참된 봉헌이란

하느님을 향한 율법학자들과 가난한 과부의 태도가 큰 대조를 보이고 있는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율법학자들의 잘못된 태도를 지적하시는 말씀과 가난한 과부의 정성된 봉헌을 칭찬하시는 두 가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명예와 재물을 좇는 율법학자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신앙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고, 온 마음을 다해 하느님께 헌금하는 과부를 통해서 올바른 봉헌의 자세를 본받아야 합니다.먼저 예수님께서 인사받기를 즐기고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잔치 때에는 윗자리를 찾는 율법학자들을 조심하라고 이르시고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먹으면서도 남에게 보이려고 기도는 길게 하는 그들의 위선을 들추어내십니다. 그러면서 그들이야말로 엄중한 단죄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예수님의 이러한 강한 비판은 그들이 당시 사..

영성생활 2024.11.14

[금주의 성인] 성 디다코 (11월 12일)

디다코 성인. 출처=굿뉴스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도시 샌디에이고는 디다코 성인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수도회 평수사로는 처음 성인품에 오른 디다코는 스페인 세비야 근교 작은 마을에서 신심 깊은 가난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그는 젊은 시절 은수자로서 고적한 삶을 살다가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입회했습니다. 얼마 뒤 그는 카나리아제도 란사로테섬의 아레시페에 있는 수도원으로 파견되어 문지기 소임을 받았습니다. 당시 디다코에 대해서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뛰어난 사랑으로 큰일을 이룩하여 성덕이 탁월하다는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이에 디다코는 1445년 푸에르테벤투라섬의 프란치스코회 공동체를 수호하는 책임자로 선출되었습니다. 평수사에게 그런 직책을 맡기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었지만, 디다코는 열정과..

영성생활 202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