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11/02 8

[현장 돋보기] 반복되는 실수

푸른 봄날 같았던 젊은이들이 길 한복판에서 목숨을 잃은 지 2년이 됐다.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이 줄줄이 무죄 선고를 받고 있다. “사고를 예견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10년 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민 안전의 날’이 제정됐지만, 오송 지하차도 참사·아리셀 공장 화재 등 부실한 재난대응 체계로 소중한 생명이 스러지는 ‘닮은 꼴 참사’는 반복되고 있다.시민들은 어떨까. 또래의 죽음을 애통해하던 일부 젊은이들 역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핼러윈 준비에 분주하다. 마냥 슬퍼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159명의 목숨이 남긴 여운이 너무나 짧다.본지에서 생명윤리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취재하며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영아 살해, 임신 36주..

여론사람들 2024.11.02

[이상근 평화칼럼] 마음의 순교

9월 20일 아침, 미사에 참여하려고 성당에 도착했다. 미사 전 한국어 「매일미사」를 살펴보니, 그날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전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이었다. 그런데 새삼 깨닫게 된 것이 있었다. 한국 교회의 순교자 축일이 이곳 미국 테네시 낙스빌에서도 같은 ‘Memorial of Saints Andrew Kim Tae-gon, Priest, and Paul Chong Ha-sang, and Companions, Martyrs’로 기념되고 있었다는 것이다.예수님은 하나의 교회를 세우셨다. 한국의 교회가 곧 미국의 교회이고, 미국의 교회가 곧 한국의 교회인 것이다. 그렇기에 한 신앙을 공유하는 하느님의 거룩하고 보편된 가톨릭교회이며 당연한 일이었지만, 새삼 기분이 묘했다. 멀리 떨어..

여론사람들 2024.11.02

[신앙단상] 전구 기도는 기적을 낳고 기적은 성인을 만든다 (송란희 가밀라, 한국교회사연구소 학술이사)

얼마 전에 바티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바티칸 시국이 있는 로마는 다양한 목적을 지닌 방문객들로 항상 북새통인데 지금은 2025년 성년 준비로 온통 공사 중입니다. 차는 물론이고 걷기조차 힘든 지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에 가면, 바티칸에 들어서면 무언가 마음이 다르게 움직이는 게 느껴지는데 로마에 사는 지인에게 그런 감정을 표현하니 “거룩해지는 거야. 교황님이 계시는 바티칸이잖아!”라고 합니다.성인들의 도시 로마에서 최근에 들은 핫한 이슈는 복자 카를로 아쿠티스(Carlo Acutis)의 시성입니다. 아직 시성식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2025년 희년에 시성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합니다. 시성이 되면 복자에게 붙여질 수식어 대부분은 ‘최초’입니다. 그는 최초의 밀레니엄 세대 성인이고 최초로..

여론사람들 2024.11.02

[사도직 현장에서] 숲 향기와 더불어 느끼는 신앙의 향기

숲에 들어서면 흙·나무와 풀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가 큰 숨을 쉬게 한다. 그러면 숲의 향기는 말없이 우리를 감싼다. 숲에 들어서면 평온하다. 이는 숲이 내뿜는 생명의 숨결 때문이다.숲 향기는 바람을 타고 퍼져 나가며,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온다. 이 순간 자리에 머물며 그 향기에 취한다. 그에 반해 사람 냄새는 강하고 복잡하다. 사람은 각기 다른 환경 속에 살아가며 그만의 냄새를 형성한다. 옷에 밴 향수나 땀 냄새는 그 사람이 살아온 환경을 드러낸다. 사람 냄새는 세상 속에서 자신이 살아온 삶의 흔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숲에서는 향기가 나고, 사람에게서는 냄새가 난다고 한다. 그런데 숲에 들어서면 숲의 향기와 사람의 냄새가 서로 엇갈려 마주친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너무나 바쁘고 복잡한 일상에 쫓겨 자..

영성생활 2024.11.02

[시사진단] 보는 마음(김성우 신부, 청주교구 가톨릭사회복지연구소 소장 )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겨주신 ‘새 계명’(요한 13,31-35 참조)을 따라, 다양한 원인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 이웃을 공동체의 중심에 자리 잡게 해주었다. 하느님의 자비로운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 이들에게 아가페적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은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고유한 모습을 드러내는 주는 중요한 형태 중 하나이자 교회 전통으로 자리 잡게 된다.베네딕토 16세 교종께서는 당신의 첫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2005, 이하 DCE)를 통해 이러한 ‘사랑의 섬김(diakonia)’을 교회의 본질적 임무로 소개하셨다. “교회의 가장 깊은 본질은 하느님 말씀의 선포(kerygma-martyria), 성사 거행(leitourgia), 그리고 사랑의 섬김(diakonia)이라는 교회의 삼..

여론사람들 2024.11.02

시각장애인 복음화와 복지 증진 위해 손 잡아

(사)서울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 박영복 대표이사(왼쪽)와 가톨릭대 사회적가치실현센터장 하민경 교수가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가톨릭대 제공가톨릭대학교와 사단법인 서울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교육 기회 제공과 공동체 가치 확산을 위해 협력한다.가톨릭대(총장 원종철 신부) 사회적가치실현센터와 서울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대표이사 박영복)는 9월 29일 서울 강남구 하상장애인복지관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가톨릭시각장애인선교회는 시각장애인의 복음화와 복지 증진을 위해 설립된 서울대교구 산하 평신도 단체다.양 기관은 이번 협약으로 △연계 교육 및 상담 사업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 홍보 및 안내 △인적 교류를 통한 상호 사업 활성화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할 계획이다.이날 협약식 후 첫 행사로 가톨릭대 ..

여론사람들 2024.11.02

정순택 대주교, 생명 윤리 등 국제 보건분야 사명 선포 예정

제18회 아시아 가톨릭 의사협회 학술대회 및 총회 조직위 윤승규 위원장이 대회 소개서를 들고 주제 및 현재 준비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아시아 각국 가톨릭 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료기술과 사회문제, 생명 윤리 등을 논의하는 제18차 아시아 가톨릭의사협회 학술대회 및 총회’가 11월 7~10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옴니버스파크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이번 대회 끝에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국제보건 분야의 소명’을 선포한다. 이번 선포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길지 주목된다.지난 2002년 서울에서 열린 제21차 세계 가톨릭의사협회 총회 및 국제학술대회 때는 생명윤리 관점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하는 ‘서울선언문’이 채택된 바 있다. 이는 윤리적이고 안전한 연구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성..

여론사람들 2024.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