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10 256

연약함을 통한 전진

최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 작가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 작가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소개하였다.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폭력과 그에 따른 상처, 그리고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연약함에 머물지 않고, 그것을 넘어 참된 인간다움을 찾았던 것이 보편적 가치로 인정받은 것이다.사실 한 작가가 다룬 주제는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이며, 신앙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주제다. 보통 의식하지 못하지만, 주님의 기도 후반부에 나오는 기도는 모두 인간의 연약함에 대한 내용으로 점철되어 있다. 인간은 일용할 양식을 얻지 못하면 살 수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것, 인간은 죄를 지으며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연..

영성생활 2024.10.31

개를 사람처럼 대우한다고 더 개를 사랑하는 것일까

‘반려견’ 가구 1000만 시대. 그러나 많은 경우 자칫 개에게 인간 특성을 부여하거나 인간의 감정적 파트너 역할을 과도하게 기대하는 것은 아닌지. OSV‘외로운 나라 한국이 개를 인생의 반려자로 삼다’라는 제목으로 최근 뉴욕타임스가 한국의 반려견 문화를 집중 조명했다. 갈수록 출산율이 낮아지는 나라, 독신이나 무자녀가 증가하는 나라, 얼마 전만 해도 개를 식용하던 나라가 강아지를 자녀나 손자로 받아들이는 나라, 개를 애지중지하는 가족으로, 그리고 인생의 파트너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뉴욕타임스는 사람과 유사하게 반려견 장례식을 치르는 영상을 올려놓고 다른 구체적인 사례까지 세세하게 언급한다. 견주는 38달러짜리 낡은 패딩을 입으면서 자신이 키우는 개에게는 150달러짜리 새 재킷을 입히고, 자신은 냉장고에..

영성생활 2024.10.31

루브르박물관에서 가장 큰 작품… 붉은 망토 초록색으로 복원

베로네세 ‘카나의 혼인 잔치’. 출처=루브르박물관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관람한 이들 가운데 같은 방에 있는 베로네세(Veronese, 1528~1588)의 ‘카나의 혼인 잔치’를 기억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6×10m에 달해 루브르박물관에서 가장 큰 작품이고 베네치아 유파의 화려한 색채가 압도적인 작품임에도 1/100 크기인 ‘모나리자’의 이름값을 뒤엎기엔 역부족이라고 할까? 고백하건대 필자도 유학 시절 ‘모나리자’가 있는 방을 뻔질나게 방문했지만, 1989년 시작된 복원작업으로 인해 이 작품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었다.‘카나의 혼인 잔치’는 요한 복음서에 나오는 내용으로, 성모님의 간청으로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바꾼 최초의 기적을 묘사한 작품이다. 가톨릭 교리에서 성모님의 ..

영성생활 2024.10.31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30주일 - 끈질긴 믿음, 망설임 없는 실천

엘 그레코 작 ‘눈먼 이를 고치시는 그리스도’ , 1570~1575년.예리코에서 눈먼 걸인이 예수님을 만나 시력을 되찾고 그분을 따라갔다는 마르코 복음서의 마지막 기적 이야기가 오늘의 말씀입니다.길가에 앉아 구걸하던 바르티매오는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마르 10,47)라고 외쳤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용기를 내어 더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그는 남을 탓하지 않았고 다른 이들의 방해에도 개의치 않고 적극적으로 예수님을 향한 기대와 믿음을 행동으로 드러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외침을 들으시고 걸음을 멈추었고 그를 가까이 불러오라고 하셨습니다.예수님께서 자신을 부르신다고 하자 그는 단 하나뿐인 자신의 소유물인 겉옷..

생활복음 2024.10.31

산골 마을 세 목동 앞에 나타나신 성모

포르투갈 파티마 세 목동 앞에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장면을 묘사한 그림.1917년 5월 13일 포르투갈 산골 마을 파티마 부근 풀밭에서 목동 세 명이 삼종기도를 바치고 있었습니다. 10살 루치아 그리고 사촌 남매인 9살 프란치스코와 7살 히야친타였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고개를 들자 쾌청한 하늘에서 갑자기 강한 빛이 비쳤습니다. 소나기가 몰아칠까 급히 양 떼를 몰고 돌아가려는데, 더 강한 빛이 또 번쩍거렸습니다. 놀라 걸음을 멈추니 작은 참나무 가지 위 찬란한 광채 가운데 한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여인은 아이들을 향해 자애롭게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여인은 눈처럼 흰옷을 발만 보이도록 길게 덮은 채 두 손을 포갠 모습이었습니다. 얼굴은 거룩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

영성생활 2024.10.31

상호존중의 마음으로 이슬람교 대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28일 브뤼셀에 있는 주벨기에 교황 대사관에서 지부티 출신 무슬림 가족을 맞이하고 있다. OSV쿠란에 돼지고기 금지하는 구절 명시유다인들도 비슷한 이유로 먹지 않아우상 숭배·도박·고리대금업 등도 못하게무슬림의 종교적 식습관·예배 존중을무슬림이 지키는 할랄은 무엇입니까?“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불안한 시대에, 신앙인들은 전능하신 분의 종으로서 종교를 실천할 자유를 통하여 각 개인과 공동체의 확신을 존중하는 것을 보여 주어 무엇보다도 평화를 위하여 일할 의무가 있습니다.”(교황청 종교간대화부의 1428/2007년 라마단과 파재절 경축 메시지, 2항)할랄(helâl)이란 ‘허용된 것’이라는 의미로 종교적으로 허용되는 먹거리나 행위를 의미합니다. 무슬림에게 허용되지 않는 대표적인 먹거리..

영성생활 2024.10.30

[금주의 성인] 성 에바리스토 (10월 27일)

에바리스토 성인. 출처=굿뉴스초대 교회 교황이었던 에바리스토 성인은 교계 제도의 기초를 세운 인물입니다. 그에 대한 기록은 희박할 뿐만 아니라 문헌에 따라 약간씩 다릅니다. 프랑스 리옹의 이레네오 성인이나 교회사가인 카이사레아의 에우세비우스의 증언에 따르면, 에바리스토는 클레멘스 1세 성인을 계승해 교황직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리베리우스 교황표」 등 다른 문헌들은 성 아나클레토 교황 다음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연대 교황표」에는 그가 본래 안티오키아에서 살던 그리스인이었으며, 그의 부친은 베들레헴의 작은 마을 출신 유다인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에바리스토는 교황으로 재위하던 기간, 로마 시내에 있던 25개 본당을 구역에 따라 교구로 나누고 각 교구에 명칭을 부여하며 일정한 수의 본당을 관할하게 했다고 ..

영성생활 2024.10.30

부모와 ‘하루 평균 48분’ 보내는 아이들… ‘나쁜 엄빠’ 만드는 K-직장

인천 남동구의 한 태권도장 방학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퇴근 후 밥 먹이고 씻기고 재우기 바빠양육기관 장시간 머물 때 스트레스 증가온가족 피곤한 상태로 저녁에 만나퇴근 시간만 당겨져도 출산율 높아져대한민국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48분. OECD 회원국 중 꼴찌다. 하루에 48분 ‘시간제 부모’의 돌봄을 받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양육 환경을 다룬 cpbc 특집 다큐(연출 전은지 / 글·구성 김현경)는 한국의 양육 환경을 시간과 정서 관점으로 조명하며, 저출산 문제를 함께 진단했다. ‘시간제 엄빠의 나라’ 다큐를 지면으로 만난다. 본 다큐멘터리는 cpbc 플러스에 공개돼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제작 지원했다.학원 뺑뺑이 돌며 부모의 퇴근 기다려“엄마는 새벽 5시..

기획특집 2024.10.30

평화·공존의 가치 배운 한·미·일 청년들, 기도로 하나되다

‘2024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에 참여한 한·미·일 청년들이 19일 서울 하자센터에서 현장답사한 내용과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2024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이 16~20일 경기 파주 민족화해센터와 서울 하자센터 등지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는 학생부터 박사·교수·활동가 등 여러 분야에서 평화를 위해 고민하는 한·미·일 청년 40여 명이 모였다. 주제는 ‘평화의 경로들’. 공동 기획한 피스모모 문아영 대표는 “‘평화의 경로들’은 단수가 아니라 복수”라며 “각자 자리에서 다양한 생각과 경험으로 함께 평화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한반도에 서린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각자 평화를 향한 미래를 그려갔다.동북아시아 평화 게임참가자들은 17일 민족화해센터에서 6개 조로 나뉘어 동북아시아의 ‘..

기획특집 2024.10.30

교구별 WYD 조직위원회 가동… 전 세계 젊은이들 축제로 준비

주교회의 2024 추계 정기총회가 10월 15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렸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14~16일 열린 주교회의 2024년 추계 정기총회에서는 2025년 정기 희년과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둔 만큼,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전달식 및 희년 준비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2027 서울 WYD 로고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전달식주교회의는 11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개최되는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전달식’에 한국 대표단 57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대표단은 WYD 지역조직위원회 위원장 정순택(서울대교구장) 대주교와 WYD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서울대교구 청소년담당 교구장대리) 주교, ..

기획특집 2024.10.30

제19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에 천안성정동본당

제19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 수상자 대전교구 천안성정동본당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제19회 가톨릭 환경상 대상 수상자로 대전교구 천안성정동본당을 선정했다.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공동체가 사용하는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자급, ‘탄소중립’을 실현한 공로다. 우수상은 ‘지역 내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힘쓰는 경기에너지협동조합에 돌아갔다.올해 가톨릭 환경상 주제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한 탄소중립’으로 △공동의 집 지구 생태계 회복을 위한 에너지전환·탄소중립 운동 성과 △공동체와 지역 사회·한국 사회 변화에 긍정적으로 이바지한 점 등을 중심으로 심사했다. 시상식은 28일 오후 3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다. 대상과 우수상 수상자에겐 각각 상금 400만 원과 200만..

사회사목 2024.10.30

공부방의 깜짝 변신 “신부님 감사합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우리들의공부방의 현판식 및 축복식이 17일 서울 신림동에서 마련됐다.“신부님, 감사합니다!”서울 관악구 신림동 취약계층 자녀들을 위한 방과 후 보금자리 ‘우리들의공부방’(센터장 박문예)이 더욱 쾌적해진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후원으로 진행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의 노후 시설 환경개선 사업 ‘새로운가(家)’를 통해서다.2001년 노틀담 수녀회가 ‘워킹맘’들의 자녀를 보살피면서 처음 설립된 우리들의공부방은 2015년부터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일터에 나가는 부모들을 대신해 아이들에게 방과 후 돌봄·기초학습·문화 프로그램·심리 상담 및 멘토링을 제공하는 보금자리가 돼왔지만, 40평 남짓한 공간에 건물까지 노후화해 열악했다. 서울가톨릭사..

사회사목 2024.10.30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기적을 살아가는 봄이네 가족

중증 뇌병변장애와 시신경 차단 등을 앓으며 매일을 기적처럼 살고 있는 봄이.수차례 수술…음식도 코로 흡입“봄이가 제게 온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마 이런 슬픈 사랑을 매 순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제게 있기 때문 아닐까요.”봄(6)이는 임신 25주차에 860g의 작은아이로 태어나 9개월을 인큐베이터에서 보냈다. 출산 과정에서 저산소증으로 인해 중증 뇌병변장애를 앓게 됐다. 담도도 점점 좁아지다 완전히 막혀버렸다. 그러다 보니 십이지장이 막히고 소장·대장도 대부분 절단한 상태다. 인공항문을 내고 여러 차례 복원 수술을 받았다. 일반식은 불가능하고, 특수조제 영양제를 복용하고 있다. 간 수치는 평균 700IU/L 대로 하루 복용약이 20봉지나 된다. 죽처럼 만들어 코로 흡입하고 있다.뇌 손상으로 ..

사회사목 2024.10.30

그리스도교의 지각 변동, 유럽은 이제 변방

인도네시아 신자들이 9월 4일 자카르타의 성모승천대성당 밖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교황의 아시아-오세아니아 4개국 사도 순방의 첫 방문지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이슬람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다. OSV오는 12월 추기경으로 서임되는 일본 도쿄대교구장 기쿠치 이사오 대주교가 유럽이 그리스도교의 새로운 변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기쿠치 대주교는 지난 8일 바티칸에서 열린 신임 추기경 기자회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하는 변방 개념에 비춰보건대, 변방이 유럽으로 이동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이는 4세기 이후 그리스도교 중심 역할을 해온 유럽을 비롯한 서구 교회가 신앙 침체와 종교인구 감소로 서서히 변방이 돼가고 있다는 말이다. 또한 그동안 변방으로 불려 온 남반구(아시아·아프리카·라..

세계교회 2024.10.29

러, 종교 웹사이트마저 차단

2022년 4월 우크리이나 루카시우카에 있던 성당이 러시아의 폭격에 의해 파괴됐다. OSV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가톨릭 및 종교 관련 웹사이트를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앙을 가진 러시아인이 종교 관련 정보에 접근하거나 서로 소통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 내뿐만 아니라 이들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도 이뤄지고 있다.노르웨이의 종교 자유 인권 단체 ‘포럼18’은 4일 러시아에 의해 차단된 웹사이트 목록을 공개했다. 포럼18 편집자 펠릭스 콜리는 미국 가톨릭 뉴스(OSV)와의 인터뷰에서 “차단된 목록은 러시아가 종교적 콘텐츠를 차단하는 데 얼마나 집착하는지 잘 보여준다”고 평했다.러시아에서 더 이상 접속할 수 없는 ..

세계교회 2024.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