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 보면 발에 밟히는 풀이 있다. 바로 ‘질경이’다. ‘질’은 길을 뜻하고, ‘경이’는 줄기나 잎이 땅에 납작하게 퍼져 있는 모양이다. 곧 질경이는 땅에 낮게 붙어 자라며, 줄기와 잎이 방사형으로 뻗어 나간다. 한자로는 ‘차전초(車前草)’라고 하는데, 이는 ‘수레가 지나간 자리에서 자라는 풀’이라는 뜻이다.이런 특성 때문에 길이나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도 밟혀도 잘 죽지 않고 생존한다. 이처럼 질경이는 밟혀도 다시 일어나고, 뽑혀도 뿌리를 깊게 내리며 되살아난다. 그 생명력은 그야말로 끈질기다.질경이를 보며 문득 인간의 삶뿐만 아니라, 신앙도 그러해야 함을 깨닫는다. 질경이는 강하지 않다. 커다란 나무처럼 자랑하지도 않는다. 연약함 속에 강인함을 담고 있다. 겉으로는 작고 연약해 보이는 식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