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이 되어 자립한 뒤 직접 자오나학교의 후원자가 되겠다는 학생이 있었어요. 어렵사리 모은 100만 원을 흰 봉투에 넣어 학교를 다시 찾아 왔을 때 어찌나 마음이 뭉클하던지⋯.”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 선교 수녀회가 미혼모와 위기 청소년들을 위해 2014년 개교한 기숙형 대안학교 ‘자오나학교’ 설립 10주년을 맞아 교장 지서운 수녀가 지난날을 회상했다.수녀회를 창립한 마리아 카르멘 살례스 성녀가 132년 전 가진 ‘스페인 사회가 교육으로부터 소외된 여성들에게 다른 기회를 주었다면 어떻게 될까?’란 물음을 우리 사회에 적용해 고민한 끝에 자오나학교가 탄생했다. 학교는 미혼모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약한 청소년 미혼모들을 보호하고, 임신을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검정고시·직업 교육 등을 제공해오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