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기획특집 1852

[과학과 신앙] (3)마음의 소리 (전성호 베르나르도, 경기 효명고 과학교사 )

깊어가는 가을, 퇴근길 저녁 무렵 들리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는 가을의 정취를 더해준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으로 시작하는 이태선 시, 박태준 곡의 우리 가곡을 들으면 정겨운 귀뚜라미 소리의 가을밤 풍경이 떠오른다.“너희가 먹을 수 있는 것은 각종 메뚜기와 각종 방아깨비, 각종 누리와 귀뚜라미다.”(레위 11,22) 구약성경에도 등장할 정도로 친숙한 귀뚜라미는 날개를 비벼서 소리를 낸다. 소리(음파)는 물체의 진동(떨림)에 의해 발생하고 매질(진동을 전달하는 매개체)에 의해 전달되는 진동의 움직임(파동)이다. 우리가 듣는 소리는 공기의 진동이 귀의 고막으로 전달되면 청신경에서 전기적인 신호가 발생하고 이를 대뇌의 측두엽에서 인지하는 것이다.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범위는 보통 20~2만㎐..

기획특집 2024.11.07

거친 삼베로 만든 상복 입은 상주, 짚자리 위에서 문상객과 맞절

노르베르트 베버, ‘상주’, 유리건판, 1911년 황해도 청계리,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주자가례」 관혼상제 규범에 따라 상장례‘상장례(喪葬禮)’라는 말이 쓰인 것은 조선 시대에 들어와서다. 정확히 이 용어가 처음 언급된 것은 세종 10년 1428년이었다. 유교를 국교로 삼은 조선은 사대부에서 백성까지 「주자가례」(朱子家禮)의 관혼상제 규범에 따라 일상의 의례를 치렀다. 이 때문에 고려 시대부터 조선 초기까지 성행했던 불교식 화장은 점차 사라지고 매장이 일반화됐다. 이후 일제는 조선의 관혼상제례를 인위적으로 바꾸려 했다. 조선총독부는 1912년 ‘묘지 화장장 매장 및 화장 취체(단속) 규칙’을 공포해 일제의 장묘법제를 시행, 화장장과 공동묘지가 등장했다...

기획특집 2024.11.07

‘검은 성모자상’ 모셔진 바이에른 신앙이 시작된 은총의 장소

알퇴팅 성모성지 카펠 광장과 은총 소성당. 뒷부분의 팔각형 세례 소성당이 원형이며, 15세기 순례자들이 늘어나면서 앞측 본랑과 첨탑· 회랑을 확장했다.그리스도교 문화권인 유럽은 성모 발현 성지 외에도 일상의 성지와 순례지가 많습니다. 중세부터 힘들 때마다 찾아와 성모님과 성인들의 전구를 청하던 곳입니다. 독일 유학 시절 집 가까이나 답사 다녔던 길에 그런 순례지가 많았습니다.요즘 출장이나 가족 여행으로 유럽을 방문할 기회가 많습니다. 바쁜 일정이지만 잠시 짬을 내어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을 중세 문화사의 관점에서 소개하며 필요한 순례 정보를 전합니다. 이 글이 삶 자체가 순례인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그분의 발이 서 있는 곳’(시편 132,7 참조)에 다가갈 기회가 되고자 합니다.매년 100만 명 찾는..

기획특집 2024.11.07

유연성 없는 장시간 근무… ‘엄빠’는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다

저녁 6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 호주 멜버른에 사는 김지후군의 가족이 저녁식사를 하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대한민국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48분. OECD 회원국 중 꼴찌다. 하루에 48분 ‘시간제 부모’의 돌봄을 받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양육 환경을 다룬 cpbc 특집 다큐(연출 전은지 / 글·구성 김현경). ‘시간제 엄빠의 나라’ 하편에서는 호주에서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한국인 부모들을 만나 호주의 양육 정책을 살펴봤다. 본 다큐멘터리는 cpbc 플러스에 공개돼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제작 지원했다.‘엄빠’와 잠깐 만나는 한국 아이들“학교나 유치원 가는 시간 빼고 하루 중 부모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해?”호주에 거주하는 한국 아이와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 아..

기획특집 2024.11.07

두손 모은 한불 신자들,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 ‘희망의 싹’ 틔워

9000㎞가 넘는, 비행기로도 12시간 넘게 날아가야 비로소 닿을 수 있는 거리. 초대 조선대목구장 ‘하느님의 종’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주교는 아시아 선교를 위해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프랑스를 떠나 기나긴 여정에 나섰다. 브뤼기에르 주교가 성직자가 없던 조선을 비롯한 아시아 선교를 위해 헌신한 것은 사랑과 열정 없이는 불가능했다.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은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위원장 구요비 주교)·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조한건 신부)와 함께 10월 15~24일 브뤼기에르 주교의 고향인 프랑스 카르카손-나르본교구와 파리외방전교회 본부 등을 방문했다. 브뤼기에르 주교의 생애를 따라간 이번 방문에서 브뤼기에르 주교 시복시성을 위한 희망을 발견했다. 본지는 서울대교구 시복시성위원회와 한국교회사연구소..

기획특집 2024.11.06

“그리스도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참 행복의 삶으로 초대합니다”

2025년 ‘한국 교회 축성생활의 해’ 로고수도회는 초기 교회부터 시대 소명에 따라 흥망성쇠의 과정을 겪어왔다. 역사의 고비마다 다양한 운동으로 쇄신을 거쳐 다시 일어나거나 사라지기도 했다. 복음적 이상에 따른 ‘가난·정결·순명’의 서약이 시대마다 새로운 예언적 응답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한국 교회 수도회는 오늘날을 그 변곡점으로 보고, 지역 교회 차원에서 ‘축성생활의 해’를 보내기로 했다. 11월 21일 개막을 앞둔 한국 교회 축성생활의 해를 알아본다. 남녀 장상회는 11월 21일 개막하는 ‘한국 교회 축성생활의 해’를 한 달여 앞둔 10월 24일 정기총회를 열고 수도회별 참여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평화를 향한 길 위에 있는 희망의 순례자들‘한국 교회 축성생활의 해’는 지난해 말 한국 남자수도회·..

기획특집 2024.11.06

[과학과 신앙] (2)내일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전성호 베르나르도, 경기 효명고 과학교사 )

2023년 2월 22일 소행성 지상충돌 최종 경보 시스템 아틀라스(ATLAS : Asteroid Terrestrial-impact Last Alert System)가 갑자기 나타난 혜성 하나를 관측했다. 그해 1월 9일 중국 쯔진산 천문대에서 먼저 발견되어 이 혜성의 이름은 ‘C/2023 A3 쯔진산-아틀라스’로 명명되었는데, 초당 70㎞ 속도로 지구에 근접해 올해 10월 12일부터 말일까지 일몰 후 서쪽 하늘에서 관측된다. 혜성은 얼음과 암석으로 이루어진 핵·가스와 먼지로 된 꼬리를 가진 천체로, 태양계 바깥쪽인 오르트 구름에서 생성된다. 이 혜성의 공전 주기는 무려 8만 660년으로 아마도 구석기인들이 밤하늘에서 먼저 목격했을 것이다.아틀라스(ATLAS)는 우주에서 온 천체에 의한 큰 피해가 예상될 ..

기획특집 2024.11.01

100년 전 소박하게 살던 우리 선조들 삶의 모습 정갈하게 담아

노르베르트 베버, ‘교배례’, 1925년 함경남도 내평, 유리건판,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 아카이브 소장 한국 사진.교배례에 이어 술잔 주고받으며 혼인 서약노르베르트 베버 총아빠스는 한국의 전통 혼례 과정을 이어간다.“신랑이 초례상 상차림 앞에 무사히 도착했다. 상 뒤에는 중년의 수모(手母) 둘이 신부 양쪽에 서 있다. 신부는 길게 펼쳐진 활옷 소매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서 평생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신랑을 지금도 보지 못한다. 신부가 손을 이마에 올리고 수모들의 부축을 받으며 신랑에게 세 번 깊이 절한다. 머리가 바닥에 닿도록 절을 하면 수모는 신부의 팔을 붙들고 신부를 일으켜 세운다. 이제는 신랑이 절할 차례다. 신부는 상 앞에 서 있다. 신랑은 온절 두 번, 반절 한 번으로..

기획특집 2024.11.01

선교사 없이 자발적으로 세워진 교회, 초기 ‘복음의 영성’ 되찾을 때

1984년 5월 6일 한국 순교 성인 103위 시성식이 거행되는 서울 여의도광장(현 여의도공원)에 모인 100만 가톨릭 신자들이 태극기와 교황기를 흔들며 상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환영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제공1984년 5월 6일 한국 순교 성인 103위 시성식이 거행된 서울 여의도광장(현 여의도공원)에 모인 100만 가톨릭 신자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제공240년 전 평신도 신앙 공동체로 출발올해 2024년 갑진(甲辰)년, 한국 천주교회사 240년을 돌아보며 마무리해본다.지금부터 꼭 240년 전 갑진년에 이승훈은 연행사의 일원으로 북경에 방문했다가 ‘베드로’라는 세례명을 받고 돌아왔다. 그리고 한양 수표교 인근 이벽의 집에서 세례식을 거행하며 이른바 세례 공동체, 기도하는 공동체를 탄생..

기획특집 2024.11.01

부모와 ‘하루 평균 48분’ 보내는 아이들… ‘나쁜 엄빠’ 만드는 K-직장

인천 남동구의 한 태권도장 방학돌봄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퇴근 후 밥 먹이고 씻기고 재우기 바빠양육기관 장시간 머물 때 스트레스 증가온가족 피곤한 상태로 저녁에 만나퇴근 시간만 당겨져도 출산율 높아져대한민국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48분. OECD 회원국 중 꼴찌다. 하루에 48분 ‘시간제 부모’의 돌봄을 받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양육 환경을 다룬 cpbc 특집 다큐(연출 전은지 / 글·구성 김현경)는 한국의 양육 환경을 시간과 정서 관점으로 조명하며, 저출산 문제를 함께 진단했다. ‘시간제 엄빠의 나라’ 다큐를 지면으로 만난다. 본 다큐멘터리는 cpbc 플러스에 공개돼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제작 지원했다.학원 뺑뺑이 돌며 부모의 퇴근 기다려“엄마는 새벽 5시..

기획특집 2024.10.30

평화·공존의 가치 배운 한·미·일 청년들, 기도로 하나되다

‘2024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에 참여한 한·미·일 청년들이 19일 서울 하자센터에서 현장답사한 내용과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2024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이 16~20일 경기 파주 민족화해센터와 서울 하자센터 등지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는 학생부터 박사·교수·활동가 등 여러 분야에서 평화를 위해 고민하는 한·미·일 청년 40여 명이 모였다. 주제는 ‘평화의 경로들’. 공동 기획한 피스모모 문아영 대표는 “‘평화의 경로들’은 단수가 아니라 복수”라며 “각자 자리에서 다양한 생각과 경험으로 함께 평화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한반도에 서린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각자 평화를 향한 미래를 그려갔다.동북아시아 평화 게임참가자들은 17일 민족화해센터에서 6개 조로 나뉘어 동북아시아의 ‘..

기획특집 2024.10.30

교구별 WYD 조직위원회 가동… 전 세계 젊은이들 축제로 준비

주교회의 2024 추계 정기총회가 10월 15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렸다.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14~16일 열린 주교회의 2024년 추계 정기총회에서는 2025년 정기 희년과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앞둔 만큼,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전달식 및 희년 준비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2027 서울 WYD 로고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전달식주교회의는 11월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개최되는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전달식’에 한국 대표단 57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대표단은 WYD 지역조직위원회 위원장 정순택(서울대교구장) 대주교와 WYD 조직위원회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서울대교구 청소년담당 교구장대리) 주교, ..

기획특집 2024.10.30

[과학과 신앙] 본캐와 부캐 사이 (전성호 베르나르도, 경기 효명고 과학교사 )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 중에 ‘본캐’와 ‘부캐’라는 용어가 있다. 본캐는 본래의 캐릭터, 부캐는 부가적인 캐릭터를 뜻한다. 유명 가수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연기를 하면 본캐는 가수이고 부캐는 연기자인 셈이다.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 그레고리 멘델, 조르주 르메트르. 이 세 사람의 본캐는 가톨릭 사제이고, 부캐는 과학자로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사고의 소유자들이었다.코페르니쿠스는 폴란드 출신의 사제·의사·천문학자·신학자였으며 대교구장까지 지냈다. 그는 무려 1500년 동안 서양 천문학의 절대적 교의와도 같았던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이 오류투성이임을 알아내고, 1543년에 그의 저서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를 통해 인간과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지동설을 제안한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세계관의 출현이었..

기획특집 202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