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기획특집 1698

이콘의 세계는 하느님의 세계, 우주이자 노아의 방주

판토크라토(온 우주의 창조자), IC XC(예수 그리스도), 후광에 있는 글자는 ‘있는 자’라는 뜻. 이콘의 돌출된 테두리는 하나의 창 이콘이라는 창문 앞에 서서 창밖의 성스러운 이미지를 통해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상호 교차하는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1. 문과 창문의 차이 어릴 때 야단을 맞으면서도 어머니 몰래 창호지 문에 구멍을 내곤 했습니다. 손가락에 침을 발라 창호지에 살짝 대도 구멍이 나는 재미에 여기저기 구멍을 내고, 그 구멍으로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작은 구멍인데도 앞뜰의 꽃밭이 다 보였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부지런히 창호지를 작게 자른 뒤 밥풀로 다시 발라 그 구멍을 메우셨습니다. 미관상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아도 그 구멍으로 겨울철 찬바람과 여름철 모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것..

기획특집 2024.04.18

앵베르 주교, 제사 음식 나눔·전통 혼례 인정… 우리말 기도문 새롭게 번역

성 앵베르 라우렌시오 주교 1837년 겨울 조선 땅을 밟은 첫 주교 브뤼기에르 주교의 뒤를 이어 모방 신부가 조선에 첫발을 딛고, 그 해 겨울 세 신학생을 유학 보내면서 대신 중국에 있던 샤스탕 신부가 조선에 들어왔다. 그리고 다시 1년 후에 제2대 조선대목구장 앵베르(Imbert) 주교가 조선에 들어오면서 주교로서 처음으로 조선에 입국하였다. 그 후 1839년 기해박해로 순교하기까지 조선 교회는 3명의 선교사가 이끄는 대목구가 되었다. 그렇다면 앵베르 주교의 사목 방침은 어떠했을까? 앵베르는 사제 수품 후 중국 사천(四川) 선교사로 임명되어 12년간 사목활동을 하면서 티베트와의 국경에 모팽(Moupin) 신학교를 세우는 등 많은 활동을 해냈다. 파리외방전교회가 조선대목구 관할을 수락했을 때, 그는 브뤼..

기획특집 2024.04.18

교회 사목활동 의사 결정 과정에 여성의 참여와 역할 늘려야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여성소위원회가 2022년 11월 22일 ‘시노달리타스와 교회 여성’을 주제로 정기 세미나를 열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여성 대의원 54명 처음으로 투표권 행사 † 평화를 빕니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 친교·선교(사명)·참여를 주제로 하는 세계주교시노드 16차 정기총회 본회의 제1회기가 2023년 10월 29일 폐막했습니다. 그리고 대의원 투표를 거쳐 선정된 20개 안건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이 시노드는 프란치스코 교황 재위 기간 중 다섯 번째로 열린 주교시노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시노드 여정의 본질은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기본 진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시노드 여정의 목표는 하느님의 뜻을 경청하고, 이해하고, 실천하는..

기획특집 2024.04.17

[세월호 참사 10주기] 유가족과 기도한 10년 팽목성당 지킴이 부부

세월호 참사 후 10년간 매일 같이 팽목성당을 지키고 있는 손인성·김영예씨 부부가 공소 예절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팽목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종교시설인 진도 ‘팽목성당’. 손인성(스테파노)·김영예(바울라)씨 부부는 세월호 참사 발생 후 10년을 하루같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 집에서 차로 한 시간 걸리는 거리지만, 이들은 매일 오후 2시면 어김없이 팽목성당에 도착해 초에 불을 밝힌다. 사건의 직접적 관계자는 아니지만, 10년째 유가족의 손을 잡아주는 치유의 동반자가 되고 있다. 10년째 공소 예절과 기도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기도로 시작하는 공소 예절. “삶의 아픔과 고통의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 그리스도님, 진도 앞바다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다 죽어간 수많은 영혼들을 당신 품에 받아주소서…...

기획특집 2024.04.15

[세월호 참사 10주기] 아들 대신해 선행 베풀며 나눔과 새 삶을 사는 부모

김기현·이지연씨 부부가 세월호 참사로 떠나보낸 아들 고 김제훈 군의 얼굴과 아들이 있을 것만 같은 아름다운 세상을 표현한 직접 그린 그림을 들고 있다.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에겐 시민들의 이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이는 고 김제훈(안토니오, 당시 단원고 2학년)군 부모 김기현(베네딕토)·이지연(비비안나)씨 부부에게도 마찬가지다. 10년이 지나도 김씨 부부의 마음은 아들이 고통을 겪었던 차디찬 맹골수도 위에 있다. 자식을 가슴에 묻을 수 있는 부모가 어디 있으랴.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2014년 4월 16일, 당일 아침까지만 해도 단순 사고인 줄 알았던 김씨 부부는 그저 ‘물에 젖었을 테니 마른 옷이라도 입혀 아들을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눈물이 뒤범벅된 채 팽목항..

기획특집 2024.04.14

[세월호 참사 10주기] “잊히면 참사는 반복… 힘들고 아프지만 팽목항 지키고 기억해야죠”

세월호 참사 희생자 단원고 학생 고 권지혜(프란치스카)양 엄마 이정숙(리타)씨가 팽목항 부두에 설치된 기다림의 의자에 앉아 글귀를 바라보고 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단원고 학생 고 김웅기(재준 이냐시오)군 엄마 윤옥희(데레사)씨가 팽목항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아들 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 고 권지혜 양 어머니 이정숙 리타 참사 후 하느님 원망해 부활 대축일 이틀 후 지상으로 올라온 딸 그 후로는 기도 안에서 살아 고 김웅기 군 어머니 윤옥희 데레사 아들의 마지막 말 ‘모두 사랑합니다’ 그 말이 앞으로 살아내야 할 엄마 몫 안전사회 건설도 그 연장선상에 통한의 바다, 팽목항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다시 찾은 팽목항(현 진도항). 녹슨 추모 조형물과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란 빛바랜 문구들..

기획특집 2024.04.14

북경교구·파리외전 모두 조선 선교 거절… “제가 가겠습니다”

제22대 교황청 포교성성 장관 카펠라리 추기경은 마카오 대표부장 움피에레스 신부의 건의를 받아들여 직할 선교단체인 파리외방전교회에 조선 선교를 제안한다. 카펠라리 추기경은 그레고리오 16세 교황으로 즉위해 조선대목구를 설정한다. 포교성성, 북경교구에 조선 사제 파견 요청 교황청 포교성성이 직할 선교 단체인 파리외방전교회에 조선 선교를 요청한 배경을 좀더 설명하겠습니다. 1818년 1월 6일 북경교구장 수자 사라이바 주교가 마카오에서 선종했습니다. 박해로 북경에 들어가지 못한 교구장 사라이바 주교를 대신해 총대리 포르투갈 라자로회 리베이로 누네스(Ribeiro Nunes, 1767~1826) 신부가 조선 교회를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추기경 회의를 통해 조선 교회를 시급히 돕기로 한 교황청은 선교사 파견이 ..

기획특집 2024.04.11

성부·성자·성령의 고요한 어울림

[작품2] 삼위일체: 템페라, 안드레아 루블료프 삼위일체 작품 모작, 120 x 94cm, 이콘 마오로 미술관, 안성, 한국. 붉은색으로 권능을 강조한 성부의 위에는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요한 14, 2)라는 의미로 아브라함의 집이 있으며, 성자의 뒤편에는 생명 나무가 있고, 성령의 뒤편에 바위를 둠으로써 신앙을 굳건히 하는 성령을 표시하고 있다. 앞에 놓인 그릇에는 대접하기 위한 송아지 머리가 들어있다. 그것은 희생을 의미하며 성자께서 축복하신다. 발판을 보면 역원근법이 사용되었음을 볼 수 있다. 성자 앞 탁자의 선(線)과 성부와 성령의 무릎으로부터 발까지 이어진 선을 연결하면 커다란 잔이 이루어지고, 그 잔 위에 성자께서 성체의 모습처럼 보인다. 성자 하느님의 오른쪽 어깨로부터 ..

기획특집 2024.04.11

피에르 모방 신부, 서양 선교사로서 조선에 첫발을 딛다

피에르 모방 신부 초상화 브뤼기에르 주교 뒤를 따라 조선으로 향해 조선 선교사로 파견된 최초의 사제는 중국인 주문모(야고보) 신부였다. 그렇다면 서양인 선교사로 처음 조선에 들어온 이는 누구일까? 임진왜란(1592~1598) 때 스페인 출신 예수회 세스페데스 신부가 조선에 들어온 사실이 있으나, 그는 군종 사제의 역할을 맡아 일본인 군인을 위해 미사와 성사를 베풀기 위해 들어온 것이었다. 따라서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이 가장 처음 조선에 들어왔다고 할 수 있다. 브뤼기에르 주교에 이어 조선을 향한 여정을 이어간 모방(Maubant) 신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조선 교우들이 1835년 11월 ‘주교님을 모시러 국경으로 오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마침내 브뤼기에르 주교는 조선에 들어갈 마지막 준비를 마쳤다...

기획특집 2024.04.11

프랑스 사제와 한국 평신도의 ‘눈물의 이별길’, 150여년 만에 부활

숲이 우거진 험한 산 중턱에서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리는 두 남자가 있었다. 첫닭이 우는 새벽부터 정오까지 서로만을 의지한 채 갈증과 허기를 견디며 산을 오르던 동반자다. 이들은 막 예기치 못한 이별을 맞은 참이다. 한 사람은 아전(하급 관리) 출신인 천주교 신자, 다른 한 사람은 문경 일대에서 사목하던 프랑스 선교 사제다. 문경읍내 신자 집에 숨어있던 사제가 외교인에게 발각된 탓에 깊은 산속 교우촌으로 피신하는 중이었다. 어느덧 정오가 되고 한숨 돌리던 사제 눈에 탈진상태인 신자 모습이 들어왔다. 지친 그를 마을로 돌려보내고 홀로 떠나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신자는 결코 그럴 수 없다고 완강히 거부했지만, 사제는 단호했다. “신부님이 알지도 못하는 이 산속 길을 혼자 가시게 두다뇨. 동의할 수 없습니다...

기획특집 2024.04.10

안전하게 일하고 자부심 드높이… 고독감도 떨쳐냈다

사회적협동조합 ‘자원을 일구는 사람들’의 ‘달려가는 희망 자동차’ 활동 모습. 자원을 일구는 사람들 제공 “쓰레기를 줍는 사람이요? 우리는 지구가 더러워지는 것을 막는 최첨병입니다.” 사회적협동조합 ‘자원을 일구는 사람들’(이사장 남해윤 신부)에서 활동하는 노인들은 “협동조합 활동을 시작하고 삶의 많은 부분이 변화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조합이 대신 폐자원을 재활용센터에 전달해준 덕분에 가파른 경사를 위태롭게 다닐 때보다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됐고, 여기에 소득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나아가 조합 활동을 하면서 세상에 홀로 남겨져 있다는 ‘고독감’을 이겨내는 데 도움을 받았다는 노인들도 있다. 이제는 ‘폐지를 줍는 사람’이 아니라, ‘창조 질서를 보전하는 활동가’라는 자부심을 느낀다는 것이다...

기획특집 2024.04.09

시노달리타스, 서로 동반하여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성장의 여정

부산교구 청년연합회장 정수빈씨는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며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사랑을 실천할 용기를 얻었다”고 말한다.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 참가한 정수빈씨. 시노달리타스를 청년들도 해야 한다고? ‘시노달리타스? 공동합의성? 저 멀리 뉴스로만 보던 교황님께서 뭔가를 요청하셨다는데 그걸 모두가 해야 한다고?’ ‘학문적으로 영성적으로 뛰어나신 분들이 고민하고 결론 내린 내용을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안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듣는다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시노달리타스라는 것을 모든 신자 안에서 시행하라고 하셨다는 것을 처음 들었을 때, 이와 같은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사실 교구별로 매년 발표하는 사목 지침조차 잘 모르고 넘어갈 때가 많은데, 뭔가 어마어마한 ..

기획특집 2024.04.09

가톨릭 가르침에 비추어 정책·공약 따져보고 국민의 대표 선택하자

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선대위원장이 3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보라매동에서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2. 국민의힘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월 27일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모래내시장을 방문해 시민과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3. 녹색정의당이 3월 31일 서울 경의선숲길에서 거리 유세 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녹색정의당 홈페이지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가톨릭교회는 정치 생활의 목적이 인간 존엄성 증진과 공동선 실현에 있으며 “인간의 기본권과 영혼들의 구원이 요구할 때에는 정치 질서에 관한 일에 대해서도 윤리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 정당하다”(제2차 바티칸 공의회 「사목 헌장」 76항)고 가르친다. 정치..

기획특집 2024.04.09

“제가 이 일을 맡고 싶습니다. 제가 조선에 가고 싶습니다”

브뤼기에르 신부는 샴대목구 주교좌 성모 승천 대성당 주교관에 머물며 신학교 교수로, 본당 사목자로, 죽을 위험에 처한 외교인 아이들에게 세례를 베푸는 선교사로 2년간 활동했다. 1922년 방콕 주교좌 성모 승천 대성당. Kraus, Johansen. 1827년 방콕 도착 후 곧바로 선교사로 활동 1827년 6월 3일 성령 강림 대축일에 방콕 도착 후 곧바로 선교사로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샴대목구장 플로랑 주교님께서는 저의 첫 소임으로 신학교 운영을 맡겼습니다. 무엇보다 현지인 사제를 양성하는 일이 시급했기 때문입니다. 파리외방전교회 입회 전 프랑스 카르카손교구 대신학교 교수로 오랜 기간 재직한 바 있어 신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 혼자 거의 모든 과목을 가르쳐야 했기에 힘들었습..

기획특집 2024.04.04

성스러운 고요 속 자신의 존재조차 잊으려한 수도자들

[작품3] 주두성자(柱頭聖者) 성 시메온 (389~459): 그는 그를 추종하는 사람을 피하고자 기둥 위에서 고행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는 시스(터키 남부 아다나)에서 출생하였고 그가 지낸 기둥은 모두 4개였으며 마지막 거처한 기둥은 20m 높이였다. 기둥 밑에는 그의 어머니가 기둥을 잡고 있다. 많은 사람이 그곳을 순례하였고, 비잔틴 황제도 조언을 구했다고 전한다. 4세기 초 그리스도교 공인 특권과 부 집중되며 교회 세속화 신심 깊은 신앙인들 순교자 정신 배우고자 사막이나 황야로 거처 옮겨 고통 감수하는 생활 선택 사막은 시험과 정화의 장이자 하느님의 영광 드러나는 곳 1. 왜 이콘은 사람의 형체를 마르게 그릴까 나는 인간을 자석에 흔들리는 쇳가루로 생각했습니다. 자석은 쇳가루와 화학적으로 같은 철(Fe..

기획특집 20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