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7 225

[현장 돋보기] 유현이 마을

‘사랑 피어나는 곳에’ 사연자로 만난 4살 유현이. 태어나자마자 ‘선천성 중추성 무호흡증’이란 희귀병으로 기관절개술을 받았다. 그리고 목에 캐뉼라(공기가 통하게 하는 의료기구)를 평생 차야 하는 처지가 됐다. 호흡 조절이 잘 되지 않고, 특히 수면 중에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어 부모가 늘 보살펴야 한다.그런 자신의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현이는 부모와 인터뷰하는 내내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아이의 순수한 미소를 보며 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면서도 도저히 앞이 보이지 않는 냉엄한 현실을 듣곤 이내 마음이 무거워졌다.24시간 곁에서 보호해야 하는 질병이기에 부모는 아이 출생 직후부터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온전히 아이 치료에만 매달리며 달려왔다. 급한 불은 껐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

여론사람들 2024.07.06

[이상근 평화칼럼] 교회의 믿음

내가 살고 있는 미국 테네시 낙스빌에는 한인 천주교회가 없다. 이곳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우리 한인들은 각자의 지역 미국 성당에서 신앙생활을 하다가, 한 달에 두 번 2시간 거리 내쉬빌에서 오시는 한인 신부님께서 주례하는 한국어 미사를 위해 주교좌성당에 모인다. 이렇게 한국어 미사에 참여하는 것이 귀한 기회이다 보니, 십여 년 전 한국에 살 때는 너무나도 당연했던 한국어 미사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이날도 한국어 미사가 있는 날이었다. 그런데 평소와는 조금 다른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낯선 얼굴들이 미사에 참여했다. 미국인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에서 온 방문객인지 알 수 없었지만, 한국인이 아닌 것이 분명히 외국인인 그들이 우리 한국어 미사에 함께한 것이다.나는 그날 미사 해설을 맡고 있었는데 해설..

여론사람들 2024.07.06

[신앙단상] 하느님 안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김혜진 베로니카,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저는 학생들의 글쓰기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를 가르친다는 것과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학부 때 국문학을 전공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오, 글 잘 쓰겠네!”였습니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모릅니다. 다행히 지도 교수님께서 국문과는 글을 잘 쓰는 학생들이 모인 과가 아니라 문학을 해석하고 연구하는 곳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어느 정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대학원에 진학하여 학위 논문을 맞닥뜨리면서 글쓰기는 산고(産苦)에 견줄 만큼 고통스러웠습니다. 실제로 저한테는 아이를 낳는 것보다 학위 논문을 쓰는 것이 훨씬 더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출산은 기간이 정해져 있고 아기는 낳아서 기르면 되지만 학위 논문은 해도 해도 ..

여론사람들 2024.07.06

[사도직 현장에서] 사별 가족 아픔 함께하는 형제들 있기에

이달 중순에 사별 가족을 동반하고 있는 이들의 모임이 있었다. 사별자 모임을 운영하면서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나누고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었다.모임에 오신 분 중에는 병원이나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 가족을 동반하거나 복지관에서 노인 사별자들을 동반하는 분도 있고, 자살유가족을 동반하는 분도 있었다. 치유협동조합에서 집단 상담을 통해 사별자들을 돕는 분도 있었다. 수녀원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이용해 모임을 운영하는 수도자도 있고, 본당에서 모임을 꾸려나가는 평신도들도 있었다.사별 가족 모임을 진행하는 이들 대부분이 ‘상실 수업’이라 불리는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이 과정을 마련해 주시는 분들은 모현 호스피스로 잘 알려진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님들이다. 수도회의 카리스마에 따라 오랫동안..

영성생활 2024.07.05

[시사진단] 여름을 맞이하며(김성우 신부, 청주교구 가톨릭사회복지연구소 소장 )

6월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폭염을 체감하게 된다. 한낮 온도는 30도를 넘나들고, 햇볕 또한 따갑게 느껴진다. 언론에서는 예년보다도 덥고 습한 이번 여름 날씨를 경고하듯 알려주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을 오랜 시간 쌓아온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의 결과로 받아들인다.기후변화는 단순히 환경오염으로 인한 자연생태계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기서 더 나아가 기후변화로 야기된 여러 문제들은 결국 인권의 문제로 이어진다. 왜냐하면 오늘날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야기되는 현상들로 기본권·건강권·주거권 등 자신의 존엄성을 보호하기 위한 권리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도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인권이란 관점에서의 기후위기 접근을 강조하신다. 기후위기로 야기..

여론사람들 2024.07.05

카메룬에 ‘김대건 신부 사목센터’ 건립, 한국 신자들 덕분

서울 중구 cpbc 본사 지하 1층 역사전시실에서 만난 유팡 주교. 유팡 주교와 사장 조정래 신부를 비롯한 cpbc 임직원 등이 본사 지하 1층 역사전시실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저희 바피아교구에 세울 ‘성 김대건 신부 사목센터’가 카메룬과 한국 교회 간 친교의 상징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곳을 찾는 모든 성직자와 신자들이 김대건 신부님의 정신을 본받길 바라는 마음입니다.”폭발적인 인구 증가에 힘입어 가톨릭 교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륙인 아프리카. 그 젊고 역동적인 생명의 땅에 ‘한국인 첫 사제’이자 순교 성인인 김대건 신부 이름을 딴 건물이 들어선다. 침실 80개를 갖춘, 피정과 교육·회의 등을 위한 사목 센터다.14일 서울 중구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본사에서 만난 카메룬 ..

여론사람들 2024.07.05

서울 홍은2동본당, 캄보디아에 의류 2300벌 전달

서울대교구 홍은2동본당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회원들이 캄보디아에 전달할 의류를 실은 트럭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홍은2동본당 제공서울대교구 홍은2동본당(주임 강재흥 신부)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가 최근 캄보디아 바탐방지목구 푸르사트 야고보 본당(주임 배존희 신부)에 청바지와 와이셔츠 등 1억 원 상당의 새 의류 2300벌을 전달했다.본당 빈첸시오회 송영태(레오) 회장은 “신자들이 노력해 모은 기부품을 어떻게 하면 보람되고 값지게 쓸지 고민하다가 이번 본당 신학생의 캄보디아 해외 사목 실습시기에 맞춰 기부를 결정했다”며 “캄보디아의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홍은2동본당의 빈첸시오회는 지난해 설립,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봉사를 꾸준히 펼치고 있다.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

여론사람들 2024.07.05

의정부교구 사제 3명 프라도회 종신·유기서약

프라도 사제회 종신·유기서약 미사에서 서약식 후 대상 사제들이 손희송 주교(가운데), 프라도 사제회 책임자 류지현 신부(왼쪽에서 두 번째)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의정부교구 홍보국 제공프라도 사제회 종신·유기서약 미사가 20일 의정부교구장 손희송 주교 주례로 사적지성당에서 봉헌됐다.이날 의정부교구 김항수 신부가 종신서약 했고, 이상진·김지수 신부가 유기서약을 했다. 미사에는 한국 프라도 사제회 책임자 류지현 신부를 비롯해 교구 프라도 사제회 신부 8명, 타 교구 프라도 사제회 신부 20여 명, 프라도 수녀회 5명이 참여해 가난의 형제애를 나눴다.손 주교는 강론에서 “교구 사제는 가난을 서약하지 않아도 되지만, 오늘 3명의 신부님은 하느님과 교회 앞에서 가난하게 살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함으로써 더 착한..

여론사람들 2024.07.05

[사제인사] 군종교구, 6월 30일 자 등

군종교구▨육군 ▲상승대 주임 주세익(남성대 주임) ▲남성대 주임 김창중(해외연수) ▲백두산 주임 김창완(상승대 주임) ▲쌍용 주임 유충현(삼위일체 주임) ▲통일대 주임 정비오(진군 주임) ▲봉화 주임 이원근(성비안네 주임) ▲성비안네 주임 이효인(성레오 주임)▲성요셉 1군단 주임 정세진(연무대 주임)▲강철 주임 우형원(증평103위성인 주임) ▲철벽 주임 김정섭(봉화 주임) ▲성레오 주임 류창훈(백마대 주임) ▲백골 주임 남동우(과훈단 주임) ▲증평103위성인 주임 박재우(전승 주임) ▲연무대 주임 홍진우(성요셉 부사교 주임) ▲진군 주임 유병율(철벽 주임) ▲비승 주임 백동수(강철 주임) ▲소성 주임 정민기(백호 주임) ▲백운 주임 김재훈(승리 주임) ▲전승 주임 전재경(청성 주임) ▲성요셉 의무사 주임..

여론사람들 2024.07.04

[부음]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방학길 신부 선종

방학길(말셀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신부가 20일 선종했다. 향년 87세. 1937년 5월 10일 부산 청학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7년 8월 21일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에 입회했다. 1960년 12월 9일 첫 서원, 1964년 11월 7일 종신서원, 1976년 12월 8일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서울 가회동·전농동·세종로본당에서 사목하고, 1981년부터 13년간 서울 새남터성당 건립과 성지 조성에 힘썼으며, 수도회 5·6대 총원장도 역임했다. 고인의 장례 미사는 22일 수도회 본원 복자회관 성당에서 봉헌됐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여론사람들 2024.07.04

삶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통찰·실천력 제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용기박재신바오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원장 김민수 신부)이 다양한 사회 이슈와 문화 현상을 교회적 시각으로 해석하고 분석하여 신앙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다채로운 주제의 소책자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그 일곱 번째 도서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나왔다.이 책은 자기 존재의 의미와 삶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구체적인 실천 방안과 함께 성장하면서 행복한 길을 찾도록 제안한다.저자 박재신(요세피나)은 인성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 교재 및 프로그램 개발 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번 책 전체에 걸쳐 ‘유앤아이(Understanding and Insight, 이해와 통찰) 프로젝트’를 제시한다. 이 프로젝트는 가톨릭 신앙의 ‘이마고 데..

문화출판 2024.07.04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정리한, 신자 눈높이에 맞춘 교부들 이야기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함께 살펴보는 교부들의 발자취베네딕토 16세 교황변종찬 신부 옮김가톨릭대학교출판부“신부님들의 강론이나 여러 글에서 교부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교부가 누구인지 그리고 무엇을 가르치셨는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7쪽)상당수 신앙인이 공감하는 말일 것이다. ‘교부(敎父)’의 사전적 의미는 ‘고대 교회에서 교의와 교회의 발달에 큰 공헌을 한, 종교상의 훌륭한 스승과 저술가들’이다. 성 클레멘스·성 바실리우스·성 암브로시우스·성 아우구스티누스 등 초세기부터 7세기까지 가톨릭교회의 주요 신학적 가르침을 정립한 이들을 연구하는 ‘교부학’이라는 학문이 따로 있을 정도지만, 대다수 평신도에게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단어이기도 하다. 베네딕토 16세 교황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함께 살펴보는 교부들..

문화출판 2024.07.04

성찰·식별 통해 회복의 여정으로 안내

영혼 돌봄곽승룡 신부기쁜소식“‘영혼 돌봄’이란 지금, 바로 이 순간(right now)의 나를 알아차리고 사랑함으로써 하느님과 이웃을 진심으로 만나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여정입니다. 이 여정의 가장 중요한 반석은 ‘나’입니다. 사랑받고 고귀한 소중한 나. (중략) ‘영혼 돌봄’은 영이 내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여 상처 난 인간관계를 회복시켜 주고 지쳐버린 자신을 스스로 일어나게 하는 회복의 여정입니다.”(4쪽)곽승룡(대전교구 태안본당 주임) 신부가 현대인에게 영혼 돌봄의 성찰과 식별을 소개하는 「영혼 돌봄」을 펴냈다. 영혼의 성찰은 자신을 들여다보는 탐색이며, 영혼의 식별은 말씀을 기준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통찰이다. 곽 신부는 사막의 교부 성 안토니오(251~356)로부터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1491~..

문화출판 2024.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