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7 225

영화같은 성 베드로 사도의 발자취

성 베드로. 루벤스 작한국 교회는 해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이나 이날과 가까운 주일을 교황 주일로 지낸다. 가톨릭교회는 성 베드로를 초대 로마 주교이자 초대 교황으로 여기기 때문이다.복음서들과 사도행전에는 베드로가 예수의 열두 제자들 가운데서도 중심적인 위치에 있다고 했다. 특히 마태오 복음서에는 “너는 베드로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8-19)라고 적혀 있다.이렇게 주님의 신뢰를 가득 받았지만, 예수님이 수난과 부활에 관해 예고했을 때..

문화출판 2024.07.04

가톨릭영화제 단편경쟁부문 출품작 공모

제11회 가톨릭영화제 단편경쟁부문 출품작을 7월 한 달간 공모한다. 접수 대상은 올해 주제인 ‘조화로운 삶(Good Life)’을 다룬 2022년 이후 제작된 30분 안팎의 창작 영화로, 종교와 무관하다. 이메일(apply@caff.kr)로 7월 31일 자정까지 신청하면 된다. 본선 진출작은 9월 1일 발표할 예정이며, 오는 10월 24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영화제에서 상영한다.윤하정 기자

문화출판 2024.07.04

‘서양 미술 800년전’서 만나는 종교회화

알바로 피레즈 데보라 ‘요한 세례자·대(大) 야고보와 함께 있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1415년경.14세기 종교회화부터 21세기 현대미술까지 아우르는 ‘서양 미술 800년전’이 개막했다. 옛 거장들과 20세기 이탈리아 미술 작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로빌란트 보에나 갤러리 소장품으로 에드가 드가·마르크 샤갈·호안 미로·데미안 허스트 등 내로라할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서양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다양한 종교회화도 감상할 수 있다.종교 중심의 사회였던 14세기 회화에서는 주로 템페라와 금을 사용했다. ‘템페라’는 안료를 섞을 때 용매로 달걀을 이용해 매우 빨리 마르고 내구성이 강하다. 다시 말해 화가가 신속하게 작업해야 하고 표현할 수 있는 색에도 한계가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

문화출판 2024.07.04

1834년 겨울에 조선으로 입국하려는 계획도 물거품이 되다

산서대목구청이 있는 산서성 태원부로 가려면 가파른 산과 협곡으로 둘러싸인 태항산맥을 넘어가야 한다. 사진은 석가장에서 태항산맥 낮은 협곡 지대를 넘어 태원으로 가는 철로변 풍경.험준한 태항산맥 가로질러 산서로 이동저는 남경교구장이며 북경교구장 서리인 피레스 페레이라 주교의 요청에 따라 북경으로 가서 동지사 일행으로 온 조선인 교우들과 만나는 계획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페레이라 주교의 제안대로 1833년 9월 29일 직예(直隸) 교우촌을 떠나 산서(山西)대목구청이 있던 산서성 태원부(太原府)에 가기로 했습니다.직예 교우촌에서 머문 한 달은 억류와 다름없었습니다. 3주 동안 이질로 탈진한 몸을 추슬렀습니다. 기력을 어느 정도 회복하니 중국인 신부와 교우들이 조선 국경까지 가는 저의 계획을 반대..

기획특집 2024.07.04

기도하는 성모님, 인도하는 성모님, 자애로운 성모님

(작품 1) 기도하는 성모님: 템페라, 61 x 32cm, 이콘 마오로 미술관, 안성, 한국.가슴에 아기 예수 품고 두 손 올린기도하는 성모님오른손이 아기 예수 향한인도하는 성모님아기 예수와 얼굴 맞댄자애로운 성모님1. 기도하는 성모님(블라케르니오티사, 즈나메니아, 플라티테라, 오란스)(작품 1)‘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신앙에 기초한 그림으로는 이미 로마의 카타콤바(2세기)에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약자와 함께 망자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으로 그려진 것이 있습니다. 이는 유다교의 기도 형태로, 그리스도교가 시작되기 전부터 나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요한 묵시록(12,1-6)에는 ‘여인과 용’의 내용으로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나고⋯. 아이를 배고 있었는데⋯’..

기획특집 2024.07.03

“성금요일에 죽게 해 달라”… 다블뤼 주교 등 5명 갈매못에서 순교

다블뤼 주교를 포함해 5명은 갈매못으로 끌려가 1866년 3월 30일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했다. 대전교구 갈매못 순교성지에 설치된 다섯 성인상 앞에서 수도자와 신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 12명 중 9명 체포돼1866년 봄에 시작된 병인박해로 당시 12명의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 중 9명이 체포되고, 3명이 중국으로 피신했다. 숨어 있던 선교사들이 매우 빨리 체포되고 속전속결로 재판이 진행되었다는 것은 조선 정부가 이미 천주교의 조직과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었음을 뜻한다.교구장 베르뇌 주교의 집주인 홍봉주의 집을 수색하면서 시작된 박해는 2월 23일 베르뇌 주교를 체포한 데 이어, 3월 초까지 브르트니에르·볼리외·도리 신부와 정의배·전장운·최형 등이 체포되며 가속화..

기획특집 2024.07.03

믿음으로 구원받고 사랑과 선행을 실천하여라

바오로 사도는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으로 구원받고, 사랑으로 서로 섬겨 성령의 열매인 참자유를 통해 육에서 해방될 것을 권고한다. 조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그리스도’, 1305년, 스크로베니경당, 파도바, 이탈리아.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이하 갈라티아서)은 초대 교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도적 권위와 저자 문제에 관해 논란이 된 적이 없는 서간입니다.기원전 3세기께 갈리아(오늘날 프랑스) 남부 지방,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골 지역에 살던 켈트족들이 안키라(오늘날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를 중심으로 남으로는 지중해, 내륙으로는 카파도키아, 북으로는 흑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이주해 살았습니다. 훗날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은 이 지역을 갈리아인들이 ..

영성생활 2024.07.03

하느님 뜻 찾아내는 식별력 키우기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마태 7,24)살아오면서 많은 시련과 위기를 겪으며 삶이 흔들림을 누구나 경험하였을 것이다. 사회 초년생에서 노년에 이른 어르신까지. 아무리 ‘잘나가는’ 사람에게도 위기는 닥치기 마련이다. 그리고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바다 위 폭풍우나 풍랑 같은 위기나 시련이 닥쳐왔을 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돈이나 재산, 권력이나 지위가 아닌 하느님뿐이시며 그분께 의탁하는 신앙뿐임을 고백하게 된다. 성경은 곳곳에서 어떤 시련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아 든든히 기댈 수 있는 바위와 같은 분으로 하느님을 이야기한다.그런데 주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가 반석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는 말씀은 어떤 뜻일..

영성생활 2024.07.03

무한이 유한으로 들어오게 하는 유일한 통로는 ‘비움’

무한호텔 방이 무한 손님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비울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한 비움만이 유한과 무한의 만남을 이어가게 한다. 출처=Wikimedia Commons무한개의 방이 있는 호텔이 있다. 거기에는 무한수의 손님이 머문다. 그런데 손님이 한 명 더 왔다. 무한개의 방에는 끝 방이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그렇다면 1번 방의 손님이 2번 방으로, 2번 방의 손님은 그 다음 방으로 옮기면 된다. 무한대에 1을 더해도 여전히 무한대다. 그런데 만약 셀 수 없는 무한수의 손님이 왔다. 이땐 또 어떻게 할까? 이때는 1번 방은 2번으로, 2번 방은 4번으로, 3번 방은 6번으로 옮기면서 홀수를 비워 놓으면 된다. 무한대에 2를 곱해도 무한이다. 그 외에 무한 단체 손님들이 들어와도 문제없이 모두 수용할..

영성생활 2024.07.03

성 유진길, 선교사 영입과 조선대목구 설정에 핵심적 역할

윤영선 작 ‘성 유진길 아우구스티노’출 생 | 1791년 서울순 교 | 1839년(49세) 서소문 밖 / 참수신 분 | 회장, 역관박해 속에서도 교황께 선교사 파견 요청매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가장 가까운 주일을 교황 주일로 보낸다. 인류의 구원을 위한 예수님의 명령을 실현하기 위하여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큰 무게를 짊어진 이가 교황일 것이다.우리와 교황과의 극적인 만남은 2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가혹한 박해 속에서도 교우들은 교황께 여러 차례 편지를 보내 사제를 요청했다. 사제를 열망하는 조선 교회의 간절함에 어느 누가 감탄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정하상과 유진길 등 조선의 신자들이 보낸 절절한 편지는 마침내 교황청에 이르러 교황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1831년 그레고리오 1..

영성생활 2024.07.03

주님이 주신 말씀과 기쁜 소식에 감사·찬미

독서가 끝날 때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면, “하느님 감사합니다”로 응답합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당신 말씀을 통해 우리 마음과 지혜를 비춰주셨음에 감사한다는 의미입니다. 한 신자가 미사 독서를 봉독하고 있다. OSV“선생님, 독서 말씀 끝에는 ‘하느님 감사합니다’로 응답하고 복음 말씀 끝에는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라고 응답하나요? 똑같이 하면 안 되나요?” 전례부 학생이 제게 묻습니다.그렇지요. 똑같이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왜 다르게 하는지 예전에 저도 참 궁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미사로 들어가는 말씀 전례 부분 중 ‘독서·화답송·복음 환호송·복음’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말씀 전례의 중심은 하느님 말씀입니다. 하느님 말씀을 잘 듣고, 잘 읽고, 잘 응답하는 예절로, 말씀이..

영성생활 2024.07.03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13주일- 용기 있는 믿음

에메 브루나 파제스 작 '야이로 딸의 부활', 1842년.죽어가는 어린 딸을 살리기 위해 예수님을 찾아가 간청한 회당장 야이로의 이야기와 12년 동안이나 하혈하며 고생하던 한 여인의 치유 이야기가 오늘 복음의 내용입니다. 각기 다른 일화였지만 ‘믿음에서 나오는 용기’라는 공통 주제 아래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어 있습니다.회당장은 유다인들의 지도자로, 당시 예수님과 대립 관계에 있던 바리사이파 사람들이나 율법학자들과 밀접한 관계였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과는 반대편에 있었습니다.회당장 야이로에게는 중병에 걸려 죽어가는 어린 딸이 있었습니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어린 딸을 위해 더 이상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없었고 예수님만이 그의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그래서 회당장이라는 자신의 신분에 개의치 ..

생활복음 2024.07.02

명당에 집착하는 건 후손의 현세적 욕심일 뿐

올해 초 개봉한 영화 ‘파묘’는 우리 민족에 오래 자리한 풍수지리 사상을 다루며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은 ‘파묘’의 스틸 이미지. 사진=쇼박스‘환생’은 정말 있습니까?“사람은 단 한 번 죽게 마련이고 그 뒤에 심판이 이어진다.”(히브 9,27)영화와 소설에 등장하는 ‘환생’과 관련된 이야기는 죽음을 생물학적 단절을 넘어 새로운 생명으로 되살아나는 과정으로 이해하려는 뉴에이지(New Age) 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뉴에이지 운동은 인간의 유한성을 인정하지 않고 사람 안에 신적인 것이 내재한다는 입장이나 만물 안에 신성이 내재해있다는 범신론의 경향을 띠는데, 그리스도교는 예로부터 이러한 가르침을 단호히 거부해 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현대의 환생론은 불교의 윤회 사상을 자의적으로 해석합니다. 불교의 ..

영성생활 2024.07.02

[금주의 성인] 성녀 마리아 고레티 (7월 6일)

마리아 고레티 성녀. 굿뉴스비오 12세 교황은 1950년 마리아 고레티 복자의 시성식 미사를 봉헌하며 그를 ‘20세기의 아녜스 성녀’라고 칭송했습니다.마리아는 가난한 농부의 일곱 자녀 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은 비록 가난했지만, 서로 사랑하며 자녀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고 충실한 신앙생활로 인도하고자 했습니다.집안 형편이 더 어려워지자 마리아 가족은 고향을 떠나 소작농으로 일했습니다. 아버지가 건강을 잃고 세상을 떠나자 마리아는 어머니를 도와 집안 살림을 하며 동생들을 돌봤습니다. 어머니에게 배운 대로 동생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치고 예수님과 성모님, 그리고 요셉 성인에 대해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전해주곤 했습니다.마리아는 첫영성체를 할 나이가 되었음에도 글을 읽고 쓸 줄 몰..

영성생활 2024.07.02

모잠비크에서 선교사로 살아가는 매 순간 감사합니다

공소를 다닐 때 동반해준 든든한 청년들. 유가별 신부 제공샤워기에서 물이 나오기만 해도...냉장고가 정상 작동하기만 해도...기숙사·도서관 운영할 수 있음에 감사저는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선교 중인 유가별 예레미야 신부라고 합니다.이곳에서 지내다 보면 참으로 감사할 일이 많습니다. 수도꼭지를 틀었는데 물이 나온다면 그 자체로 고마운 일입니다. 물이 나온다는 것은 물탱크에 물이 확보되어 있다는 것이고, 우물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펌프가 정상 작동하고 있고 우물에 아직 물이 남아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직 전기가 문제없이 공급되고 있다는 의미까지 더해집니다.샤워기에서 물이 나오기만 해도 그저 고마움을 느낍니다. 비록 수압이 약해도 말입니다. 대야에 물을 받아 바가지로 샤워하지 않아도 되지 않습니까...

기획특집 2024.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