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신부의 철학 일기] 길 위에서
토요일 오후, 온천 다녀오는 상쾌한 길 위에서, 함께 하는 형제에게 물었습니다.“형제님은 중국 선교 갔다가 왜 돌아오셨어요?”“아파서 왔어. 치료차 안식년 보내고는 그대로 한국에 있게 됐네. 중국 선교 마음 있어?”제가 궁금했던 것은 다른 데 있었죠.“그런 건 아니고요. 형제님은 삶의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고 추구하고, 또 어떻게 접으시는가 궁금해서요. 저는 얼마 전까지 학생이었잖아요. 제 삶의 방향이 명확했었죠. 졸업이라는 단기 목표가 절 불안하게도 만들고, 안달 나게도 했지만, 매일의 삶을 단순하게 해주었어요. 이젠 그 목표에 도달해 신학생을 양성하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방향이 잘 안 잡히네요. 할 일은 참 많아요. 감사하게도 저를 필요로 하는 곳도 많고요. 하지만 하루하루를 이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