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9 188

[현장 돋보기] 선택 기술은 없다

인터넷 상에 ‘점심 메뉴 고르기 노래’가 퍼진 적이 있다. 한식·중식·일식·양식 등 큰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매운 음식·안 매운 음식, 밥·면·빵 등을 차례로 고르는 일종의 알고리즘을 노래로 풀어낸 것이다. 해당 노래는 1000만 회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며 ‘메뉴 선택’에 대한 사람들의 깊은 관심을 보여줬다.이 같은 ‘메뉴 선택’의 어려움은 사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선택’이라는 행동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가 실제로 했는지는 논란이 있지만,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라고 정의했다는 말은 많은 이에게 큰 공감을 받기도 했다. 인생이 곧 선택인 만큼 그 경중을 떠나 선택 하나하나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인공지능(AI)이 주목받..

여론사람들 2024.09.28

[이상근 평화칼럼] 사도 전승의 순간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미국 낙스빌교구의 주교님께서 은퇴하신 후, 후임 주교님이 바로 임명되지 않으면서 우리는 마치 목자 잃은 양 떼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새 주교님을 맞이하는 일이 교구로선 매우 중요한 일이기에, 후임 주교님이 정해지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신자들은 매 미사 후에 ‘새 주교님을 청하는 기도’를 바치며 하루빨리 후임 주교님이 임명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그러던 중 드디어 새 주교님 임명 소식을 듣게 되었을 때, 마침내 주님께서 우리 기도에 응답해주셨구나 하고 생각했다. 더불어 주교님 서품식에 직접 참석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은 예상치 못했던 큰 축복이었다. 사제 서품식에 참석하는 것도 드물게 주어지는 기회인데, 주교님 서품식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기회..

여론사람들 2024.09.28

[신앙단상] 청년이 청년에게(송란희 가밀라, 한국교회사연구소 학술이사)

한국 교회의 특징에서새롭게 주목해야 할 키워드‘청년’의 자발적 ‘헌신’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70만∼100만 명 참석 예상한국 찾는 외국 청년들에게한국 교회 역사·문화·예술이야기해 줄 청년 양성 교육 있나‘청년 성지순례 해설사’들과순례길 걷고 교회 미래 희망하며신앙의 기쁨 나눌 수 있기를한국 교회의 특징으로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사제 없이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신앙 공동체를 조직했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새롭게 주목해야 할 키워드는 ‘청년’이며 그들의 자발적 ‘헌신’입니다.한국 교회의 첫 세례자 이승훈 베드로는 1784년 세례받을 당시 나이가 27세였고, 첫 순교자 윤지충 바오로는 32세에 전주 풍남문 밖에서 순교했으며, 첫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는 25세에 새남터에서 순교했습니다. 호남의 사도 유..

여론사람들 2024.09.28

[사도직 현장에서] 그늘이 되어 주는 신앙인

햇볕 뜨거운 한여름, 느티나무는 변함없이 그늘을 드리운다. 어느 마을을 가든지 그 어귀에는 느티나무가 있다. 마을 사람은 물론 지나던 나그네도 그늘에 머문다. 이 사람 저 사람 차별하지 않고, 그늘에 머물고자 하면 누구든지 맞이한다. 기쁘든지 슬프든지 머무는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그 마음을 살포시 보듬어 준다. 그래서 느티나무 그늘에 머물면 덩달아 마음도 부드러워진다. 느티나무 그늘이 주는 선물이다.그런데 왜 느티나무일까? 느티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유래도 여러 가지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유래가 있다. 바로 ‘늦게 태’가 난다고 해서 느티나무란다. 어린나무일 때는 볼품없는데, 아름드리 나무가 되면 참 넉넉하다. 누구나 쉬라고 그늘진 자리를 기꺼이 내어준다. ‘느티나무’, 순우리말이기에 그것으로 좋다..

영성생활 2024.09.27

[시사진단] 쓰레기는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김성우 신부, 청주교구 가톨릭사회복지연구소 소장 )

무더위가 연일 지속되는 어느 날이었다. 농수산물 시장에서 청과물을 유통하는 어느 업체가 연락을 주셨다. 사회복지시설에 자기들이 판매하는 과일을 기부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양은 충분하니 기관의 차량을 가지고 와서 필요한 만큼 가져가라는 것이다.35도가 넘는 낮 기온에도 불구하고 1톤 트럭을 끌고 직원들이 그 청과물업체로 갔다. 품질이 최상품은 아닐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직원들이 받아온 과일을 보고 할 말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20통의 수박을 반으로 잘라보니 속은 다 곯아있었다. 뜯지도 않은 상품이라며 주신 애플망고에는 곰팡이꽃(?)이 환하게 피어있었고, 복숭아와 자두도 성한 것을 찾기가 힘들었다.그러면서도 기부금 영수증은 시중가를 웃도는 금액을 요구하는 청과물 사장님의 당당함에 다시 한 번 놀랄 수밖..

여론사람들 2024.09.27

자립준비청년 위한 ‘희망디딤돌 인천센터’ 건립 맞손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이사장 이용권 신부가 박승희 삼성전자 CR부문 사장·유정복 인천광역시장·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왼쪽부터)과 희망디딤돌 인천센터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 제공재단법인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이사장 이용권 신부)은 2일 삼성과 인천광역시·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희망디딤돌 인천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희망디딤돌센터는 성인이 돼 시설을 떠나는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의 실질적 자립을 지원하는 삼성의 사회공헌사업이다. 안정적 환경에서 성인이 될 준비를 하도록 주거공간과 취업교육 등을 제공한다. 삼성은 2016년 부산광역시를 시작으로 전국 광역자치단체에 희망디딤돌센터를 건립해왔다. 내년 인천센터가 개소하면 13번째가 된다.희망디딤돌 인천센터 건립과 운영을..

여론사람들 2024.09.27

군종교구 동해본당 주임 이현선 신부, 생명 나눔 헌혈 50회 ... 유공장 금장 받아

이현선 신부가 강릉 헌혈의 집에서 50회째 헌혈을 하고 있다. 이현선 신부 제공 이현선 신부가 헌혈 봉사 50회 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은 헌혈 유공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현선 신부 제공“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헌혈이 50회가 됐습니다. 주님을 따른다는 생각으로 참여한 것이 조금씩 쌓여갔던 것 같습니다.”헌혈로 따뜻한 생명 나눔을 실천하는 사제가 있다. 군종교구 동해본당 주임 이현선(해군 대위) 신부다. 이 신부는 지난 2일 강릉 헌혈의 집에서 헌혈 50회를 달성하고, 3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 유공장 금장을 받았다.이 신부가 헌혈을 시작한 것은 신학생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으로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찾다 헌혈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신부는 “당..

여론사람들 2024.09.27

정 대주교, 한동훈 대표 만나 국민 선익의 정치 당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국민 모두의 선익을 지향하는 정치를 펼쳐달라고 당부했다.정 대주교는 6일 서울 교구청 교구장 집무실에서 한 대표의 예방을 받고 환담했다. 한 대표가 정 대주교를 방문한 것은 지난 1월 30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이후 7개월여 만이다.정 대주교는 한 대표가 이날 오전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해 제안한 여야의정(여당·야당·의료계·정부) 협의체를 두고 “타협과 방법론 모색에 새로운 물꼬를 트는 방법”이라면서 “국민 모두 기대감이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양당이 당파적 갈등과 대립은 지양하고, 국익을 위해 협력하고 대화하는 정치를 펼치길 기대하고 또 기도하겠다”고 말했다.한 대표는 “한 말씀도 공감하지 않는 부분이 없다”며 “모두가 ..

여론사람들 2024.09.27

생면부지 혈액암 환자에게 골수 기증한 군종 사제

병원에 입원한 박현진 신부가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혈액을 채취하고 있다. 박현진 신부 제공“''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는 성경 말씀처럼 조혈모세포를 당연히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를 위해 나를 조금이라도 내어줄 수 있다 것은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큰 축복 중 하나입니다.”8월 22일 혈액암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 11기동사단 군종신부 박현진(군종교구 화랑본당 주임) 대위는 “사제이자 군인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이를 기부받아 기뻐할 환우를 생각하니 뿌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박 신부가 조혈모세포를 기증할 수 있었던 건 신학생 시절이던 2015년 서울대교구가 펼쳤던 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조혈모세포 기증..

여론사람들 2024.09.27

정순택 대주교, 베트남 타이빈교구장 주교와 환담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운데 왼쪽)가 베트남 타이빈교구장 당 반 카우 주교(오른쪽)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좌우 끝은 트란 쿡 퐁 신부와 타이빈교구 신학교 교수 부 칵 낭 신부.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6일 서울 명동 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베트남 타이빈교구장 당 반 까우 주교의 예방을 받고 환담했다.이 자리에는 타이빈교구 출신으로 서울대교구에서 7년간 수학해 2018년 사제품을 받은 트란 쿡 퐁(부산교구 노동사목) 신부도 동석했다. 부 탄 투안 신부(2014년 수품)에 이어, 서울대교구 지원을 받아 사제가 된 두 번째 타이빈교구 유학생이다.당 반 까우 주교는 “서울대교구에서 저희 교구 유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교구민 대부분이 농사를 짓는 까닭에 재정적 여유가 없..

여론사람들 2024.09.26

AI, 복음적 시각으로 가치 식별·사용해야

파올로 베난티(왼쪽) 신부가 3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WYD 지식여정’에 참여해 젊은이들 앞에서 강연하고 있다. 베난티(앞 줄 가운데) 신부가 3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열린 ‘WYD 지식여정’ 강연을 마치고 서울 WYD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뒷 줄 가운데) 주교와 봉사자, 교구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새로운 기술을 사용할 때에는 신중해야 합니다. 사용하는 방식에 따라 그것이 우리를 올바른 길로, 혹은 잘못된 길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기술을 대하는 우리에게 ‘식별’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교황청의 인공지능(AI) 윤리 분야 최고 전문가 파올로 베난티(교황청립 그레고리오대학교 윤리신학 교수) 신부가 방한해 청년들과 만났다. 서울대교구가 ..

여론사람들 2024.09.26

정순택 대주교, 조지호 신임 경찰청장과 환담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4일 서울 명동 교구청 교구장 접견실에서 조지호 신임 경찰청장의 예방을 받고 환담했다. 정 대주교는 “앞으로 많은 일을 잘 해내시리라 믿는다”며 조 신임 경찰청장에게 취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정 대주교는 그러면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언급, “세계청년대회는 청년뿐만 아니라 모든 이가 함께하는 전 국민적 축제의 장”이라며 전 세계에서 많은 인원이 모이는 만큼 안전 계획 수립을 비롯한 경찰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조 신임 경찰청장은 “세계청년대회가 경찰 본연의 업무, 또 대회 참여자로서 친근한 경찰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찰도 세계청년대회를 위해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고 있다”며 지원을 약속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여론사람들 2024.09.26

특별 기고- (3) 성전 건립 유감(有感)

그렇게 신자 재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깨닫고 거룩한 독서를 마치면서 평일 저녁 시간을 이용하여 복음 공부도 시작했다. 마르코 복음서와 요한 복음서를 2년에 걸쳐서 공부했다. 10여 명이 시작했다가 마칠 때는 5명... 그렇게 교육을 통해 교우들이 조금씩 성경에 맛을 들이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꼈다.그리고 내 첫 가을에는 전 신자 성지순례를 통해 마음을 모으고 결속을 다졌다. 큰 호응 속에 성대하고 즐겁게 성지순례를 마쳤다. 배론 성지 (사진) 최양업 신부님의 얼과 신앙, 교우들에 대한 극진한 사랑과 더불어 그 뜨거운 사목 열정, 복음 선포에 대한 간절한 열망도 느꼈지만 본당에서만 보던 신자들의 모습과 달리 그렇게 밝고 활기찰 수가 없었다... 대전교구 유구성당. 정필국 신부 제공그러는 중에도 나에게는 ..

여론사람들 2024.09.26

추석 연휴, 알다가도 모를 내 마음 들여다볼까요

주일이 포함된 닷새간의 추석 연휴다. 타인은 반가움 반, 번거로움 반이라고 했던가. 집이든 성당이든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즐거운 한편 버거운 감정이 공존하곤 한다. 마음을 다치기도 하고, 그 마음을 들여다보며 치유하기도 하는 신앙인들의 글을 통해 명절 연휴를 슬기롭게 지내보자. 홍성남 신부와 함께하는 마음일기 / 홍성남 신부 / 가톨릭출판사‘짜증 난다·두렵다·답답하다·밉다·초조하다·분하다·싫다·죄스럽다⋯’ 한국어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 단어는 무려 400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슬픔’에 해당하는 단어만 살펴봐도 ‘서글픔·허탈함·착잡함·섭섭함·씁쓸함·서운함·속상함’ 등 다양하고,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느낌을 전달한다.「홍성남 신부와 함께하는 마음일기」는 저자와 함께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문화출판 2024.09.26

추수를 노래한 곡

추석은 설날과 함께 한국인에게 중요한 명절이다. 추수한 후 특별한 감사 의식을 하는 것은 대다수 종교와 나라에서 보편적이다. 구약성경에도 초막절(Sukkot)이 3대 중요 휴일 중 하나로 지정되어 있으며, 미국 쪽에서 특히 유명한 청교도혁명 시기 잉글랜드 전통에서 유래된 ‘추수감사절’이나 중국의 ‘중추절’, 그리고 베트남의 '뗏쭝투(Tet Trung Thu)' 등도 대표적이다.1930년대까지 가톨릭교회는 돌아가신 조상 앞에서 절을 하고 섬기는 제사를 미신행위로 여겼다. 이는 한국 선교의 가장 큰 박해의 요인이 되었고 정하상 바오로는 1839년 기해박해로 순교하기 전 천주교 교리를 논증하기 위해 쓴 글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제사를 거부하는 이유를 설명했지만, 공감을 얻지 못했다.신자가 늘면서 선조들을 공경하..

문화출판 202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