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평화칼럼] 사도 전승의 순간
내가 살고 있는 이곳 미국 낙스빌교구의 주교님께서 은퇴하신 후, 후임 주교님이 바로 임명되지 않으면서 우리는 마치 목자 잃은 양 떼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새 주교님을 맞이하는 일이 교구로선 매우 중요한 일이기에, 후임 주교님이 정해지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신자들은 매 미사 후에 ‘새 주교님을 청하는 기도’를 바치며 하루빨리 후임 주교님이 임명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그러던 중 드디어 새 주교님 임명 소식을 듣게 되었을 때, 마침내 주님께서 우리 기도에 응답해주셨구나 하고 생각했다. 더불어 주교님 서품식에 직접 참석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은 예상치 못했던 큰 축복이었다. 사제 서품식에 참석하는 것도 드물게 주어지는 기회인데, 주교님 서품식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