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9/11 15

We are the World

“나의 형제 여러분, 영광스러우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서,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됩니다.”(야고 2,1)1970년대 초반의 한국은 후진국이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전까지 남한과 북한을 구별하지 못하고, 삼성과 현대는 알지만 한국을 모르는 외국인이 태반이었다. 이때 해외에 있던 한국인 중 ‘차별’을 겪지 않은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서럽고 분이 터지지만 국력이 약한 나라의 국민이라는 것은 족쇄였고 낙인이었다. 옆 나라 일본인들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명예 백인이라는 칭호를 받는 것을 보면서 부러움에 떨었던 것도 한 세대 전 일이다.(지금에 와선 명예 백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인종 차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분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부러움이 아닌 부끄러움의 대상이 되었다.)화합의 장인 올림픽에..

문화출판 2024.09.11

모방 신부와 은신한 토굴 발각돼 산 위 낡은 오두막으로 다시 피신

브뤼기에르 주교와 모방 신부가 1835년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박해를 피해 토굴에 은신했다. 오늘날 서만자의 가난한 주민은 언덕 비탈에 굴을 파 주거지로 이용하고 있다.총회장 “교우 밀고는 결코 있을 수 없다”박해의 위험이 닥치니 사람들의 됨됨이가 제대로 드러났습니다. 서만자 마을 지도자 두 명은 헌신적으로 모방 신부와 저를 도왔습니다. 저는 그들의 자비심에 감탄했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닥친 위험만을 걱정하느라 자신들이 처한 위협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이 노출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저희에게 “염려하지 마십시오. 아무 일도 아닐 것입니다”라고 진정시켜줬습니다. 하지만 이들 두 명의 지도자들과 달리 옆집 사람들은 저희와 자기네를 연결하는 문을 막아버렸습니다. ..

기획특집 2024.09.11

골짜기 사이로 흘러나오는 물은 생명수이자 말씀

(작품 1) 빛이 드러나심: 템페라, 18세기, 리보르노, 이탈리아. 예수님께서는 오른손으로 강물을 축복하시고, 요한 세례자는 손을 예수님 머리에 대고 있다.예수 그리스도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는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당신과 비슷한 생명체를 만들고 그를 사람(아담)이라 부르셨습니다. 그 사람은 나체였고 죄 없는 순수한 몸이었습니다. 그는 본인이 벌거벗은 줄 몰랐다가 죄를 지은 후에야 알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부끄러움 때문에 나뭇잎으로 가리고 있는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만들어 입히시고 낙원에서 내치십니다.(창세 3,21-22참조)아담은 죄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모상을 지닌 복된 사람이었다가 그분의 영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잃어버린 하느님의 영을 되찾아주기 위해 주님께서는 사람의 아들로 인류를 구속(救贖)..

기획특집 2024.09.11

죽음으로 신앙 증거한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79위 복자로 탄생

1925년 7월 5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비오 11세 교황 주례로 한국 순교자 79위(기해박해 70위·병오박해 9위) 시복식이 거행되고 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제공기해·병오박해 순교자 82위 시복 청원교구가 분리되고 교세가 성장하면서 한국인 성직자의 비중도 계속 높아졌다. 1910년 당시 한국인 성직자는 15명이었는데, 1936년에는 100명을 넘어서게 됐다. 일제 강점기 말기인 1944년 한국인 사제는 132명으로, 당시 국내에 거주하던 외국인 선교사(102명)보다 더 많아졌다. 물론 당시 제2차 세계대전으로 미국인 선교사들이 대거 추방된 이유도 있었지만, 그 후로 한국인 사제는 줄곧 외국인 선교사 수보다 많았다.일제 강점기 때 교회 신심의 중점은 무엇보다 ‘순교자 공경’이었다. 박해 시기가 ..

기획특집 2024.09.11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 맺기

계시(啓示)라는 말은 오늘날 그리스도 신앙의 핵심을 표현하는 단어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이 말이 의미하는 바를 명확히 아는 신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계시라는 말이 지닌 모호함으로 인해 오해도 많이 생긴다. 한국 신흥-유사종교에서 ‘직통 계시’, ‘천국 비밀의 계시’ 등의 표현이 종종 등장하는데, 자신들의 교주가 하늘나라의 감추어진 비밀을 하늘로부터 온 계시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주장할 때 주로 사용한다. 이는 계시라는 말을 교묘히 이용해 교주를 신격화하려는 의도를 지닌다.계시란 이전까지 감춰져 있던 것을 드러내 알게 한다는 의미다. 그리스도교 신앙에서는 하느님께서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에게 알게 하도록 친히 알려주신 것을 의미한다.그리스도교 신앙에서 계시란 단..

영성생활 2024.09.11

교회 공동체 안에선 모든 이가 동등한 형제

필레몬에게 보낸 서간은 바오로 사도가 도망친 종 오네시모스를 형제로 받아줄 것을 주인 필레몬에게 권고하고 있다. 성 필레몬과 아피아, 아르키포스 이콘.바오로 사도 서간 가운데 가장 짧은 글이 ‘필레몬에게 보낸 서간’(이하 필레몬서)입니다. 이 서간은 이름 그대로 필레몬 개인에게 보낸 서간이지만, 콜로새에 있는 그의 집에서 신앙생활을 했던 가정 교회 신자들에게 보내는 서간이기도 합니다.(2절 참조)아울러 이 서간은 바오로 사도가 직접 쓴 글로 인정받고 있는 일곱 서간 가운데 가장 뒤에 배치된 경전입니다. 그리고 필레몬서는 바오로 사도가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썼기에 에페소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콜로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과 함께 ‘옥중 서간’으로 불립니다.하지만 필레몬서가 정확히..

영성생활 2024.09.11

딥페이크 성범죄 그늘 아래 신음하는 청소년들

지금 우리 사회는 텔레그램 딥페이크(Deepfake) 포르노로 몸살을 앓고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합성기술 앱들이 쏟아져 평범한 일반인들의 얼굴까지 음란물로 제작, 확산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출처=Wikimedia Commons한 마리의 새가 건물 안으로 들어왔다. 높은 천장에서 갈팡질팡 헤매는 새는 통로를 찾아 이리저리 버둥대지만 빠져나갈 문이 없다. ‘에어컨’이라는 편리한 문명의 도구로 인해 틈이란 틈은 모두 막혀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무기로 새를 겨냥하지도 않았고 해칠 생각도 없다. 오히려 날아가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창문이 없는 건물 자체가 새에게는 끔찍한 폭력의 공간이며 카오스다. 창문은 공간의 경계를 나눈다. 경계는 거리를 확보하고 타자를 존재하고 인정해주는 통로다. 경계를 ..

영성생활 2024.09.11

진위 논란 있지만 예수님 수난과 죽음 묵상 돕는 매개체

‘토리노의 수의’ 네거티브 필름 이미지. 출처=L’art et la Science, Jean-Pierre MOHEN요한 복음에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신이 놓여있는 동굴에 도착했을 때 예수님의 시신은 온데간데없고 시신을 쌌던 아마포와 얼굴을 쌌던 수건만 발견했다는 구절이 있다. 신자가 아니더라도 예수님이 돌아가셨다가 사흘 만에 살아난다는 부활 사건이 그리스도교 신앙의 근간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동굴에 남겨진 아마포와 수건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남긴 유일한 물증으로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실제로 예수님의 수의가 존재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토리노의 수의(Shroud of Turin)’가 바로 그것이다. 현재 이탈리아 토리노의 성 요한 주교좌성당에 보관되어 있어 이같이 불린다. 관련 기록에는 이 수..

영성생활 2024.09.11

성모님, 신앙의 대상 아니라 따라야 할 모범

조반니 바티스타 살비 작 ‘기도하는 성모님’, 1640~1650년경, 영국 내셔널 갤러리 소장. 가톨릭 신자들이 ‘성모님!''하고 마리아를 찾다 보면, 참 하느님이시며 구원자이신 예수님의 위치에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는 성모님을 성인 중의 으뜸이며 특히 교회의 ‘가장 완벽하고 훌륭한 믿음의 사람’으로서 공경할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지, 성모 마리아 자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아닙니다.성모님이 공경받는 이유는 천주의 어머니이신 위치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명 때문입니다. 마리아의 생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와 긴밀히 일치되어 있습니다. 또 마리아만큼 예수님 말씀의 발자취를 따른 사람이 없습니다.중세 교회 때 과도하고 그릇된 성모 신심의 분위기는 한때 성모님..

영성생활 2024.09.11

[생활속의 복음] 연중 제23주일 - 귀먹고 말 더듬는 신앙인 되지 않으려면

필립 메드허스트 성경 삽화 컬렉션 중 예수님께서 귀먹은 이의 귀를 열리게 하는 기적을 그린 삽화 부분. 출처=Wikimedia예수님께서 어느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쳐주신 이야기가 오늘의 복음 내용입니다. 그의 두 귀에 당신의 손가락을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시고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열려라! 하시자 그의 귀가 열리고 묶인 혀가 풀려 말을 제대로 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첫 번째 독서에서 예언자 이사야께서 말씀하신 메시아 시대의 기쁨이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 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이사 35,5-6) 이러한 예언을 그대로 실현하신 예수님..

생활복음 2024.09.11

가톨릭 혼인 예식 후 폐백 드려도 됩니다

우리나라 전통 혼례를 거행하거나 그에 참석하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앙에 아무런 지장이 되지 않는다. 다만 혼인 당사자가 교회가 인정하는 예식을 아울러 거행하였는지가 중요하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유교에서도 사후 세계를 믿습니까?“형제들이여, 여러분 민족들의 과거 역사를 바라볼 때 무엇보다도 깊은 인상을 주는 것은 현인들 사상과 대중의 삶을 지배하는 영적 가치들에 대한 감각입니다. (중략) 가족에 대한 여러분의 효성과 애착, 조상에 대한 공경, 이 모든 것은 영의 우선성을 보여줍니다.”(바오로 6세의 아시아 정부들과 국민에게 보내는 라디오 담화, 1970년 11월 29일)죽은 뒤에 사람이 어떤 세계에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은 유교 문헌에서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유교의 여러..

영성생활 2024.09.11

[금주의 성인] 성녀 노트부르가(9월 14일)

노트부르가 성녀. 출처=굿뉴스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노트부르가 성녀는 18살 때부터 한 백작의 집 하녀로 일했습니다. 성실하고 친절한 성격을 타고나 주인과 동료들에게 사랑받았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동정심 또한 깊었습니다. 그래서 백작 부인의 허락을 받아 남은 음식을 매일같이 찾아오는 걸인들에게 나눠주곤 했습니다. 때로는 자신이 먹을 음식까지 아껴가며 선행을 베풀었습니다.백작의 첫 부인이 사망하고 들어온 두 번째 부인 오틸리아는 인색한 사람이었습니다. 노트부르가의 행동을 못마땅해하고 남은 음식을 돼지에게 먹이도록 했습니다. 낙심한 노트부르가는 자신이 먹을 음식을 아껴 몰래 나눠주었습니다. 특히 재계(齋戒)를 지키는 금요일이면 더욱 극기하며 자선을 베풀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알게 된 오틸리아는 자신의 집..

영성생활 2024.09.11

검소한 고인의 삶처럼 소박하게 본향으로 떠난 인자하신 목자

고 박정일 주교와 덕원신학교 동문인 윤공희 대주교가 영정 상본을 손에 쥐고 고인을 회고하고 있다.윤공희 대주교 “그리웠고, 고마웠다”며 작별인사제3대 마산교구장 박정일 주교의 장례 절차는 평소 검소한 고인의 삶처럼 소박하게 치러졌다. 여느 사제 장례 미사와 다름없이 고인의 관 위에 성경만 놓였다.8월 28일 박정일 주교가 선종하자 마산교구 75개 성당에는 일제히 고인을 추모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빈소가 마련된 마산교구청 대회의실과 성당에는 수많은 신자가 찾아와 박 주교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했다.주교단의 애도 행렬도 잇따랐다. 한국 교회 최고령 주교인 윤공희 대주교는 100세임에도 8월 30일 빈소를 방문하고 이튿날 장례 미사에도 참여했다. 박 주교와 덕원신학교 동문인 윤 대주교는 박 주교 영정 상본을 정..

기획특집 2024.09.11

“36주 태아 낙태, 논란의 여지 없이 살인”

낙태죄 후속 입법을 촉구하는 세미나가 8월 28일 국회에서 ‘우리 사회의 태아생명보호,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개최됐다.홍순철 교수, 집도의 주장 정면 반박발제자들, 심장박동시 낙태 금지 제안낙태죄 입법 공백 상태에 등장한 ‘임신 36주차 낙태 브이로그’ 속 태아가 낙태 당시 살아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낙태 수술을 집도해 살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70대 병원장이 “아이를 꺼냈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한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홍순철 교수는 8월 28일 ‘우리 사회의 태아 생명보호,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열린 국회 세미나에서 “원내 산부인과 데이터를 보면, 2011년부터 10년 넘게 임신 27주차 이후에 태어난 아기는 100% 모체 밖에서 생존했다”며 ..

사회사목 2024.09.11

로힝야 학살 7주기…시민단체 ‘미얀마 군부 규탄’

한국시민사회 21개 단체가 8월 23일 '로힝양 학살 7주기 미얀마 군부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미얀마 군부를 규탄, 국제사회와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사)아디 제공(사)아디와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등 로힝야와 연대하는 21개 국내 시민사회 단체가 8월 23일 주한 미얀마 대사관 인근에서 ‘로힝야 학살 7주기 미얀마 군부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 국제사회와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아디 대표 박상훈(예수회) 신부는 “아디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로힝야인 대상 방화 공격·무차별 총격·참수 등의 끔찍한 집단 학살이 7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매우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7년 전 발생한 집단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난한 ..

사회사목 2024.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