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9/07 6

[조승현 신부의 사제의 눈] 스님의 Ave Maria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과 법정 스님의 관계는 특별했다. 법정 스님은 길상사 개원 법회에 김 추기경님을 모셨고, 김 추기경님은 명동대성당에 법정 스님을 모시고 강연을 들었다. 길상사는 서울대교구 성가정입양원을 돕는 음악회도 열었다. 수녀님들과 함께 음악회에 참여하신 김 추기경님은 “부처님의 대자대비하신 은덕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절은 시주와 연등값 일부를 병원에 기부했다. 김 추기경님은 법정 스님이 지으신 책 ‘무소유’만큼은 ‘소유’하고 싶다고 했다.스스로 “한국이라는 빈 들에서 외치는 소리”라고 하신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 강원용 목사님을 김 추기경님은 “큰 어른”이라고 불렀다. 강 목사님은 1965년 설립한 크리스천아카데미를 중심으로 천주교·개신교·불교·원불교·천도교·유교 등 6대 종교 지..

여론사람들 2024.09.07

[현장 돋보기] 난자 냉동을 권하는 사회

저출산과 저출생, 무엇이 다를까? ‘출산’은 ‘아이를 낳음’이고, ‘출생’은 ‘세상에 나옴’이다. ‘저출산’으로 불려 온 단어가 ‘저출생’으로 대체된 것은 인구절벽이 우리나라에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면서다. 저출산이 아이를 적게 낳는 주체, 즉 여성이 문제의 원인인 것처럼 비춰진다면 저출생은 아이가 적게 태어나는 현상 그 자체를 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취지에 공감한다. 과연 출산이 여성만의 일일까.저출생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결혼과 출산 지연 현상이 주목된다. 그 배경에는 학벌주의·취업난·집값·가부장제 등 우리나라에 자리하는 사회구조의 얼룩이 깊숙이 배어있다. 그러나 취재 현장에서 마주했던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각종 난임 지원안과 관련 병원들의 태도는 그렇지 않았다. 겉으로는 “결혼과 출..

여론사람들 2024.09.07

[사도직 현장에서] 「찬미받으소서」가 길을 비추다

젊은 시절, 어느 날 우연히 들꽃과 눈이 마주쳤다. 작은 꽃인데 따로인 듯하면서도 모여 있어 소담스러웠다. 그저 마음을 온전히 빼앗겼다. 그때부터 정원을 ‘가꾸고 돌보는 일’(가드닝 : gardening)은 시작됐다. 본당을 이동하면 먼저 하는 일이 야생화 심을 궁리였다. 인터넷 환경이 좋을 때가 아니었기에, 하나하나 식물도감을 찾아가며 익혔다. 인건비를 아끼고자 소나무 전지하는 방법도 어깨 너머 배웠다. 어설프게 전지한 탓에 애꿎은 나무도 여러 그루 고사시켰다.자연을 ‘가꾸고 돌보는 일’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은 갈수록 깊어만 갔다. 그런데 어느 날 빛이 비쳤다.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찬미받으소서」라는 회칙을 발표하셨다. ‘기후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환경백..

영성생활 2024.09.07

[신앙단상] 담담하게 문화사, 단단하게 교회사(송란희 가밀라, 한국교회사연구소 학술이사)

어떤 신자들은 저를 만나면 “교회사는 맨날 박해사·순교사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요. 순교자들은 대단하신데 막상 그분들의 삶이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아요. 우리에게는 불가능한 이야기 같고요”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한국교회사연구소에 있는 사람이니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이고 그런 말씀을 남다른 마음으로 새겨듣습니다.흔히 낯선 나라로 여행을 가면 다른 음식과 다른 주거 문화를 경험하면서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합니다. 최근 들어 이런 콘텐츠로 만든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을 가지고 다른 나라에 가서 식당을 열기도 하고, 국내에 여행 온 외국인에게 한식과 한옥을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한 포맷으로 만들어져 방송을 타고 있습니다. 등장하는 연예인들의 케미도 즐겁지만, 한국 문화를 체..

여론사람들 2024.09.07

[시사진단] 세계 정치의 양극단화와 교회의 사회적 역할 (박태균 가브리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최근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대한 암살미수 사건, 민주당 후보 교체 등으로 전 세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김정은과 다시 만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한국으로서는 당연히 미국 대선 결과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이와 동시에 주요 국가에서의 선거 역시 주목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월 30일부터 일주일간 시행된 프랑스 총선에서 여당이 원내 2당으로 추락하고, 범 좌파연합인 신 인민전선이 제1당, 극우세력인 국민연합이 여당과 25석 차이밖에 나지 않는 제3당이 되었다.프랑스 총선의 결과는 우선 프랑스 정부 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변화하는 프랑스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마크롱 정부의 프랑스는 구매력 평가지수로 계산한 국민총생산에서..

여론사람들 2024.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