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와 cpbc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이 공동주최한 ‘제41회 가톨릭대상’ 시상식이 4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만달(골롬바노) 내과의원 원장이 대상을, ‘성모꽃마을’은 본상, 고복자(마리아) 씨와 찬양크루 ‘열일곱이다’가 각각 특별상을 받았다. 대상 1000만 원, 본상 500만 원, 특별상 3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시상식에는 서울대교구 총대리 구요비 주교, 한국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유덕현 아빠스, cpbc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사장 조정래 신부,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안재홍(베다) 회장, 수상자와 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대상을 받은 김만달 원장은 수상 소감에서 “제가 받은 상은 개인적으로 받은 상이 아닌 엠마우스가 결성된 후 우리 회원들과 지원해준 후원자들이 함께 받은 상”이라며 “노숙자들과 어려운 처지에 계신 어르신을 모시는 사업은 2021년 마감했지만 엠마우스 회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주님이 원하시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특별상 수상자인 고복자씨는 91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34년 전인 1990년부터 6년 동안 폐지와 공병을 팔아 모은 3천만 원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기부하게 된 경위, 그리고 지금도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 봉사를 계속하는 이유를 또박또박 설명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국평단협 안재홍 회장은 시상식 인사말에서 “한국평단협이 1982년 제정한 가톨릭대상은 가톨릭정신을 구현하며 세상 안에서 어렵고 힘든 이웃을 구조하고 , 교회와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봉사해온 개인과 단체에 주는 상"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올해부터는 cpbc와 공동 주최하게 됐다"며 “수상자들의 봉사와 선행, 병든 이웃들을 향한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업들이 널리 확산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cpbc 사장 조정래 신부는 “시상의 의미가 개인을 치하하는데 머물지 않고 모범이 되는 삶을 더 많은 이들에게 소개해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공동 주최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며 “앞으로 사랑과 평화의 가치가 더 깊고 넓게 세상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구요비 주교와 유덕현 아빠스도 “가톨릭대상은 세상과 교회 안에 복음의 향기를 널리 전하는 상”이라며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대상을 받은 김만달 원장은 전남 여수시에서 <김만달 내과>를 운영하고 있다. 1986년 노숙자와의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노숙인 시설 ‘엠마우스’를 결성하고 주택을 매입해 노숙인들의 삶터로 꾸민 후 약 30년간 돌봤고, 불우이웃과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무료 진료 활동도 펼치고 있다. 또 광주대교구 서교동본당 사목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본당 역사 자료를 엮어 30년사를 발간하는 등 전교 활동에도 앞장서 왔다.
성모꽃마을은 2000년 딸을 백혈병으로 잃은 신자 한 명이 호스피스 시설로 이용해달라며 기증한 집에서 말기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한 후 2006년 암 치유센터로 역할을 넓혔다. 이후 암환자들을 위한 진정한 치유와 휴식의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특별상을 수상한 고복자씨는 폐지와 공병 등을 주워 판 돈 3천만 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에는 모현의료센터에 1억 원, 2023년에는 춘천교구에 사제 양성 기금 1억 원을 전달했다. 현재도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경기도 포천시 6개 기관에서 화초 돌보기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찬양크루 ‘열일곱이다’는 cpbc창작생활성가제에서 입상한 팀들이 새로 구성한 가톨릭 생활성가팀으로 노래로 주님을 찬미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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