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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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국제) 982

‘선교 사명 수행 체제’로 교황청 구조 개혁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 6월 5일부터 효력… 16개 부서 재편, 평신도에게 교황청 고위직 문 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의 얼굴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구조 개혁 조치를 단행했다. 교황은 19일 반포한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Praedicate evangelium)를 통해 즉위 이후 9년 가까이 의견을 수렴해 확정한 최종 구조 개혁안을 발표했다. 구조 개혁의 핵심은 중앙집중화와 관료주의라는 비판을 받아온 교황청 부서들을 교회의 본질인 선교 사명 수행 체제로 재편한 것이다. 평신도 위상도 강화해 세례를 받은 평신도가 부서의 최고 책임자에 오르는 길을 열었다. 또 상위 기구 성격이 강했던 성(Congregation, 省)과 하위 개념의 평의회(Council)를 모두 부서(Dicasteries)로 통..

교황, 내전 끝낸 남수단 7월에 방문

7년간 지속된 내전 기간에 인구 30%가 난민 전락... 성공회 웰비 대주교 동행 예상, 방문에 앞서 콩고 찾을 예정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랜 내전을 끝내고 평화의 길에 들어선 아프리카 남수단을 7월 5일 방문한다. 내전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의 기운을 북돋는 사도적 여정이다. 이 여정에 영국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켄터베리 대주교가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지도자는 3년 전부터 여러 차례 남수단 합동 방문 의사를 밝혀왔다. 교황은 남수단에 앞서 7월 2일~5일 콩고민주공화국을 먼저 들른다. 콩고민주공화국도 내전을 중단하고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나라다. 바티칸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교황은 콩고민주공화국 방문을 마치면 곧바로 남수단으로 건너가 수도 주바에서 웰비 대주교와 합류하는 일..

니카라과 오르테가 정권, 야당과 중재 이끈 교황청 대사 추방

오르테가 대통령 4선 연임 뒤 반정부 인사들 노골적으로 탄압... 교황청, 교황대사 솜머탁 대주교 추방에 유감 표시 중남미 니카라과의 다니엘 오르테가 정권이 그동안 정부와 야당 간 대화를 중재해온 자국 주재 교황대사마저 추방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해 4선 연임에 성공한 후 야당 인사들을 더 노골적으로 탄압하며 국민들의 민주화 의지를 꺾고 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1979년 악명 높았던 소모사(Somoza) 친미독재 정권을 붕괴시킨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의 지도자 출신이다. 그런 그가 집권 후 반정부 인사들을 탄압하며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어 국제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교황청은 12일 교황대사 발데마르 솜머탁 대주교 추방에 대해 “이해할 수 없고, 부당한 일방적 조치”라며 깊은 유감을 표시..

전쟁으로 파괴되는 우크라이나의 영적 유산들

러시아 침공으로 그리스-동방 가톨릭 성당 무너져... 사제와 자원봉사자 등 살해 당해 전쟁은 사람 목숨만 앗아가지 않는다. 한 가정의 보금자리와 건축물, 심지어 공동체의 정신적 뿌리인 종교까지 무차별적으로 파괴한다. 우크라이나 그리스-동방 가톨릭교회 지도자인 스비아토슬라프 셰브추크 상급 대주교가 “우리의 영적 유산이 폭격에 파괴되고 있다”며 이 사실을 증언했다. 셰브추크 상급 대주교는 9일 영상 메시지에서 “러시아 침공으로 북부와 남부, 동부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와중에 사제들도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영적 가치와 문화적 보물인 성당들도 무너지고 있다. 사제와 자원봉사자 등 피가 흐르는 우크라이나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살해되고 있다”며 전쟁의 잔악상을 고발했다. 포위된 수..

우크라이나 향한 온정의 손길, 세계 곳곳서 이어져

교황, 우크라이나 침공 비판 러시아에 무력 사용 중단 촉구... 가톨릭 단체들 긴급 지원 나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에 피와 눈물의 강이 흐른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하게 비판했다. 교황은 6일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자들과 주일 삼종기도를 바친 후 “(러시아 침공은) 단순한 군사 작전이 아니라 죽음과 파괴, 비참함을 불러오는 전쟁”이라며 러시아에 무력 사용 중단과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교황의 이날 반전 메시지는 우크라이나의 그리스-동방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과거 소비에트 연방 체제 시절에 그리스-동방 가톨릭교회를 이끌었던 요시프 슬리피 추기경은 “소련의 침략으로 우크라이나는 ‘시체로 쌓아올린 산과 피가 흐르는 강’이 됐다”고 통탄한 바 있다. ..

레바논, 경제난과 정치 불안으로 고통받고 있다

정치 지도력 공백·재정 적자로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상황 미국·유럽 주교단, 지원 호소 미국과 유럽의 주교들이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 불안으로 고통을 겪는 레바논 국민들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미국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 다비드 말로이 주교와 독일 주교회의 중동연구분과장 우도 벤츠 주교 등은 1일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그리스도인-무슬림 공존의 모범이 돼온 레바논이 고통과 가난, 절망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며 국제 사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6개국 주교 8명이 서명한 성명 제목은 ‘절체절명의 위기(Great Danger)에 빠진 평화와 형제애의 보편적 메시지, 레바논’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우려가 레바논의 전례 없는 위기에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며 “교황과 함께 레바논..

베트남 지방 관리들, 성당에 난입해 주일 미사 중단

미사 중이던 뷰반 성당 제단에 올라가 해산 협박... 종교적 몰이해나 과격한 방역 조치로 추정 베트남 지방 관리들이 성당에 들이닥쳐 교구장 주례로 봉헌되던 주일미사를 중단시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월 20일 하노이대교구장 조셉 티엔 대주교 주례로 미사가 봉헌되던 뷰반(Vu Ban) 성당에 관리 2명이 갑자기 들어와 강론대를 점거하고 신자들에게 해산을 지시했다고 아시아 가톨릭 통신(UCAN)이 보도했다. 사태는 영성체 시간 직전에 벌어졌다. 중단된 미사는 신부들과 신자들이 강력히 항의하면서 승강이를 벌인 끝에 재개됐다. 하노이에서 120㎞ 떨어진 호아빈 성의 뷰반 성당은 대교구 관할 구역상 변두리에 있다. 올해를 ‘복음화의 해’로 선포한 티엔 대주교는 셋째 주일마다 변두리 성당을 방문해 미사를 봉헌하..

우크라이나 평화의 염원, 로마 콜로세움을 밝히다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염원하는 조명이 2월 24일 밤 로마의 관광명소 콜로세움 외벽을 물들이고 있다. 노란색과 파란색은 우크라이나 국기 색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로마ㆍ서울ㆍ뉴욕ㆍ런던 등 세계 주요 도시들은 노란색과 파란색 조명을 도시 상징물에 비추며 ‘전쟁 반대’ 메시지를 드러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예수님은 폭력의 극악무도한 어리석음에 하느님의 무기, 곧 기도와 단식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다”며 2일 재의 수요일에 전 세계 신자들과 기도하고 단식하면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했다. 【로마=CNS】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교황청, '희망의 순례자들' 주제로 2025 희년 로고 공모 개최

5월 20일까지 개인과 단체 누구나 응모 가능 바티칸이 ‘희망의 순례자들’을 주제로 한 2025년 희년에 사용할 로고를 공모한다.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는 희년 동안 각종 행사와 인쇄물, 스티커 등에 사용할 공식 로고를 5월 20일까지 공모한다고 밝혔다. 로고에는 “희년의 정체성과 특정한 영적 주제가 표현되고, 이 역사적 사건이 전개되고 실현되는 신학적 의미가 담겨야” 한다고 안내했다. 개인과 단체 등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희년 주제 ‘희망의 순례자들(Pilgrims of Hope)’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직접 정했다. 교황이 ‘희망’이라는 단어를 중심에 둔 데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통받으면서 절망과 불신이 깊어진 현실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교황은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리노 피..

일본 나가사키대교구장에 나카무라 미치아키 대주교 착좌

지난해 12월 28일 일본 나가사키대교구장에 임명된 나카무라 미치아키(中村倫明, 베드로) 대주교가 2월 23일 나가사키시 우라카미(浦上) 주교좌 성당에서 주일 교황대사 레오 보카르디 대주교와 일본 주교단,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등 3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착좌식을 거행하고, 제10대 교구장으로서 직무를 시작했다. 이로써 나카무라 대주교는 지난 19년 동안 나가사키대교구장직을 수행한 제9대 교구장 다카미 미츠아키(高見三明) 대주교에 이어 나가사키대교구를 이끌게 됐으며, 동시에 나가사키관구장직도 승계했다. 1962년 일본 나가사키 태생인 나카무라 대주교는 후쿠오카의 성 술피치오 대신학교를 졸업하고, 1988년 3월 사제품을 받았으며, 로마 알폰지안대학에서 윤리신학을 전공하고 귀국해 소신학교와 대신학교..

교황, 우크라이나 사태 우려... 재의 수요일 '평화를 위한 단식의 날'로 선포

교황, 우크라이나 사태 우려... 재의 수요일 '평화를 위한 단식의 날'로 선포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성모님께 전쟁의 광기에서 보호해달라고 기도했다. 교황은 2월 23일 수요 일반알현 끝에 이같이 기도하면서 전 세계 신자들에게 사순 시기에 접어드는 첫째 날인 재의 수요일(3/2)을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하는 ‘평화를 위한 단식의 날’로 지내자고 선포했다. 교황은 “전쟁의 위협은 제게도 큰 고통을 안겨줬다”면서 “지난 몇 주 동안 외교적 노력이 있었지만, 더욱더 경악할 만한 판세가 전개되고 있다”며 “모든 이의 평화가 정치적 이익에 또다시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교황은 이어 “책임을 맡고 있는 위정자들이 평화의 하느님 앞에서 신중하게 양심을 성찰할 것을 호소..

교황,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와 다시 만난다

2016년 첫 만남 이후 오는 6,7월경 두 번째 회동 예정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가 오는 6, 7월경 다시 만날 것으로 기대된다. 알렉산드르 아브디예프 주교황청 러시아 대사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두 교회 수장의 두 번째 회동을 준비 중”이라며 “장소는 미정이지만 시기는 6, 7월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두 정상은 지난 2016년 2월 12일 쿠바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역사적 만남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1054년 상호 파문하면서 갈라선 이른바 ‘교회 대분열’ 이후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 수장 간의 첫 만남이라 ‘1000년 만의 상봉’이라고 불렸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인간적 나약함과 ..

교황, 사도좌 권한 일부 지역교회로… ‘건실한 분권’ 속속 실행

교회법 개정해 지역 교회 주교·주교회의·수도회 장상 등에 권한 부분 이양, 주교단의 단체성과 사목적 책임 강화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도좌에 유보된 권한을 지역 교회 직권자들에게 넘기는 ‘건실한 분권’을 속속 실행에 옮기고 있다. 교황은 최근 교회법을 개정해 사도좌에 속한 권한 일부를 지역 교회 주교와 주교회의, 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 동방 가톨릭교회 주교 등에 이양했다. 아울러 15일 자의교서 「일부 역량의 위임」(Assegnare alcune competenze)을 통해 이 사실을 공표했다. 교황이 위임한 권한은 △교구 간 신학교 통합과 설립 △사제양성 지침서 발간 △교리서 발행 △미사 책무 감축 △성직자 입적 △동정녀회 설립 △수도회 종신서원자의 봉쇄 해제 허가 등이다. 그동안 이런 사목적 사안은 ..

인도, 새해 들어 그리스도인 공격 50건 넘어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나 보수 단체의 공격 잇달아... 피해 신고해도 경찰은 가해자 두둔하는 현실 힌두의 나라 인도에서 ‘작은 양 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공격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인도 그리스도교연합포럼(UCF)은 15일 “그리스도인들을 겨냥한 공격 행위가 새해 들어 45일 만에 벌써 53건을 기록했다”며 폭력에 시달리는 소수 종교(인)를 방치하지 말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UCF에 따르면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 주에서는 한 달 보름 새 12건의 공격 행위가 있었다. 남부 타밀나두 주에서는 10건이 보고됐다. 마이클 UCF 의장은 “2020년 279건이던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공격은 지난해 505건으로 81%나 증가했다”며 “하지만 이 숫자에는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않고, 사법 당국의 무관심에..

프랑스 앙드레 수녀, 코로나19 이겨내고 118살 생일 맞아

세계 두 번째 최고령자로 코로나19 확진 3주 만에 완치 지난해 초고령의 쇠약한 몸으로 코로나19 감염증을 이겨내 화제가 됐던 프랑스의 앙드레 랑동(André Randon) 수녀가 11일 118회 생일을 맞았다.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앙드레 수녀는 1904년생이다. 제1차 세계대전은 앙드레가 10살 소녀일 때 발발했다. 앙드레 수녀는 장수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기도와 매일 따뜻한 코코아 한 잔”이라고 대답한다. 앙드레 수녀는 19살에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뒤 학교와 병원에서 일하다 40살에 수녀회에 입회했다. 동양에서 ‘불혹(不惑)’이라 불리는 늦은 나이에 수도복을 입었지만, 장수하는 덕분에 수도 생활 기간(78년)은 여느 수도자의 일생 못지 않다. 프랑스 남부 툴롱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