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이 ‘희망의 순례자들’을 주제로 한 2025년 희년에 사용할 로고를 공모한다.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는 희년 동안 각종 행사와 인쇄물, 스티커 등에 사용할 공식 로고를 5월 20일까지 공모한다고 밝혔다. 로고에는 “희년의 정체성과 특정한 영적 주제가 표현되고, 이 역사적 사건이 전개되고 실현되는 신학적 의미가 담겨야” 한다고 안내했다. 개인과 단체 등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희년 주제 ‘희망의 순례자들(Pilgrims of Hope)’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직접 정했다. 교황이 ‘희망’이라는 단어를 중심에 둔 데는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통받으면서 절망과 불신이 깊어진 현실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교황은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에게 보낸 서한에서 3년 뒤 맞이하는 희년은 “우리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거듭남의 표징으로, 희망과 신뢰의 분위기를 회복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우리는 전염병이 극복되고 세계가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이라는 평소의 리듬을 되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희망을 잃지 말자고 강조했다.
새복음화촉진평의회는 응모자들이 희망이라는 주제에서 영감을 받아 교회 메시지의 보편성은 물론 이 메시지에서 위안을 찾는 동시대인들의 특별한 영적 요구를 모두 표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대 히브리 전통(레위 25장)에서 유래한 희년은 교회가 50년 또는 25년마다 선포하는 은총의 해다. 응모자들은 창작물을 희년 공식 누리집(www.iubilaeum2025.va)에 디지털 파일로 올리면 된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