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창문을 열어 밖을 본다. 작은 숲이 눈에 들어온다. ‘아침 숲’을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하는 일상이 참 좋다. 숲은 좋아하지만 등산은 즐기지 않는다. 그래서 숲은 바라보는 것이라 말하곤 했다. 그래도 가끔 숲에 들어가 숲길을 걷는 사람들을 본다.하지만 숲에 들어왔으면서도 산소를 내뿜는 나무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 대다수가 숲을 이루는 나무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숲이 말을 건네도 듣지를 못한다. 이제는 바라만 보던 그 숲으로 들어왔다. 숲이 말하는 것을 듣기 위해서다.숲 해설가가 되었다. 누군가 “숲 해설가는 자연의 빛깔과 모양들이 담고 있는 생태적 언어를 인간의 언어로 통역해 숲과 사람을 연결하는 사람이다”(「숲의 언어」 남영화)라고 설명하였다. 여기에 사제로서 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