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정말 좋은 것입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힘과 희망을 주는 것이 신앙이고, 어려움 앞에서도 용기를 갖고 기쁨을 누리도록 해주는 것이 신앙입니다. 사계절 푸른 상록수 같은 신앙생활을 위해 늘 노력해주십시오.”
손희송(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가 신자들과 만나 ‘신앙의 진리’를 전했다. 손 주교는 2월 22일 저녁 서울 청담동성당에서 열린 ‘제64회 가톨릭독서콘서트’ 강연자로 나서 ‘일상 속 은총 마주하기’란 주제로 90분 넘게 신앙 강연을 펼쳤다.<사진>
손 주교의 이날 강연은 지난해 펴낸 「사계절의 신앙」(생활성서) 내용을 토대로 진행됐다. 손 주교는 연중 전례 시기에 맞춰 좋은 글과 일화를 엮은 책을 바탕으로 △미사의 은총 △성사의 의미 △아름답게 늙어가기 △성인 공경 △일상 속 하느님 은총 발견하기 등 신앙 전반에 대한 가르침을 전했다.
손 주교는 “미사는 ‘은총의 종합선물 세트’”라며 “미사를 먹기 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듯이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끼지 않으려면 풍요로운 신앙생활을 위한 인풋(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손 주교는 신학교 교수 시절부터 꾸준히 책을 펴내온 것도 신앙의 은총에 자리한 기쁨을 전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손 주교의 일상 밀착형 신앙 해법은 이어졌다. 손 주교는 “시간적으로 보면 어느 때나 모두 하느님의 은총이 숨어 있다”며 “과거가 좋았다, 미래를 기다린다면서 정작 지금 존재하는 하느님의 은총을 알아보지 못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죽음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에 집착하기보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듯 아름답게 늙는다면, 다음 세대들에게도 분명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순시기에 걸맞은 ‘회개’의 의미도 전했다. 손 주교는 “예수님은 로마의 엄청난 폭력과 무력 앞에 ‘회개하라’는 말씀을 전했고, 이는 지금도 여전히 힘을 지닌 변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자꾸 남에게 탓을 씌우고, ‘제 탓이오’가 아닌 ‘쟤 탓이오’ 하는 불안정한 분노에서 빠져나와 일상에서 ‘내 탓이오’를 자꾸 외쳐야 한다”고 요청했다.
손 주교는 교육열 높은 우리 세태를 이야기하면서 “저도 20년 넘게 신학교 강단에 서봤기에 열심히 하는 학생에게 관심이 쏠리긴 했지만, 예수님께서 잘난 사람보다 뒤처진 이들에게 더 마음을 쓰셨듯이 우리도 우등생보다 열등생에게 더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주님을 닮은 삶을 살자”고 했다.
손 주교는 “오늘날 신앙인은 많아졌지만, 신앙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우리 순교자들이 형장에 끌려가면서도 환한 얼굴을 했던 것은 신앙의 힘 덕분이었다. 하느님께 맡기고 진지하고도 유쾌한 영성생활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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