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단상] 베로니카가 만난 예수님(김혜진 베로니카,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30대 초반, 안셀름 그릔 신부님의 저서 에서 큰 인상을 받았습니다. 당시의 제 나이와 예수님의 나이가 비슷하다는 데서 오는 친밀감과 안셀름 신부님께서 해석하신 예수님의 모습이 다양하면서도 특별했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는 예수님을 구세주, 나그네, 여성의 벗, 화해 주선자, 자유인, 가정 문제 상담원, 이야기꾼, 고독자, 이방인 등 성서 말씀을 토대로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먹보, 술꾼, 광대 등으로 비유한 몇몇의 표현에는 동의할 수 없었지만 대체로 예수님이 지니신 모습을 잘 짚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스무 살이 되던 해에 세례를 받았는데 본명은 ‘베로니카’로 정했습니다. 성녀의 축일과 제 생일이 같고 ‘참된 모습’이라는 베로니카의 어원이 제 이름의 ‘진(眞)’과 딱 맞아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