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7/27 4

[현장 돋보기] 하느님과 하나님, 교황과 교종

아마도 전 세계에서 오로지 한국 그리스도인 사이에서만 벌어지는 치열한 논쟁이 있다. 우리가 믿는 신, 즉 창조주이신 주님을 ‘하느님’과 ‘하나님’ 중 무엇으로 불러야 하느냐는 문제다. 애초 하느님이든 하나님이든 어원은 똑같다. 天, 즉 하늘이다.시작은 16세기 최초로 중국 내륙으로 진출한 예수회 선교사들이었다. 미카엘 루지에리(1543~1607) 신부와 마태오 리치(1552~1610) 신부다. 이들은 고대 중국에서 초월적·절대적 존재로 일컫던 ‘상제(上帝)’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상제가 곧 천주(天主)"라고. 19세기 개신교 선교사 레그(1815~1897)도 같은 맥락에서 ‘상제’를 썼다.한국 개신교도 한동안 상제를 사용했으며, 천주를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그러다 한국인에게 더 익숙..

여론사람들 2024.07.27

[신앙단상] “내 이름은 요세피나야”(송영은 가타리나,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선임연구원)

2011년 일본 유학 시절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상생활이 엉클어졌을 때였다. 연구실 서고는 엉망진창이 되었고, 언제 올지 모를 여진에 대한 불안감이 어깨를 짓누르던 시기, 정부 장학생들의 휴학이나 해외 장기체류를 허가한다는 공지가 나왔다.재난 상황을 호기라 할 수는 없으나, 흔치 않은 기회였기에 한 학기 동안 해외연구소 체류를 신청하고 비자를 받으러 서울로 향했다. 비자를 기다리는 동안 문득 본가의 잦은 이사로 미아가 되어 버린 교적을 옮겨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한 민망함에 성당 사무실에서 ‘나 홀로 신자’의 고충을 주절거리다가 ‘아니, 나 혼자가 아니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혹시 몇십 년 전에 세례받은 분들 교적도 확인 가능할까요?” 그러자 얼마 전에 옛 기록이 모두 전산화되었으니 가능하다는 대..

여론사람들 2024.07.27

[시사진단] 부전이굴인(不戰而屈人), 싸우지 않고 이긴다(박태균 가브리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지난 6월 19일 러시아 대통령 푸틴이 북한을 방문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군사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약속하는 조약을 체결했다. 1945년 소비에트 군대가 38선 이북에 진주한 이래 거의 80년 동안 우호적 외교 관계를 지속해 왔지만, 이번 조약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동맹관계를 만들었다.핵과 미사일 개발로 유엔의 제재를 받으면서 세계적으로 고립되었던 북한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외교무대에서 비난을 받고 있는 러시아는 동병상련의 입장이었다. 이로 인해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 과학 기술 협력이 이뤄진다면,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더욱 고도화하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냉전 시대에도 북한·중국·소련 사이 북방 삼각동맹이 있었지만, 강한 결속력을 갖지 못했다..

여론사람들 2024.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