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7/18 11

최윤환 몬시뇰이 걸어온 길

모든 것이 은총인 것을 / 박찬호 신부 외 21인 / 수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수원교구 최윤환 몬시뇰의 사제품 60주년을 맞아 기념논총이 발간됐다. 최 몬시뇰의 회경축인 올해는 수원가톨릭대학교 설립 40주년이기도 하다. 최 몬시뇰은 40년 전 대학 설립의 결정과 진행, 개교에 크게 기여했다. 최 몬시뇰은 1972년부터 15년간 가톨릭대학교에서 교수와 학장직을 역임했고, 이후 1987년부터 20년간은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교육자이자 양성자로 살았다. 그래서 수원교구 사제 대부분의 은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의 가르침을 받은 20여 명의 사제가 삶과 신학, 저작 관련 연구 실적 등 몬시뇰의 생애와 업적을 800쪽에 빼곡히 담은 기록이다.윤하정 기자

문화출판 2024.07.18

“사고로 한쪽 시력 잃고 마음의 시야 넓어졌어요”

서연주 원장이 진료를 마치고 취재진을 향해 밝게 웃고 있다. 처절한 마음으로 시작한 기록나중에는 글 쓰면서 치유가족과 주변분들의 기도 큰 힘삶의 가치 깨닫고 돌아보게 돼씨 유 어게인 / 서연주 / 김영사카이스트 생명과학과를 거쳐 가톨릭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여의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로 이른바 ‘대학병원 교수’를 꿈꾸던 1990년생 의사 서연주(아기 예수의 데레사)씨는 2022년 11월 이후 7번의 전신마취 수술을 받았다. 낙마 사고로 헬멧을 비롯한 안전장비를 착용했음에도 얼굴뼈가 골절되고 한쪽 시력까지 잃었다. 부서진 뼈가 호흡 중추인 중뇌 앞까지 밀려와 있었고, 다친 눈을 적출할 수도, 감염으로 다른 눈까지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의사로 일하던 병원에서 환자로서 입원..

문화출판 2024.07.18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860년 역사 AR로 만난다

관람객들이 태블릿 PC를 이용해 증강현실 속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건축물과 800여 년의 역사를 확인하고 있다.1163년 초석 놓이던 순간부터2019년 화재 후 복원 과정까지태블릿 컴퓨터 통해 3차원 체험오는 12월 재개관을 앞둔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Notre-Dame de Paris)의 복원 과정과 지난 860년의 역사가 우리나라 고궁박물관에서 펼쳐지고 있다.바로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막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증강현실 특별전: 내 손으로 만나는 860년의 역사’전.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이용해 실제 환경에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 등을 섞은 기술로, 이번 전시에는 프랑스 기업 히스토버리가 개발한 프로그램이 적용됐다.관람객들은 전시실에 마..

문화출판 2024.07.18

AI와 패러독스

연중 제15주일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셨다고 했다. 주님께서 세상을 창조한 후 사람을 만들었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 창조하기도 전에 우리를 선택했다는 것은 분명 모순이자 역설이다.모순을 ‘패러독스(paradox)’라고 하는데 이는 단순히 역설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혼돈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그 속에 중요한 진리가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인간의 지적능력을 AI가 추월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지만, 패러독스와 관련한 질문에는 아직 AI도 논리적인 결과치를 내놓지 못한다고 한다. 당연한 것이 패러독스 자체가 비논리적이고 부조리하기 때문이다.현재 개발되고 있는 AI 반도체는 INT8(8비트 정수)에서 1초당 최대 315조 회의 연산(TOPS..

문화출판 2024.07.18

“조선을 위해서는 경험 많고 성숙한 유럽인 선교사들이 필요합니다”

모방ㆍ샤스탕 신부는 조선 교우들이 자신들을 맞이하지 않을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변문을 통해 압록강을 넘어 조선으로 잠입하자고 브뤼기에르 주교에게 건의했다. 19세기 변문. 요녕성 박물관.모방 신부의 조선 밀입국 제안은 최후 수단1834년 8월 31일 모방 신부가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는 조선 교우들이 우리에게 오지 않는 이상 우리가 그들을 찾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국경지대에 정착해 지형을 조사한 다음 조선 입국을 감행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반면, 샤스탕 신부는 다소 부정적이었습니다. 이미 국경까지 가본 경험이 있어 부질없이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는 국경에서 북경으로 돌아오는 길에 겪은 경험들을 회고하면서 지나치게 뜨거웠던 자신의 열정을 산동 지역에서 중국인 교우들..

기획특집 2024.07.18

천사가 말했다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작품1) 천사의 알림: 94.5 x 80.3cm, 템페라, 14세기, 스코플테 박물관, 성 클레멘스, 오흐리드이콘에서 마리아는손을 들고 머뭇거리는 듯약간 두려워하는 자세얼굴은 무엇인가 생각하는 표정하느님께서 성모를 택하신 것은그분만의 고요함과주님께서 머무실만한귀한 작은 빈터였기 때문1. 이콘 : 영원을 향한 창문사람은 모든 피조물 중 가장 아름다운 존재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하느님께서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창세 1,26)면서 사람을 창조하심으로써 우리는 그분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에덴에서 내쳐진 후 우리는 차츰 하느님의 빛을 잃어버리고, 육신은 썩을 수밖에 없는 원죄라는 씨앗을 스스로 지님으로써 “이제는 먼지로 돌아가야 합니다”(창세 3,19 참조). 그..

기획특집 2024.07.18

조선 교회, 1886년 한불조약과 함께 신앙의 자유 여명기로 나아가

제7대 조선대목구장 블랑 주교과 김보록(로베르) 신부. 프랑스-아시아연구소(IRFA) 제공1876년 선교사 들어오며 무너진 교회 재건1876년부터 다시 선교사들이 들어와 무너진 교우촌을 방문하여 교회 재건을 시작하였다. 블랑 신부는 한강을 거쳐 서울에 도착하여 리델 주교를 위해 집을 한 채 마련하였다. 사대문 안 공소 회장에 참봉 조 베드로를, 문밖 공소 회장에는 김 프란치스코를 임명하여 공소와 교우촌을 재건하기 시작했다. 당시 보고를 통해 도성 안에 열심한 신자 42명·냉담자 62명, 도성 밖에 92명의 신자·82명의 냉담자가 있었고 25명의 예비신자가 준비 중이며 이들의 삶이 매우 비참하였음을 알 수 있다.1877년 리델 주교와 두세·로베르 신부가 함께 들어왔는데, 그때의 상황을 로베르 신부가 묘사하..

기획특집 2024.07.18

겸손하며 서로 섬기고 일치하는 삶을

필리피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은 바오로 사도의 옥중 서간으로 바오로의 인간미가 가장 엿보이는 서간이다. 필리피서는 그리스도의 비움을 본받아 겸손하고 일치된 삶을 살아가라고 권고한다. 사진은 바오로 사도가 리디아에게 세례를 준 곳으로 추정되는 지각티스 강변 세례터.필리피는 고대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의 한 도시였습니다. 기원전 358~357년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 필리포스 2세가 이 도시를 건설하고 자기 이름을 따서 ‘필리피’라 했습니다. 기원전 147년 로마인들은 이 도시를 점령해 속주로 만들었습니다. 고대 로마사에서 필리피는 기원전 42년 공화정 말기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 군대와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암살했던 브루투스·카시우스의 군대와 2차례 전투를 치른 곳으로 유명한 곳이지요. 이 전쟁 이후 기원전..

영성생활 2024.07.18

나약함과 사랑을 통한 구원

사도신경에서 하느님을 ‘전능하신’ 분으로 고백하기 때문에, ‘나약하신 하느님’은 적절치 못한 표현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신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힘에 대한 환상을 깨고 나약함에 대한 신앙의 통찰을 자기 것으로 할 필요가 있다.“나의 권능은 약한 자 안에서 완전히 드러난다.”(2코린 12,9) 필자가 사제수품 성구로 이 구절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의 약점을 깊이 인식하면서도 약함을 통해 강하게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권능을 깨달은 바오로 사도의 영적 통찰이 와 닿았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눈에 똑똑하고 힘 있는 사람이 아닌, 자신을 나약한 존재로 인정하는 사람을 통해 당신 일을 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최근 신학자들은 인간의 나약함(vulnerability)에 다시금 주목한다..

영성생활 2024.07.18

뜬금없는 번역 ‘만종’, 작품 의미 가까운 ‘삼종기도’ 적합

칼침을 당한 작품의 손상 범위가 표시된 오르세미술관 상태조사서 흑백이미지와 복원을 거쳐 파리 오르세미술관에 전시되고 있는 밀레의 ‘만종’.최근 서울주보 표지를 밀레의 ‘만종’이 장식했다. 너무 유명해서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작품이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늘 의문이었던 점은 작품 제목인 ‘만종’의 의미였다. 사전적으로는 절이나 교회의 저녁 종으로, 일본인들이 번역하여 붙인 제목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만종’이란 단어를 달리 접해 본 기억이 없다. 더구나 원제목이 ‘L’Angélus’ 즉 ‘천사’임을 고려할 때 ‘만종’이란 번역이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천사’로 제목이 정해진 이유는 삼종기도 때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라는 프랑스 삼종기도문 즉 “L’ange du Seigneur ..

영성생활 2024.07.18

‘똑바로’는 ‘제대로 십자가를 지고 가라’는 의미 아닐까

2001년 서울평협이 진행한 ‘똑바로 운동’ 선포식에 앞서 김옥균(1925~2010) 주교와 평협 임원들이 서울대교구청 마당에서 차량에 ‘똑바로 운동’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똑바로’란 말이 있다. 조금도 틀림이 없다는 ‘똑’, 어느 쪽으로도 기울어지지 않는다는 ‘바로’란 뜻으로, 비뚤어지지 않은 곧음을 말한다. 그런데 ‘정확하게’ ‘바르게’ ‘곧게’라는 엄중한 의미의 ‘똑바름’이 무언가를 명령하거나 다그칠 때 부정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참 많아졌다. “똑바로 하세요!” “거짓말하지 말고 똑바로 말하라고요” “똑바로 일하고 있느냐고요?” ‘똑바로’란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현장, 바로 국회가 아닐까 싶다. 국회에서 난투극을 벌일 때면 어김없이 서로 손가락질하고 호통을 치면서 ‘똑바로’..

영성생활 2024.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