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직 현장에서] 익숙함에 잃은 것
가끔 시간을 내 농민 회원들의 논밭을 찾아가곤 한다. 농민들이 일하는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가까워지기도 하고, 농사일을 배우고 체험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일하는 동안에야 그럴 정신이 없지만, 그 마을을 오가는 길이나 어느 순간 갑자기 농민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게 된다. 그들의 기쁨과 걱정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농민들과 함께 한 시간을 통해 생각해보곤 한다.내가 일하는 곳을 찾아줘서도 그럴 것이고, 바쁜 시기에는 일손 하나가 아쉬울 때이니 반갑고 고마워하는 농민들의 모습에 스스로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다 보니 열심히 일한 것처럼 보여 다행이기도 하고, 잠시 몇 시간만 거들어도 농민들은 그 일을 잊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하시니 나로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