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2024/04 228

아버지의 자비로운 눈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제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의혹과 불신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그들의 완고한 마음과 불신앙을 꾸짖으시며 믿음을 회복시키고자 하셨다. 예수님께서 공생활 중에 하신 일 역시 믿음의 회복이었다. 병자들과 소외된 이들에게 다가가 말씀을 건네시며 그들을 일으켜주셨다. 마술과 같은 힘이 아닌, 사랑의 힘으로 그들 안에 믿음을 회복시키신 것이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르 10,52) 믿음의 회복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기적이다.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치유는 내적으로 일어난 기적인 믿음의 회복이 겉으로 드러난 표징일 뿐이다. 믿음의 회복은 하느님뿐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신뢰 회복이다. 예수님께서는 병들고 소외되고 지친 이들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 주시고 용기를 북돋아 주시며 ..

영성생활 2024.04.18

교황 수위권 논쟁 끝에 갈라진 동방의 4대 관구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2022년 4월 10일 모스크바에서 대성당 봉헌식을 거행하고 있다. OSV 수 세기 지나 1964년 가톨릭교회와 대화 시작 상호파문 철회하고 신학적 ‘사랑의 대화’ 이어져 한국 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 중심으로 활동 정교회를 지칭하는 ‘오르토독스’(orthodox)는 ‘올바른 믿음, 가르침’ 또는 ‘올바른 예배’를 뜻하는 단어 ‘오르토독시아’(orthodoxia)에서 유래하며, 사도 정통성을 계승한 정통파 교회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1054년 교황의 수위권에 대한 동·서방 교회의 논쟁 끝에 상호 파문을 하면서 갈라진, 초기 교회부터 로마와 행정상 동등한 책임과 관할권을 가지고 있던 동방의 4대 관구들, 곧 콘스탄티노폴리스·알렉산드리아·안티오키아·예루살렘의 총대주교좌에 ..

영성생활 2024.04.18

[금주의 성인] 성 로베르토 (4월 17일)

로베르토 성인. 사진=굿뉴스 로베르토 성인은 프랑스 중부 샹파뉴 지방 트루아 교외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로베르토는 15세 때 트루아 인근 몽티에 라 셀의 성 베네딕도회에 입회해 수련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도원장이 되었습니다. 1070년쯤 욘 지방의 토네르에 있는 베네딕도회 성 미카엘 수도원 원장으로 추대됐습니다. 그는 수도원 개혁을 시도했으나, 이미 기존 수도자들의 생활이 해이해졌고 개혁 의지마저 없어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들의 생활을 개선할 수 없음을 깨달은 로베르토는 수도원장직을 사임하고 다시 몽티에 라 셀로 돌아왔습니다. 1072년쯤 토네르의 성 미카엘 수도원 근처 콜랑 숲에서 은수생활을 하던 몇몇 은수자들이 로베르토에게 함께 은수생활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성 그레고리오 7..

영성생활 2024.04.17

[생활 속의 복음] 부활 제3주일- 제자들 앞에 나타나신 예수님

루카 복음은 몇 차례의 발현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였던 제자들이 점차적으로 믿음을 지니게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먼저 향유를 갖고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던 여인들이 빈 무덤에서 두 천사를 만나 처음으로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여인들은 제자들에게 달려가 이를 알렸지만, 제자들은 헛소리로 여기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빈 무덤을 확인하고 돌아온 베드로의 증언도 믿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너무나 큰 충격과 좌절을 안겨주었기에 제자들은 거기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들의 체험을 선뜻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뵈었다는 이야기를 전하였지만, 여전히 다..

영성생활 2024.04.17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복음적 가치를 따라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를 위한 「종합보고서」의 3부는 ‘유대를 만들고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해 필요한 시노드 정신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이 중에 15장 ‘교회적 식별과 열린 문제들’의 수렴 부분은 시노드 여정 안에서 실천된 ‘성령 안에서의 대화’의 방식을 통해 자신의 관점과 입장만을 반복적으로 표현하는 토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논리를 고려할 시간과 공간을 허용하는 경청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이어 「종합보고서」는 시노드 정신에 따른 경청의 체험을 통해 교회 안에서 논쟁이 되는 문제들을 심화할 수 있는 호의적인 환경을 만들어졌다는 점에도 주목합니다. 경청 체험 바탕으로 ‘성령 안에서 대화’ 이러한 환경 속에서 교회 안에서 다루어져야 하는 논쟁적 주제들은 구체적으로 디지털 기술과..

영성생활 2024.04.17

[사도직 현장에서] 공소, 이렇게 사라져도 되는 걸까

2022년 5월경 공소 회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신부님, 공소 지붕에서 물이 샙니다. 지붕이 다 썩어서 새로 덮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곧 여름이고 장마가 시작될텐데 아찔했다. 우리 본당은 신자 수 100명이 조금 넘는 작은 본당이지만, 관할 구역엔 규모가 더 작은 공소 두 곳이 있다. 한 곳은 본당과 가까운 곳이라 매주 토요일 오전 미사를 봉헌하고, 주일은 운행되는 차량으로 신자들이 본당에 오신다. 또 다른 한 곳은 차로 30분 떨어진 거리이고, 신자가 열다섯 명이 넘어 운행할 수 있는 차량도 없다. 청주교구 최남단 공동체. 능선과 물줄기가 용의 모습을 띠고 있는 용화면. 용화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용화공소가 있다. 이름만큼이나 가는 길이 험하지만, 민주지산과 덕유산의 웅장함과 뚜렷한 사계절의 신비는..

영성생활 2024.04.17

교회 사목활동 의사 결정 과정에 여성의 참여와 역할 늘려야

주교회의 평신도사도직위원회 여성소위원회가 2022년 11월 22일 ‘시노달리타스와 교회 여성’을 주제로 정기 세미나를 열고 있다. 가톨릭평화신문 DB 여성 대의원 54명 처음으로 투표권 행사 † 평화를 빕니다.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 친교·선교(사명)·참여를 주제로 하는 세계주교시노드 16차 정기총회 본회의 제1회기가 2023년 10월 29일 폐막했습니다. 그리고 대의원 투표를 거쳐 선정된 20개 안건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이 시노드는 프란치스코 교황 재위 기간 중 다섯 번째로 열린 주교시노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시노드 여정의 본질은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기본 진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시노드 여정의 목표는 하느님의 뜻을 경청하고, 이해하고, 실천하는..

기획특집 2024.04.17

‘한국전쟁의 성자’ 카폰 신부 동상, 고향 땅에 선다

‘하느님의 종’ 에밀 카폰 신부. OSV 미국 캔자스 위치토에 위치한 ‘하느님의 종’ 에밀 카폰 신부의 무덤. 카폰 신부의 유해는 지난 2021년 선종 70년 만에 하와이 국립묘지 신원미상 참전용사 유해 가운데에서 발견돼 수습 과정을 거쳐 같은 해 10월 고향 미국 캔자스에 안장됐다. OSV ‘한국전쟁의 성자’ 에밀 카폰(1916~1951) 신부의 동상이 그의 고향인 미국 캔자스에 세워진다. 미국 가톨릭계 언론 CRUX를 비롯한 외신은 3월 28일 “로랄 켈리 미 캔자스 주지사가 22일 카폰 신부의 동상을 주 의회 건물 앞에 건립할 것을 결의한 법안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캔자스주 의회 건물 앞에는 에이브러햄 링컨·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물론 미국의 첫 여성 파일럿인 아밀리아 에어하트 등 미국을 ..

토리노 수의, 진실에 한 발짝 다가가

영국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 데이비드 롤프가 지난 2월 8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토리노 수의 전시회 기자회견에서 14세기 도구와 기술로 수의를 재현하는 사람에게 상금 100만 달러를 주겠다고 말하고 있다. OSV 토리노 수의 진위 논란이 계속되는 토리노 수의(The Shroud of Turin)의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과학적 증거가 나왔다. 미국의 고고학자 윌리엄 미챔은 수의 샘플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수의를 만드는 데 사용된 아마가 중동에서 재배된 것임을 밝혀냈다고 영국 가톨릭헤럴드가 보도했다. 피륙을 짜는 데 쓰인 한해살이풀 아마가 중동산이라면 수의가 ‘중세시대 유럽의 위조품’이라는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추가적 증거가 된다. 토리노 수의는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 그리스도..

인도 칸나다어 서비스 시작, 바티칸뉴스의 53번째 언어

그리스도교를 믿는 이들이 인도 카르나타카주 등에서 발생한 그리스도교 탄압에 반대하며, 일명 ‘개종 금지법’을 규탄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OSV 인도인들이 모국어로 기쁜 소식을 접하게 됐다. 교황청 공식 매체인 ‘바티칸뉴스’(Vatican News)는 3일부터 인도인들 가운데 3500만 명이 사용하는 ‘칸나다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바티칸뉴스가 제공하는 53번째 언어다. 바티칸뉴스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바티칸 라디오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칸나다어 서비스는 교황청 홍보부와 인도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대교구 간의 2년여에 이르는 협력으로 이뤄졌다. 칸나다어를 사용하는 이들은 14억 4172만 명에 달하는 인도 전체 인구 가운데 2.4% 정도. 하지만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하는 모든 이를 형제로 여기는 교..

2025년 희년의 희망과 쇄신, 문화로 맞는다

리노 피시켈라(왼쪽 두 번째) 대주교가 4일 교황청 공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희년 동안 진행될 문화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바티칸뉴스 교황청이 2025년 희년에 펼칠 문화행사 계획 등을 공개하는 등 희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 장관 직무 대행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는 4일 교황청 공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희년 중 로마에서 열릴 신앙·문화행사들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교황청립 과학원·사회학술원 부원장 다리오 비간노 몬시뇰과 교회 내 미술 전문가인 알레시오 제레티 신부 등이 함께했다. 교황청은 희년 기간 ‘희년은 문화다’를 주제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친다. 우선 내년 희년 문화행사는 유럽 내 주요 수도원 14곳을 순례하는 ‘인 까미노(In cammino..

이 시대와 교회, 청년들 목소리와 창의성 필요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3년 8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WYD)에서 청년 자원봉사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OSV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도적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Christus vivit) 반포 5주년을 맞아 “새 엔진과 같은 여러분의 추진력과 주님께서 부활하신 기쁨을 전하는 여러분만의 ‘특별한 방식’이 항상 교회와 함께하길 바란다”며 ‘세상의 희망''인 젊은이를 응원했다. 교황은 3월 25일 공개한 메시지에서 “요즘 시대 젊은이들은 수많은 갈등과 고통으로 점철된 세상에 낙담해 있다”면서 “이 메시지가 여러분에게 새로운 희망의 원천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교황은 먼저 ‘살아계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다시금 마음에 새길 것을 권고했다. 교황은 “「그리스도는 살아 계십니다」를 통해 밝..

동북아 진영대결과 민족주의로 본 한반도 평화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5일 파주 민족화해센터에서 진행한 ‘포커스 세미나’ 중 종합토론이 열리고 있다.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반도를 ‘동북아시아 진영대결’과 ‘민족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상이한 시각이지만 하나의 평화를 얘기하는 자리였다.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강주석 신부)는 5일 파주 민족화해센터에서 ‘포커스 세미나’란 이름으로 전쟁 위기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꼬집고, 민족주의 개념을 되짚었다. 이대훈(프란치스코) 피스모모 평화/교육연구소 소장은 “최근 동북아시아의 모든 국가는 역사상 최고 수준의 군비증강과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2022년 ‘세계 평화의 날’ 담화를 인용하며 “세계적으로 군사 비용은 냉전 시대 막바지에 들어간 비용..

사회사목 2024.04.16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 라오스 소수민족 여학생들에게 희망을

위앙싸이 소수민족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아이들. 아이들에게 학교는 새 삶을 꿈꿀 수 있는 유일한 동아줄이다. (사)평화3000 제공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북동쪽으로 약 600㎞ 떨어진 위앙싸이 마을. 이 마을이 있는 후이판 주(州)는 베트남과 라오스가 국경을 맞닿은 접경으로, 라오스 내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힌다. 마을 주민 대다수는 몽족·크무족 등 소수민족. 라오스 내 소수민족들에 대한 대우는 좋지 않다. 라오스 정부는 베트남 전쟁 당시 소수민족들이 미국을 도왔다는 걸 구실로 공공연한 차별을 일삼았다. 이는 전쟁이 끝난 지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차별 탓에 취업은 물론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흔하다. 차별은 소수민족 아이들의 미래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라오스 ..

사회사목 2024.04.16

제주 4·3 76주기… 치유·평화를 위한 추모 미사

‘제주 4·3 제76주기 추모 미사’가 6일 청계 광장에서 양두승 신부(남장협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 위원장) 주례로 거행되고 있다. 남장협 정평위 제공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전문위원회(위원장 양두승 신부)는 6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제주 4·3 제76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김주남 신부(전주교구)는 미사 강론에서 “참혹한 제주 4·3 사건은 그 누구의 입장에 가져다 대도 승자일 수 없고, 그 어느 입장도 무죄한 양민의 희생을 대변해 줄 수 없다”며 “모두가 이념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간성을 크게 피해 입은 희생자”라고 지적했다. 이어 “용서야말로 가장 큰 복수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폭력을 폭력으로 대하지 않고 관용으로 받아들이면서 정의를 부르짖는 모습이 필요한 때”라고 밝..

사회사목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