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밭 속에서도푸른 보리가 자라듯 내 마음속에도푸른 새싹들이 움을 틔우고 있었구나내 삶의 수많은 아픔 속에서도희망의 봄이 오는 길목에서산 능선 적막한 마을 산 비탈 속으로얼어붙은 고드름이 삼월의 햇살 타고생명의 수액을 뽑아내는 고로쇠 물 같아라아직 잔설이 남아있는 개울 물소리맑은 풍경소리 찾아가니 솜털이 보송보송뽀오얀 버들강아지 봄 햇살 빛나며 눈웃음 지으니양지바른 산 비탈에 걸터앉아 따스한 마음이봄 햇살을 내 손안에한 움큼 담아보리라.임계옥 안나 / 서울대교구 암사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