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렴으로 한 달 넘게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교황청은 16일 교황의 공식 SNS 등을 통해 교황이 제멜리 병원 10층 경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교황은 보라색 영대를 두르고 휠체어에 앉은 채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도하고 있다. 이는 교황이 지난달 14일 입원한 이후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된 모습이다. 앞서 교황청은 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묵주기도에서 교황의 음성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교황청이 이처럼 교황의 음성과 사진을 공개한 것은 교황의 건강이 한층 호전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교황청이 공개하는 건강 브리핑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난다. 교황청은 16일 저녁 브리핑에서 “교황의 건강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교황은 하루종일 물리치료와 호흡·약물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했으며 일부 업무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임상적으로 복잡한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더 입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교황은 서면으로 공개한 주일 삼종기도 메시지를 통해 ‘희망과 연대''를 다시금 강조했다. 교황이 주일 삼종기도를 주례하지 못한 것은 이번까지 다섯 번째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현재 시험에 든 시기를 맞고 있지만, 그 속에서 저처럼 약한 상태에 있는 수많은 병든 형제자매들과 연대하며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우리 몸은 약하지만 서로 사랑하고 기도하며, 상대를 위한 희망의 표징이 되는 것을 막을 순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병원으로 찾아와 회복을 위해 기도해준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감사인사를 전했다. 교황은 “여러분을 사랑한다”며 “다시 여러분을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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