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원에는 동서남북이 없으며, 양들은 갈 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다. 양에게 방향성을 부여하는 것은 목자이니, 양은 악의를 갖지 않고도 초원을 어지럽히는 잘못을 범한다. 그래서 ‘악’에 빠지는 것도 ‘시험’이다. (중략) 훌륭한 생명체는 그 비상구를 찾아낼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이 하느님을 향해 늘 기도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이다.”(「대주교 윤공희」 8장 일부 발췌)
전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의 삶과 신앙을 다룬 평전 「대주교 윤공희」(김형수 지음, 대중의 책방)가 18일 출간됐다. 20일에는 윤 대주교의 사제수품 75주년을 맞아 광주광역시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윤 대주교 평전 헌정식이 열렸다.
평전은 식민지와 전쟁, 분단과 독재 속에서 그리스도의 평화를 지켜온 윤 대주교의 삶을 590여 쪽에 달하는 분량에 고스란히 담았다. 또 윤 대주교의 생애에서 주요한 부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연표로 정리하고, 60여 장의 사진이 담긴 화보를 통해 역사의 격동 속 윤 대주교의 삶을 만나 볼 수 있도록 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는 추천사에서 “이번 평전은 광주의 민주인사들이 살아계시는 대주교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준비한 책”이라며 “그 안에는 광주대교구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자리함은 물론 거칠고 야만적인 순간에도 역경을 숭고하게 만들었던 윤 대주교님의 생애가 담겨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평전이 나오는 데에는 윤 대주교와 인연이 깊은 광주전남김대중재단 최경주 대표이사의 역할이 컸다. 최 대표는 평전 제작을 기획, 매주 윤 대주교를 만나며 평전에 담을 내용을 확인하고 정리했다. 최 대표는 “윤 대주교님은 한국 교회는 물론 한국 사회 전체의 큰 어르신이자 큰 스승”이라며 한국 현대사에서 큰 역할을 한 윤 대주교의 삶을 알리고자 평전을 펴내게 됐다고 밝혔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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