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례의 힘으로 남성과 여성은 하느님 백성 안에서 동등한 품위를 누린다. 여성이 교회 안에서 지도자 역할을 맡는 것을 막을 이유는 없다. 성령에게서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최종문서 60항 중)
교회 내 여성의 위치와 역할을 진단하고, 리더십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소장 박상훈 신부)는 ‘세계 여성의 날’(8일)을 기념해 15일 ‘교회와 여성 리더십’ 주제 콜리키움을 개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 즉위 후 교황청은 여성 리더십에 변화를 보여왔다. 2019년 7명의 여성을 축성생활회와사도생활단부 위원으로 임명했고, 2020년 교황청 재무평의회에 6명의 여성을 위원으로 발탁하는 등 여성의 행정 지위를 끌어올리고자 노력했다. 지난해 1월에는 교황청 역사상 첫 여성 장관이 탄생했다.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정다빈(멜라니아) 연구원은 “교황청 내 여성 리더십의 확대는 지금까지 교회 안에서 충분히 경청되지 못했던 여성들의 목소리와 관점을 중심으로 가져오는 과정”이라며 “교회의 의사결정 과정, 그리고 역할과 책임에 있어 여성의 참여는 교회를 교회답게 또 더 풍요롭게 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황청의 노력은 여성들이 교회 의사결정 과정에 공식 참여할 길을 마련하는 등 변화를 이끌었지만, 지역 교회 차원에선 여전히 한계가 분명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우리신학연구소 이미영(발비나) 선임연구원은 한국 교회 안에서 여성 사목회장이나 여성 성체분배자 등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 본당 사목평의회와 같은 의사결정 기구가 남성 주도로 이뤄지는 등 부족한 여성의 교회 참여 현실을 꼬집었다.
이 선임연구원은 “20년 전 교회 내 여성 비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많았지만, 지금은 20세 미만 49.7%, 20대 42%, 30대 47.7%”라며 “젊은 여성들이 천주교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경향이 통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여성 수도자들의 사회 참여와 소수자와 연대하는 여성 신자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고, 또 남성 제대회 등장과 첫 여성 평신도 독서직 등 조금씩 변하는 한국 교회의 희망적인 모습도 전했다. 그러면서 “남녀 통틀어 가장 뛰어난 회장이라 평가받는 한국 교회 초창기 여성 회장을 역임한 복자 강완숙 골롬바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어람ARMC 오수경 전 대표는 “개신교회도 여성이 어디서든 주요 봉사자로 활동하지만 정작 의사결정이나 논의 과정에선 배제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 전 대표는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탈교회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젠 교회를 새로운 선교지로 인식해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이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수회 여성위원회 위원 이근상 신부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모두 예수의 파트너”라며 “함께해야만 온전해지는 상호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이런 상황을 모두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잘 모른다는 것”이라며 “계속 교회 내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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