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 2주년 앞둔 ‘가톨릭 하상’ 앱
미사용자 많지만, 사용자 증가세
신앙생활 도구로 편의성 확장 예정
스마트폰 앱으로 헌금을 봉헌할 수 있는 ‘가톨릭 하상’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 2년여에 이르렀다. ‘가톨릭 하상’ 앱은 헌금과 교무금을 납부할 수 있는 ‘가톨릭 페이’ 기능을 탑재해 신앙생활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신자 개인의 교적과 연동된 시스템으로 매일 미사·성경 읽기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앱을 이용해본 많은 신자가 편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오늘날 여전히 현금으로 헌금하는 인식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전례 중에 앱 사용이 원활치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톨릭 하상 앱 내에 탑재된 가톨릭 페이는 일정 금액을 충전하면 목적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선불 전자 지불수단으로 개발됐다. ‘현금 없는 세상’에 발맞춰 교회도 봉헌금과 교무금 납부, 미사 예물 신청을 스마트폰 앱으로 할 수 있도록 2023년 부활 시기 본격 출범했다. 가톨릭 하상 앱과 가톨릭 페이는 전국사제전산회의가 우리은행과 함께 개발했다.

현재 가톨릭 하상 앱 가입자는 6만 2000명, 가톨릭 페이 가입자는 2만 2000명이다. 서울대교구 등 수도권 교구에 이어 점차 타 교구로 확대 보급이 이뤄지고 있으며, 부산교구도 전면 정식 운영을 앞두고 있다.
앱으로 주일 헌금을 봉헌하려면 미사 중 봉헌 바구니나 본당 주보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으면 된다. 그러면 입력한 금액이 충전금액에서 빠져나가 봉헌이 완료된다. 40대 김모씨는 “현금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데, 시대 변화에 교회가 잘 응답한 것 같다”고 했다. 서울대교구 한 본당 관계자는 “지난 6개월 사이 가톨릭 하상 앱으로 주일 헌금을 봉헌한 비중이 10% 늘었다. 앱을 통한 헌금은 작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며 “전체 헌금 중엔 20% 정도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교무금 또한 사무실을 굳이 찾지 않아도 봉헌할 수 있어 편하게 여기는 이들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은 앱 미경험자들이 많다. 미사 때 현금으로 헌금하는 신자들이 많고, 앱을 설치할 필요성을 깊이 느끼진 못하는 것이다. 실제 앱을 이용하려면 예물 봉헌에 맞춰 스마트폰을 꺼내 ‘앱 봉헌’을 준비해야 하는 익숙지 않은 상황을 연출해야 한다. 또 본당과 개인에 따라서는 미사 중 아예 스마트폰을 끄고 미사에 참여하기에, 전례 중 앱의 이용률 또한 개인마다 다르다.
한 50대 신자는 “헌금 때마다 앱을 켜고 인증을 거치는 과정을 미사 중 하는 게 아직 생소하다”면서 “아무래도 헌금은 깨끗한 신권으로 준비해 정성스럽게 봉헌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 하상’ 앱의 운영 주체인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장 최장민 신부는 “사용자가 아주 매끄럽고 편리하게 사용하지 못한다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초창기 생체 인식과 자동 로그인 등 불편사항은 지난해 연말 앱 고도화 작업을 통해 개선했고, QR코드 인식률 또한 높였다”고 밝혔다.
최 신부는 이어 “가톨릭 하상 앱은 교적과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와 연결해 자신의 신앙생활을 축적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가톨릭 하상 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신자들이 전체적으로 신앙생활을 위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신부는 “앱을 사용해본 어르신 중에는 봉헌의 편리함과 함께 연말 기부금 처리 등 연말정산에도 연동돼 편리하다는 분들이 계신다”면서 “부산교구가 미사 분위기에 맞도록 도입할 미사 전 QR코드가 찍힌 카드를 지급해 예물 준비를 원활하도록 돕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성물방을 이용할 때에도 가톨릭 페이 앱을 이용하도록 하는 등 여러 편의 서비스를 확장해나갈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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