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청년들이 12일 여당인 국민의힘 가톨릭 신자 국회의원(24명) 이름과 세례명을 외치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국회는 14일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2차 탄핵안 표결을 진행한다. 앞서 7일 1차 표결은 여당 의원들이 대규모 불참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가톨릭 청년 연대’(이하 연대)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인으로서 양심과 정의의 행실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여당 신자 의원들에게 △당론과 무관하게 표결 참여 △내란 혐의에 침묵하지 말고 국정조사 추진 △거리에 있는 시민들과 함께 정의와 평화 물결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연대는 서울대교구 가톨릭대학생연합회(서가대연)와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청년위원·‘신학하는 청년모임’ 등 10~11일 탄핵안 표결 참여 촉구 성명에 이름을 올린 국내외 청년 신자들이다. 26시간 동안 946명이 성명에 동참했으며, 이 중 50여 명이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청년들은 이날 여당 신자 의원을 향해 “(1차 탄핵안 표결이 있던)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장을 이탈한 여러분 모습은 자신의 목숨을 구하려 자기 십자가를, 사명과 책임을 내버린 비겁한 모습이었다”며 “이제라도 참된 본분을 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사사로운 정치적 이익이나 정치공학적 당리당략이 아닌 하느님께서 보이신 진리와 정의를 먼저 찾아야 한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십자가를 지고 계엄령 사태의 내란 범죄혐의자에 대한 책임을 물으라”고 요구했다.
신학하는 청년모임 조은나(루치아,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씨는 “가톨릭 사회교리는 정치가 공동선을 추구하며, 인간 존엄과 사회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가르친다”며 “계엄과 같은 시대착오적 행위를 용납하지 말고 헌법과 민주주의 가치를 굳건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선화(체칠리아) 서가대연 68대 의장도 “의원 여러분은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했던 교회를 잊지 말아달라”며 “서가대연도 한국 사회와 교회 현재로서 참된 평화와 정의를 해치는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전수(라파엘) 의정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은 “권력은 국민이 민주적 선거를 통해 위임했으며, 하느님께서 맡기신 것”이라며 “국민들도 지켜보고 있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하느님께서 다 지켜보고 계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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