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구장 주교들은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메시지를 발표하고 “아기 예수님 탄생을 함께 기뻐하며 정의와 평화, 사랑을 위해 기도하는 성탄 시기를 보내자”고 당부했다. 혼란스러운 시국을 맞은 현 시점에 대해서도 “사람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는 우리 사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요청했다.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 정순택 대주교는 성탄 메시지에서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민주적 절차와 헌법적 절차에 따라 국민 전체의 행복과 공동선을 향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이번 비상 계엄령으로 여야와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온 국민이 충격과 공분에 휩싸였고, 우리 사회는 그 상흔으로 여전히 아파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정치 역시 사람을 끝까지 사랑하시고, 사람의 가치를 귀히 여기는 주님의 삶과 닮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도 “지금 우리 사회는 여러 방면에서 날이 갈수록 갈등과 대립·불신·차별·혐오 등이 팽배하고 있고, 특히 얼마 전 위헌적 비상계엄으로 큰 충격을 받고 혼란에 빠졌다”면서 “혼란한 상황을 치유하기 위한 해법은 오직 아기 예수님 안에 있으며, 우리 자신도 어려운 이웃을 먼저 배려할 때 우리 사회는 더욱 따뜻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는 “백성을 인도하는 통치자가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사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주권자들인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통제하려는 ‘비상계엄’을 선포함으로써 백성들은 물론 국가 전체를 한 치 앞도 바라볼 수 없는 어둠으로 밀쳐버리고 말았다”면서 “이기심과 욕망의 빗장을 풀어 오시는 주님을 모실 마음의 참 구유를 준비하자”고 요청했다.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는 “인류의 역사는 불행하게도 강력한 권력 행사를 통한 파괴적인 전쟁과 수많은 사람을 살상하는 가운데 이룩됐다. 이는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구세주께서 세상에 오신 연약한 아기의 모습은 우리에게 인권과 공동선을 향한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성탄 메시지에서 “우리 사회가 두려움과 불안 속에 빠져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정의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함께 공동의 선을 위해 ‘따뜻한 인간 존중의 자세’로 지혜롭게 이 격동을 헤쳐나가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도 성탄 담화를 통해 “그리스도 신앙은 내면을 성찰하고 정신을 고양하는 일을 넘어 살아계신 그분과 만나는 것”이라며 “그 신앙의 정점이 하느님께서 우리를 만나러 몸소 사람으로 오신 육화의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도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의 힘은 세상 그 어떤 권력보다 강하고, 그분의 자비로운 용서는 모두를 기쁘게 한다”며 “우리도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을 놓지 않고 견뎌내며 참 생명을 향해 함께 걸어가고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자”고 전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다가오는 은총의 희년을 맞이하며 이번 성탄에는 희망의 순례자인 우리가 ‘세계 위정자들의 회개를 위해, 그리고 분쟁 지역의 평화를 위해서’ 아기 예수님께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는 “불신이 만연한 곳에 하느님 사랑의 큰 빛을, 절망이 만연한 곳에 희망의 빛을, 시기와 질투가 만연한 곳에 화해와 용서의 빛을 비춰야 한다”며 “평화를 위한 기도와 희생을 봉헌하자”고 당부했다.
의정부교구장 손희송 주교도 “갑자기 우리나라에 몰아닥친 혼란과 분열의 어둠을 몰아내고 ‘공정이 물처럼 흐르고 하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도록 주님께서 밝은 빛으로 우리 앞길을 비춰주시기를 청한다”고 밝혔다.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는 “성탄 축제는 선물, 즉 하느님이 인간을 찾으신 커다란 선물이 있기에 기쁨의 축제”라며 “이 선물을 잘 받을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춘천교구장 김주영 주교도 “서로 다른 생각을 미소로 경청한다면 우리 사회는 평화로울 것이고, 그 평화는 우리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켜 온 세상의 평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는 “일상생활에서 주님 뜻을 들으려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마음 한켠을 비워두는 겸손하고 소박한 이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청주교구장 김종강 주교는 “독선과 아집의 높은 담을 허물고, 이기심과 욕망의 빗장을 풀어 오시는 주님을 모실 마음의 참 구유를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당신 자신을 낮춰 연약한 아기가 되신 구세주를 모범 삼아 위정자가 사익을 멀리하고 국민을 우선해 국정에 임할 때 우리나라는 한층 밝아질 것”이라고 기도했다.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는 “이번 성탄절이 우리에게 가까이 오시는 예수님께 모든 사랑을 드리고 희망을 구하는 즐거운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고, 마산교구장 서리 신은근 신부는 “어느 때보다 희망의 빛이 절실하게 요구된다”며 “우리도 십자가에서 죽어야 부활할 수 있으며, 고통과 억울함을 주신 것에 감사드리자”고 전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하느님께서 우리 국민에게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성탄 선물로 주신 것 아닐까 생각한다”며 “민주주의를 갈망하며 거리를 가득 메운 촛불이 평화의 촛불로 승화돼 어두운 세상을 환히 밝혀주는 등불이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도 “참된 민주주의와 정의의 실현을 위한 간절함이 더욱 생생한 이때, 구유에 누워 계신 작고 힘없는 갓난아기 예수님을 둘러싸고 그분의 영광을 노래하던 수많은 하늘의 군대를 이 시대에도 보내주시도록 외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는 “아기 예수님은 우리에게 평화와 생명의 기쁨을 선물하시기 위해 오셨다”며 “세상이 어지럽고 사회가 혼탁하더라도 낙담하지 말자”고 말했다.
신문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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