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하느님을 찾는 여정에 젊은이 초대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 ‘제39차 세계 젊은이의 날’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젊은이들이 2025년 희년을 향하는 여정에 기쁨과 희망으로 나서도록 초대했다.
교황은 ‘주님께 희망을 둔 이는 지칠 줄 모르고 걸어갑니다’란 주제 담화에서 “전쟁의 비극, 사회 불의, 불평등, 기아, 인간과 피조물 착취라는 비참한 상황들로 특징 지어지는 오늘날 가장 큰 대가를 치르는 이들은 젊은이”라면서 “주님께서 당신 자녀들을 위하여 지금도 열어주고 계시는 새로운 ‘길’ 덕분에 하느님 백성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우리의 인생은 행복을 찾는 하나의 순례”라며 “특히 그리스도인의 삶은 우리의 구원이자 모든 선의 충만이신 하느님을 향한 순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열정을 지니고 여정에 나서더라도 머지않아 피곤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하루하루를 수많은 일로 채우는 공허한 ‘활동주의’ 속에서 오는 피곤은 권태를 수반한다”고 우려했다.
교황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안전지대에 남아있는 것을 선호하며, 자기 안에 갇혀 거리를 두고 세상을 바라보는 등의 권태는 젖은 시멘트에 서 있는 것과 같다”며 “결국 이 시멘트가 굳으면 우리를 짓누르고 마비시키기에 차라리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의 피곤이 더욱 낫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역설적으로 피곤함에 대한 해결책은 가만히 서서 쉬는 것이 아니라 길을 나서고 희망의 순례자가 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 맞는 위기조차 무익하지 않고, 희망이 정화되는 중요한 성장의 순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희년을 준비하는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교황은 “희년 순례가 개개인에게 우리 구원의 ‘문’이신 예수님과 참되고 인격적인 만남을 가지는 때가 되길 바란다”며 “특히 생명에 있어 하느님께 받은 많은 은총에 대한 감사, 주님을 만나고자 간구하는 마음, 주님과 그분 복음의 빛을 향한 참회(회심)로 순례에 함께하길 권고한다”고 전했다.
교황은 “희망 안에서 걸어가자”면서 “사랑의 길을 따라 인생을 발견하고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 여정에 나서도록 초대한다”며 세계 젊은이들의 신앙을 북돋웠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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