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7~10일 열린 제18차 아시아 가톨릭의사협회 국제학술대회 및 총회(AFCMA 2024)가 개최지 교구장인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명의의 ‘권고문’ 발표를 끝으로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 대주교는 권고문에서 “우리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생명의 봉사자가 되어 돌봄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의료인들의 사명을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아시아 가톨릭 의료인들의 교육과 연구, 연대와 공유가 필요하다”며 “생명윤리에 대한 가톨릭교회 가르침을 연구하고 심화시키고, 의료는 고통 중에 있는 환자들에 대한 상호 인격적 신뢰 관계 안에서 수행하며 치료와 치유를 넘어 구원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서울대교구는 아시아 의료인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의료 지식과 기술 공유, 아시아의 다양한 질별과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연구 추진, 의료 봉사와 지원을 통해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건강권 지원 등 국제 보건 분야에서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성의 캠퍼스에서 개최됐다. 아시아 15개 나라에서 온 500여 명의 아시아의 의료인과 참가자들은 △뇌사와 장기기증 △출생 △치료의 맺음 △무상 의료 서비스 △말기 암 환자 △중독 △감염병 등 11개 주제별로 심도 있는 논의를 벌였다. 부대 행사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순례, 성미술 감상 등을 하며 한국의 다양한 볼거리를 즐겼다.
또 대회 기간 염수정 추기경·이경상(서울대교구 보좌) 주교·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정순택 대주교 순으로 매일 미사를 봉헌했다. 7일 개막 미사에서 염수정 추기경은 “빈부 격차·의료 불평등·의료 접근성의 문제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아시아 가톨릭 의료인들이 착한 사마리아인의 영성을 실천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회 조직위원장 윤승규(스테파노) 서울성모병원장은 개회사에서 “가톨릭교회의 도덕적·윤리적 가르침에 따라 봉사할 것을 부름 받은 가톨릭 의료인으로서 우리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깊게 성찰할 기회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축사를 통해 “더 나은 의료환경과 윤리적 가치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번 총회에서 윤승규 병원장이 아시아 가톨릭의사협회 차기 회장에 선임됐고, 다음 대회는 필리핀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1960년에 설립된 아시아가톨릭의사협회엔 우리나라와 일본·대만·태국·말레이시아 등 13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으며, 4년마다 학술대회를 열어 교류하고 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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