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왜관성당.
구(舊) 왜관성당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
국가유산청(옛 문화재청)은 6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소재 구 왜관성당의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을 예고했다.
구 왜관성당은 1928년 왜관 소재 최초 가실본당 소속 왜관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하면서 준공된 건축물이다. 현재까지 원형을 잘 유지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높은 첨탑과 반원 아치 창호, 스테인드글라스 등이 당시 성당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6.25 전쟁 당시 구 왜관성당에 총탄이 박힌 모습.
국가유산청은 국가등록문화예산 지정 취지로 구 왜관성당이 중요한 역사적 장소라는 점을 꼽았다. 성당이 위치한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본원은 1952년 함경남도 덕원(현 강원 원산 일대) 덕원수도원에서 왜관으로 피란, 정착하게 된 이후 오늘날까지 ‘성 베네딕도 왜관 수도원’의 관리로 이어져 왔다.
국가유산청은 “구 왜관성당은 6·25전쟁과 한국 천주교의 역사적 가치를 잘 드러낸다”며 “건물이 교회 건축의 발전과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전경.
박현동(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원장) 아빠스는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으로 과거 왜관 지역의 복음화와 지역발전에 큰 역할을 했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 아빠스는 “준공 이후부터 왜관성당을 중심으로 왜관 지역 신앙 공동체가 잘 뭉치게 됐다”며 “뿐만 아니라 수도원이 순심학교 등을 설립하며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구 왜관성당은 지금도 매주 필리핀 공동체 미사가 거행되는 장소다. 박 아빠스는 “성당을 잘 관리하고 활용해 순례객들이 한 세기 역사의 향기를 잘 느낄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 2018년 8월 대구대교구 왜관성당(1966년 12월 준공·국가등록문화유산 727호)이 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구 성당과 신 성당이 모두 국가지정 문화유산이 됐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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