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사랑

"사랑의 신앙", " 믿음과 진리를 추구하며!" "믿음과 소망과 사랑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여론사람들

[사도직 현장에서]사제, 무엇하는 사람인가?.

참 빛 사랑 2018. 7. 3. 22:26


이세호 신부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본당 보좌)




사제들에게 인사발령은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갖게 합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작은 공동체의 소임을 꿈꾸며 살아온 저에게 세 번째 임지인 주교좌 명동대성당은 인생의 최대 위기였기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컸습니다.

서울의 명동은 주거지가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만나는 청년들은 집 근처의 성당이 아닌 먼 곳에서 신앙 공동체를 찾아오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참으로 열정 가득한 청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임 신부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열매로 맺어진 탄탄한 공동체였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의 담당 사제로 과연 나는 ‘이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기도했습니다.

열정 가득한 명동의 청년들이 일정 나이가 되면 더는 교회 공동체 안에 소속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을 알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은 모든 세대와 민족에게 전해져야 하지만, 소외될 수밖에 없는 이 구조에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었습니다.

35세부터 45세까지, 다시 말해 3545세대를 위한 ‘늘푸른 청년’ 사목을 시작한 지 조금 있으면 1년이 되어갑니다. 행사를 더 잘했더라면 하는 욕심이 유혹처럼 생깁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이 세대의 사목을 시작하면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일을 하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게 하시는 분이라는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서투르지만 저와 3545 청년들은 서로 만남 안에서 늘 푸른 하느님을 체험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박한 신앙고백들을 가슴속에 간직해가고 있습니다. 혹시 하느님과의 만남이 필요한 늘푸른 청년들을 알고 계신다면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명동대성당 미사에 초대해 주시기를 부탁합니다.